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딱 한 곳만을 기억에 남길 수 있다면 단연 라 보카 일대를 꼽을 것이다.
함석과 철판 따위로 얼기설기 만든 보가 일대의 집은 집이기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빈곤함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치부일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의 관광객이 이 곳으로 모이는 이유는 뭘까.
예술 때문이다.
이름도 모를 수많은 예술가들이 철판에 그린 기상천외한 벽화들. 벽화를 시작으로 설치미술품이 골목 골목에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고, 가로수마저도 맞춤 옷을 입고 있는 라 보카는 자본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이색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남녀 딱 둘로 구성된 미니 탱고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기념품샵, 츄러스 따위의 군것질을 파는 행상에 엉성한 민속품 몇가지를 늘어놓은 자판 등이 얽히고 섥혀 지금의 라 보카를 완성했다.
국내에서도 통영 동피랑, 부산 OO 등을 비롯해 벽화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마을이 많지만 대부분 지자체가 동원한 아마츄어 예술가의 벽화로 수준과 기획 의도에 한계점이 명확하다. 다시 말해 관광객을 위해 그려지다보니 또 다른 포토존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것. 물론 대매물도처럼 예술가들이 상주하면서 그린 일부 예외는 있지만.
라 보카의 벽화는 가난한 이들이 꽃피운 예술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 부럽기만 하다. 예술은 가난한 이의 영혼을 담보로한 결과물이라면, 스프레이와 페인트에 불과한 재료만으로 덧칠된 함석집에 감탄을 넘어 감동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방독면을 뒤집어쓴 신랑 신부의 행진,
아르헨티나와 남미의 상징인 태양, 체, 에비타, 마라도나의 초상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보카 마을,
이해할 수 없는 곡선과 색감으로 가득찬 추상화...
벽화에 홀린 듯이 걷다 보면 노란 색과 파란색의 산뜻한 색으로 치장한 거대한 스타디움이 눈에 들어 온다. 10시의 입장 시간에 맞춰 축구 박물관에 들어가니 아르헨티나가 사랑하고, 자랑하는 수많은 스타들의 기념품과 영상, 트로피 등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30분마다 상영되는 영상관은 입장료 70페소, 가이드투어 80페소(시간대별로 진행), 학생증 제시시 10페소 할인, 경기장 선수 대기실에 입장하려면 200페소(기념 사진 촬영용)
* 출처 : <원코스 남미 : 브라질>, 삐급여행(조명화), 테마여행신문 T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