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든 시장 구경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각종 신선한 과일, 채소를 비롯해 수공예품, 다양한 먹거리가 넘치는 생동감 있는 시장 풍경.
여행지의 시장에 들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고, 잠시 길거리 맛 집에 앉아 배까지 두둑하게 채운다면,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풍성하게 누리는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시장구경의 묘미 하면 사람 구경의 재미! 다양한 물건들, 활기찬 사람 냄새가 있기에 시장 구경은 늘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또 하나의 여행코스가 되기에 충분하다.
카타르에도 카타르만의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그들만의 전통시장이 있다.
카타르의 가장 큰 시장인 ‘쑥 와키프’가 바로 그 곳이다. 카타르 사람들의 생활 일부를 눈여겨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이 곳은 카타르에 온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 명소이다.
아랍 전통복인 ‘디시다시’를 입고 무리지어 나란히 걸어가는 현지인들을 볼 때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가 떠오른다. 다 똑같은 옷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한껏 꾸민 썬글라스나 시계, 향수 등의 디테일함을 찾아내며 바라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의 개성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카타르 '구준표'까지는 아니지만, 시장 곳곳을 멋내고 돌아다니는 카타르의 젊은이들을 구경하는 것 또한 나름의 쏠쏠한 재미이다.
현지인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동시에 모여드는 곳, ‘쑥 와키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드는 이 곳은 지구 모퉁이의 작은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를 다 담아놓은 글러벌 슈퍼마켓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많은 외국인으로 붐빈다.
5월 말, 외부 기온 40도가 넘어가는 카타르의 대낮.
무더운 점심시간을 피해 쑥 와키프는 오후 4시부터 조금씩 활기를 찾아간다. 그 시간대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가게를 준비하는 상인들에겐 분주한 시간이다.

쑥 와키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스카프’이다. 카타르의 전통 시장은 골목골목 마다 주로 파는 상품이 있는데, ‘스카프’를 주로 취급하는 골목에 들어서면 곳곳 마다 형형색색 다양한 ‘스카프’를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의 스카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몇 개씩 장만해 가기에도 좋은데, 가격흥정은 필수.
처음 20리얄(한화 약 6000원)정도에서 시작하는 스카프는 가격 흥정만 잘 하면 15리얄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처음 가격을 물어보면 최저 20리얄(한화 약 6,000원)부터 시작해 최고 120리얄(한화 약 36,000원)정도이다.
스카프를 구경하고, 흥정하여 구입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니 ‘쑥 와키프’에 간다면 ‘스카프’ 골목을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쑥 와키프’는 골목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특별한 루트 없이 발걸음이 가는대로 구경해도 어느새 시장 한 바퀴를 훌쩍 돌 수 있다. 스카프를 구경하고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면 어느새 갖가지 수공예품을 파는 골목에 들어서게 된다.



쑥 와키프에 또 다른 볼 거리! '기도실'
무슬림 국가답게 전통 시장에도 ‘기도실’이 갖추어져 있다.
유리 문으로 되어있어서 내부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꼭 지켜야할 에티켓이다. 전통 시장 안에 기도실이 있는 것도 우리들에겐 색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으니 쑥 와키프에 들른다면 꼭 한번 지나가며 곁눈질으로라도 슬쩍 보면 좋을 것 같다.
무더운 중동나라의 전통시장이다보니 다른 나라의 시장처럼 초록빛 채소나 신선한 과일을 야외에서 파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쑥 와키프'. 하지만, 시장 골목 한 켠으로 들어서면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애완 동물을 취급하는 가게들을 볼 수 있다. 보통 이 곳에는 ‘새’를 많이 팔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이 곳에서 구경할 수 있으니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보자.
쑥 와키프의 미로 골목을 빠져나와 시장의 외곽을 둘러싸인 길로 돌아가다 보면 카타르의 전통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보일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낙타’.



우리 안에 있는 열 마리 남짓한 낙타들이 타들어가는 듯한 카타르의 태양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거나 먹이를 먹고 있다. 이 낙타를 관람하는 것만도 재미있지만, 쑥 와키프에서는 실제로 낙타를 타 볼 수도 있다. 낙타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오후 4시부터 무료로 낙타를 타볼 수 있다고 하니, 그 시간대에 쑥 와키프에 들르게 된다면 꼭 ‘낙타 타기’ 체험을 해 보는 것도 강력 추천한다.
무더운 중동의 특성상 시장 역시도 오후 세시부터 오픈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여섯시부터 사람들도 많아지고 다양한 볼거리 역시 많아진다. 44도에 달하는 무더운 낮의 ‘쑥 와키프’.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이 점점 정리되는 시간이지만 그들에겐 준비하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카타르 ‘쑥 와키프’의 스카프 골목에서 고운 스카프를 하나 머리에 둘둘 감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카타르의 전통 시장에 흠뻑 취해보라. 그들 안에 좀 더 가까이 들어선 느낌이 들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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