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수원내에 있는 번사창(2015.5)
삼청동 길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들 사이로.
번잡한 그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사깊은 건물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금융연수원안에 있어 놓치기 쉬운
귀중한 문화재가 바로 근대식 무기제조공장이자 창고역할을 했던 번사창(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1호)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하이얀 지붕을 기대했지만 햇살이 이미 머금어버리고 없다.
한국금융연수원내에 있는 번사창(2017.1)
2년전 봄, 여행동아리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여행작가과정을 수료한 원우회 모임)와 함께 갔던 그곳이 생각났다.
1984년 해체 보수공사때 대들보 속에서 인부들이 발견했다는 상량문 내용이 머리를 스친다.
'단군이래 전쟁을 모르는 백성
뭇 마음 뭉쳐 강토 보살피게'...
'무기를 저장하기위해 쇠를 부어 흙과 함께 건물을 지으니 이를 번사창이라 하였다.
정예한 무기를 제조,수선하고 보관하는 건물은 으뜸가는 수준으로 지어야한다'
고종 21년 1884년 5월16일 등
건축경위와 연도, 용도 등을 정확히 밝혀주는 상량문은 붉은 색 비단으로 둘둘 말려있어 상태가 깨끗하고
글씨도 선명했다고 한다. 광서라는 중국식 연호를 사용했으며, 형조판서 한규직을 비롯한 25명의 건립위원과
11명의 기술자(청나라 기술자와 함께)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뭇사람의 마음이 굳게 뭉쳐져 사방에 걱정거리가 없게하고 억조창생을 함께 보호하며 만세에 힘입어
삼천리강토를 보살펴달라' 는 기원을 싣고 있다.
--1984년 6월 9일 경항신문 기사(이성수 기자)--
붉은 색 벽돌로 띠를 넣어 장식(좌) / 이중지붕과 환기창(우)
화강암으로 정문을 만들고 이중지붕과 환기창을 두어 무기제조시 나오는 열과 오염을 배출시킬 수 있게 했다.
번사창 앞에 같은 모양의 건물이 존재했음을 발굴, 확인하고 지금은 공사중이다.
공사 현장모습 (2015 좌) (2017.우)
공사가 마무리 되고 옛 모습을 되찾기를 고대한다. 강화도 조약이후 근대식 군사훈련과 무기제조가 필요했던 당시의
역사적 현실을 통해 현 시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참고 자료 : 1984년 경향신문 기사, 문화재청 안내자료
* 여행가이드>
1. 번사창 : 한국금융연수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18) 정문에서 왼쪽편 계단을 따라 가면 숲속에 위치.
현재의 번사창과 같은 모양의 건물터가 발굴됨에 따라 공사가 진행중이므로 공식적인 개방은 하지않고있다.
2. 교통편
1)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삼청동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관광하고자 할때, 도보 20~30분)
2)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환승(종로11)-한국금융연수원앞에서 하차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여행작가과정(http://cafe.naver.com/ystw)과의 MOU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본문의 모든 내용, 이미지, 편집 및 구성의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