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화장솜과 용액이 일체형인 매니큐어 리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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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창업 아이디어. 키워드는 ‘불편함’2011년 당시 서신비 (주)아모리스트 대표는 미국 보스턴 대학 유학생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유학생활은 이제 대학 마지막 학기에 도달해 있었다. 서 대표는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멕시코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 함께 한 친구가 있었다. 유난히 화장을 즐기고 손톱 치장에 공을 들이는 외국인 친구였다. 그 친구는 여행 중 서 대표에게 푸념을 늘어놓는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했다 발라야 직성이 풀리니 간단하게 지울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여성들은 잘 알고 있다. 손톱 치장에 들이는 공만큼 지우는 일에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명 아세톤이 들어있는 유리 용기만 해도 휴대하기가 껄끄럽고. 지독한 냄새와 피부자극 등 불편함이 많다. 서 대표의 머릿속에는 순간적으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화장솜과 용액이 일체형인 매니큐어 리무버’의 밑그림이었다. 여행에 돌아온 서 대표는함께 유학 중이던 동갑내기 친구 장혜진씨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했다. 이후 몇몇의 동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먼저 보스턴 대학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시제품을 만들고, 마케팅 전략까지 수립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쟁쟁한 예비 창업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것이다.
# 대기업에서 먼저 관심을 보인 휴대용 매니큐어 리무버
창업경진대회 우승 이후 방학을 맞이해 귀국한 서 대표와 장 대표는 잠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잊고 지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했고 졸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으로 떠나기 몇 주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프 로그램을 발견한다.
서 대표와 장 대표는 긴 시간 고민할 것도 없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판단과 선택에 그리 길게 시간을 들이지 않는 두 사람의 공통적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2012년 하반기부터 제품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두 공동 창업자의 어린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마케팅과 상품개발 능력이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제조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었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시제품을 만들어 전시회나 박람회장에서 직접 선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보다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더 뜨거웠다.
# 아모리스트는 또 다른 혁신적 상품 개발을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아모리스트의 휴대용 매니큐어 리무버‘ 핸디톡’은 오는 4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소비자의 냉정한 심판이 이들이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그러나 두 젊은 창업자에게 정작 문제는 다음 상품 개발이다. 다양한 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아모리스트는 남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이 다음 상품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서신비 (주)아모리스트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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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서신비, 장혜진 공동대표 인터뷰Q 언제부터 창업을 생각한 건가?
유학시절 초기부터 내 사업체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두 사람 다 가지고 있었다.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미국 유학 당시 좋은 사업 아이템이 많이 관찰됐다. 우리는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경험해서 더욱 좋은 관찰력을가지게 된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킨, 불고기 등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주로 이야기했었다. 휴대용 매니큐어 리무버는 정말 순식간에 만들어진 아이디어다. 일단 해보자라고 의기투합했기에 오늘에 이르게 됐다. 우리는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아직 어리고 지식이 부족하니, 둘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나이에 걸맞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했다. 본인들의 관심사로부터 출발한 것인가?
어떤 일이든 자기가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으면 실행하지 못한다. 아세톤 통은 매우 크고, 솜도 일일이 챙겨야 된다.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그래서 휴대하기 편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솜과 아세톤 용액 용기가 일체형이 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봤다. 아이디어는 떠올랐는데,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는 추진력을 가질 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개발한 상품으로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자신감이 생겼다.
Q 창업 이후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꼭 해봐라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부모님까지 반대하셨다. 오로지 우리의의지로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창업사관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고문을 보고 일주일 만에 결심하고 미국에 가서 짐을 싸들고 왔다. 2012년 하반기 창업사관학교에서 회사의 기본 틀을 잡았고 상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제 판매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Q 사업이 커지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진다. 두렵지 않나?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사관학교가 큰 보호막이 됐었다. 그냥 여자애 둘이 와서 도움을 요청하면 무관심 할 수도 있는데,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는 사업자라고하면 기꺼이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오히려미국보다 한국이 창업지원 정책이 우수하다. 한국의 예비 창업자들은 의지가 있다면 못할 게 없다고 본다.
Q 현재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는 무엇인가?
3~5년 후에 아모리스트가 어떤 식으로 성장을 할까 걱정이 된다. 다른 장애물은 크게 없다.
Q 기업 생태계는 냉혹하다. 준비는 충분다고 생각하나?
기업 생태계가 아니라 소비자의 판단이 냉혹한 것이다. 누구든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았을것이다. 그런데 그걸 만들어 내느냐의 문제, 실천을 해서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빨리 현실화될 줄 몰랐다.
Q 앞으로 아모리스트라는 회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아모리스트의 아이덴티티는 화장품 회사다. 그리고 제품은 매니큐어 리무버밖에 없다. 단품으로 승부를 하기에 시장은 굉장히 냉혹하다. 그렇다고 아직 초기 단계인데 난데없이 신제품을 선보일 수는 없다. 다른 고가의 대기업 상품들과 차별화된 쉽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도 재밌는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이려 한다.
취재
김방현 편집장(zzankun@naver.com)
이은정 학생기자(
dddipl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