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닌빈(2)
영화 '인도차이나'는 앞에서 소개해 드린대로 '하롱베이' '호아루 옛 유적지' 등을 배경으로 촬영했는데, '카미유'와 '장 밥티스트'가 도망을 가는 도중에 이 '땀 꼭 동굴'을 작은 나룻배로 지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땀 꼭'은 베트남 어로 '세 개의 동굴'이라는 뜻입니다. '호아루 옛 유적지'를 시작으로 한 [닌빈 일일투어]는 '땀 꼭 동굴'을 탐방하는 쇼트 코스와 '쩡 안'을 둘러보는 롱 코스, 이렇게 2 개의 코스로 나뉘어 집니다.
'땀 꼭' 코스는 말 그대로 3개의 동굴을 탐험하는 투어로, 보통 1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2~3명의 관광객들이 타는 작은 나룻배를 1명의 뱃사공(주로 베트남 현지 아주머니나 젊은 여성들)이 노를 저어 이동합니다. 그리 폭이 넓지 않은 수로를 따라 천천히 가다보면, 마치 라오스의 '방비엥'에서 튜빙을 하듯 수로 양 옆의 풍경이 살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산봉우리들, 자전거를 타고 샛길을 지나는 현지인들 --- 먼저 동굴탐험을 끝낸 관광객들이 마주 손을 흔들어 줍니다. 뒤에서 열심히 배를 젓던 아주머니가, 물에 잠긴 나뭇가지를 가리킵니다. 빨간 꽃송이 같은 것이 나무에 붙어있는데, "레드 스네일(붉은 달팽이)!"이라고 알려줍니다. 붉은 색의 달팽이가 있다니?
이윽고 배는 동굴로 들어섭니다. 첫 번째 동굴은 그리 길거나 어둡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 동굴을 들어서기 전에, 뱃사공 아주머니가 맨 앞에 타고 있던 제게 랜턴을 들려줍니다. 배의 맨 앞에 탄 사람에게는, 어두운 동굴 안에서 이리저리 랜턴을 비추어서 행여 배가 바위에 부딪히는 것을 막아야 할 중차대한 임무가 주어집니다.
'쩡 안' 코스는 '땀 꼭 투어'보다 시간이 1시간 반쯤 더 걸리는 장거리 코스인데, 그렇다보니 더 많은 포인트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땀 꼭 코스'는 동굴탐방을 다 마치고 난 후에 '쩡 안' 선착장에서 1시간 정도 여유롭게 쉴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땀 꼭 동굴 탐험'을 마친 우리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쩡 안'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은 점심을 함께 먹은 후, 약 1시간 이상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동안 자전거를 렌트해서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일반적인데, 그냥 선착장에서 '쩡 안 탐험'을 오가는 나룻배와 관광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논(베트남 삿갓)'을 쓴 뱃사공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손님을 기다리거나 잠시 짬을 내서 빨래를 하는 모습, 기진맥진해서 돌아오는 관광객들의 표정 등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손주를 자전거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할아버지 등, 현지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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