로드스꼴라_안나 푸르나 현지인과 함께 걷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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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과 고용불안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소규모 벤처 창업이 주목 받고 있다. 바이트는 혁신적 사업 모델로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추구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혁신기업을 탐방한다. 이들의 경제적 가치와 경영 노하우를 취재했다. - 편집자 주
#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현실을 알고 계십니까?
해외여행이 일상의 보편적 레저로 자리 잡았다. 급격히 확장되는 여행상품 시장으로 도전장을 내민 여행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문화가 빈약한 상태에서 밀려나가기만 했던 관광객들과 이익에 눈이 먼 여행사들은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여행지는 주로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다.
이 여행지에서 원치 않는 쇼핑에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 현지인과의 접촉은 완전히 차단된 채 식당과 마사지샵을전전하기 부지기수다. 심지어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한국인 가이드까지 존재한다. 여행지의 지역 경제, 환경과 인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던 사회학 교과서의 수사가 무색하리만큼 한국인 관광객은 소비와 착취구조로 변질된 상태다.
2012년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들은 불황의 정점에 서게 된다. 기존 패키지 여행상품에 환멸을 느낀 관광객들의 인터넷을 통한 개인 자유 여행상품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트레블러스맵은 이러한 소비자의 다양한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에 사회적 문제 해결 프로그램을 접목한 여행사다.
#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2009년 여행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한국의 척박한 해외여행 문화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20년 전부터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공정여행 모델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민하는 여행가 그룹을 이끌던 변형석 대표는 직접 여행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대형 여행사들이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였다.
항공권을 어떻게 발권하는지, 여행사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상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가격 책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된 사업. 회사 운영위기 횟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여행지 조사 작업, 현지인 사업자 접촉, 상품 개발까지 걸리는시간은 최소 2년. 수익성만을 고려했다면 차라리 다른 사업을 알아보거나 일반적인 여행사 상품을 벤치마킹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변 대표는 꾸준히 때를 기다렸다. 최근 다양성과 건전한 여행 문화를 갈구하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트래블러스맵의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현지 문화를 함께 즐기는 체험형 여행상품 프로그램
트레블러스맵은 색다른 여행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홈스테이, 문화체험을 기본 축으로 자연 경관을 자유롭게 만끽하는 트레킹과 같은 치유·휴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자원봉사 증가세에 발맞춘 볼런투어(해외여행과 자원봉사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 이하 트레블러스맵 변형석 대표 인터뷰 내용# 트레블러스맵의 사업 모델이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하다.직원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여행을 즐기는 청년들이다. 한국 여행산업의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영국과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 20-30년 정도 여행문화가 앞서 있었다. 즐기는 여행에서 인류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여행 프로그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규합한 사람들이 10명 정도였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됐고 회사를 2009년 9월에 설립했다. 동호회 수준을 뛰어넘는 사업 모델이 필요했다.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여행지도 개척해야 했다. 좋은 여행문화를 전파한다고 하더라도 사업적인 모델로 안정된 수익을 통해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관광 사업의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인가?여행 프로그램 다양성에 문제가 있다. 대형 여행사들이 여행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여행사로 등록된 회사들이 대략 3000개 가까이 되지만 그중에 여행상품을 스스로 개발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공식적으로 50여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여행사를 다르게 선택해도 여행지에 모이면 같은 여행을 다닌다. 이른바 연합 여행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여행 프로그램은 같다.
한국은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것이 88년 서울올림픽 이후다. 이후 급작스럽게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정보가없으니 관광객들은 여행사들을 통해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해외 여행객들은 여행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성숙해 있지만 한국의 관광객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문제는 패키지 여행상품에서 많이 발생한다.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착취하는 구조다. 그냥 가서 즐길 뿐 어떤 문화인지 체험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변형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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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점들에 대한 트레블러스맵의 대응전략이나 차별화 전략은?현지인 여행 가이드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인력을 대거 섭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여행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홈스테이를 통한 현지인 문화체험, 트레킹을 하며 현지의 풍광과 자연환경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업체는 여행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철저히 준비하고 여행자들에게 자율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지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직원들이 발로 뛰어가며 개척하는 것인가?리서치 과정이 중요하다. 영국이나 캐나다는 여행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우리만의 네트워크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해당지역에 사업자들과 만나서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조건을 들을 확인하는데 최소 2년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위험성도 따르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법인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벌써 일본과 필리핀에 현지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글로벌한 여행 네트워크를 기대해도 좋다.
김방현 편집장(
zzank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