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이다. 이슬람 국가의 특별한 시즌이라 할 수 있는 ‘라마단’이 어김없이 카타르에 찾아왔다. 우리에겐 생소한 그들의 연중행사 ‘라마단’. 그들의 문화를 좀 더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이색적인 삶의 모습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는 기간이다.
이슬람의 달력 제 아홉 번째 달을 ‘라마단’이라 칭하고, 한 달 남짓 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 교도들은 금식을 한다. 새벽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그들은 철저히 금식을 행하고, 욕구를 절제한다. 아픈 사람이나 여행 중인 사람들, 노인과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산모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금식을 행해야 한다.
그들이 1년에 한 번씩 라마단을 행하는 이유는 나쁜 것들로부터 피폐해진 영혼을 다시금 맑고 깨끗하게 씻어내기 위함이다. 한 달 동안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철저히 차단하면서 자기 단련, 자기 절제를 하는 훈련의 시간을 갖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금식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돌아보고 그들을 향한 공감의 정서를 갖게 된다는 깊은 뜻도 있다. 따라서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 도교 신자들은 특별히 자선을 더 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나눔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한다.
국가에서 지정한 종교 없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온 우리들에겐 나라 전체가 하나의 종교에 맞춰 움직인다는 게 생소할 수 있다. 처음 카타르에 왔을 때 일정한 시간에 맞춰 하루에 다섯 번씩 온 나라에 기도소리가 퍼지는 것도 조금은 신기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나라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것, 그들이 성스럽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문화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 또한 자유 국가에서 자란 우리들이 지녀야 할 성숙한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라마단 기간에 카타르 등 이슬람 국가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대낮에 금식을 하는 그들을 배려해 공공장소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건 삼가야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는 것 또한 피해야할 행동이다.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민소매나 짧은 바지, 무릎이 드러나는 하의 등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라마단 기간에는 낮 동안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다. 따라서 낮에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금식, 금욕을 하며 생활하기엔 한 달이라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들은 그냥 똑같은 일상을 살지라도 그들의 삶엔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라 할 수 있기에 뜻 깊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 기나긴 여정이 지나면 3일 동안 ‘이드’라는 축제를 갖는다. ‘이드’가 되면 여럿이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카타르 공항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카타르항공의 항공 티켓 또한 ‘이드’때에 가장 잘 팔린다고 하니, 그 기간 동안 중동을 통해 여행을 할 경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알면 알수록 다른 점들이 무수히 많은 이슬람 국가, 카타르. 우리와는 전혀 다른 날씨와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그들이지만, 인간애를 가진 것만큼은 카타르든 대한민국이든 같은 점이 아닐까. 그리고 그 어떤 나라이든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숨겨진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이 많은 인구가 다른 모습이지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들의 다름 또한 사랑하는 시선으로 보아주고 이해해준다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또 의미 있는 그들의 삶의 양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오늘도 또 한걸음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