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훼(1)
'훼(Hue)'는 이전에는 영어 식 발음인 '후에(Hue)'라고 불렸던, 옛 베트남 응웬(Nguyen)왕조의 수도입니다. '나짱(Nha Trang)'이란 이름보다 '나트랑'이 더 귀에 익숙한 것처럼 '훼'보다 '후에'가 어딘지 모르게 더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지만, 베트남 현지발음이니만큼 의식적으로라도 '훼'라는 발음에 적응해야 합니다.
'훼'는 하노이에서 출발할 경우, 야간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차의 경우는 2층이나 3층으로 된 침대칸을 이용하면 되고, 버스도 요즘은 '슬리핑 버스'라고 해서 완전 누운 상태의 좌석에 편하게 누워 잠을 자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훼' 투어는 대부분 3개 정도의 황릉과 황궁이 있는 시타델을 거쳐, 티엔 무 사원을 둘러본 다음 용머리 배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오는 일일 패키지 투어로 이루어집니다. 황릉들이 '흐엉 강'을 끼고 띄엄띄엄 흩어져 있어서, 개인이 이동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패키지의 경우 15달러의 투어비용 외 종합입장권(26000동)을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투어의 첫 번째 도착지는 '민망 황릉'입니다. 아마도 여러 황릉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황릉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썰렁한 농담이지만, 결코 민망하지 않은 '민망 황릉'입니다. 중국풍의 '명루(明樓)'를 비롯해서, 붉은 색과 황금색을 사용한 건축물들이 무척 고풍스럽고 우아합니다.
영화 '인도차이나'에도 베트남 황녀 '카미유(린 당 팜 분)'가 '민망 황릉'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민망 황제의 무덤을 봤어요!"
두 번째 방문지인 '카이딘 황릉'은, 독특한 석조 구조물들로 인해 유니크 하면서도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질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른 황릉과는 달리신비로우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세 번째 황릉인 '뜨득 황릉'은, 가장 포토제닉한 황릉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뜨득 황릉' 안에는 '르우 키엠'이라는 이름의 예쁜 연못이 있는데, 연못가에 있는 '충겸사'와 '유겸사'라는 정자에서 '뜨득 황제'는 비빈들과 차를 마시거나 낚시를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인도차이나'에는 '카미유'를 찾아간 '엘리안느(카트린느 드뇌브 분)'가 사진에 보이는 정자(유겸사)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몇 년 전에 이 '뜨득 황릉'을 찾았을 때는 '충겸사' 정자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공사 중이라 철근 뼈대만 앙상하게 붙은 모습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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