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휠러 | 안그라픽스 ㅣ 2009.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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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코미디가 혼재하는 나라, 스탈린주의자의 놀이동산, 몬티 파이튼(Monty phython, 영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그룹)이 운영하는 강제 노동 수용소. 우리는 국제 언론에서 보여 지는 북한의 초상에 쉽사리 속아 넘어간다. 그러나 사실, 오늘날 북한의 현실과 지배세력의 지도력이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본문 100p
토니 휠러의 『나쁜 나라들』 세 번째 여행지는 북한이다. 북한은 철저히 폐쇄된 국가다. 관광객의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으며 설사 입국이 가능한 상황일지라도 관광객이 목격할 수 있는 북한의 모습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휠러가 평가한 북한은 악의 계수 최고점을 차지한 최악의 국가다. 자국민 인권 탄압 수준은 다른 나쁜 나라들이 따라 올수 없을 만큼 악독하다. 여기에 더해진 북한 당국의 테러리즘 수준은 악의 계수를 최고 지점 까지 끌어올린다. 실제 주변국들에 대한 군사적 위험도와 외국인 납치 등의 범죄가 낱낱이 공개된 지금, 북한을 21세기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지목하는 것에는 큰 논란이 없을 것이다.
한명의 여행가로서 북한을 여행 한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너무나도 신격화 되어 버린 김일성, 김정일 일가의 우상화 선전과 이를 기계처럼 반복하는 안내원들의 모습이다.
북한은 현재 제한된 인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통한 민간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로 한정 되지만 그들이 바라 본 평양의 모습과 피폐한 북한 인민들의 실상이 너무나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수많은 자료를 통해 밝혀 낼 수 있다. 휠러는 이러한 북한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한다.
“국가 이름에 들어가는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언제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스로 민주적이라고 주장하는 나라는 결코 민주적이지 않은데, 바로 북한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본문 101p
“어떤 나쁜 나라도 북한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본문 02p
2009년 6월 북한의 영원발전소 준공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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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재 권력과 주민의 고통
토니 휠러는 북한을 여행하는 동안 북한의 주민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지금까지의 북한 여행기들은 주로 대형 건물과 관광 명소 중심으로 소개 된 것들이 많았다. 당 간부, 관광 안내원, 일반 주민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관찰은 북한의 현실을 알아가는 기초적인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그는 이 모든 경험을 간단하게 정리해 북한의 독재 권력과 북한 주민들을 분리해서 사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2주간 북한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아마도 기력 없는 군인이나 굶주린 아이들 등 지난 수년간 전국을 피폐하게 만든 기아의 현실은 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직접목격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국경에서 평양으로 가는 6시간동안 ‘모든 게 정상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본문 103p
“가이드는 어떤 것을 설명하든 보고서를 외워 읊는 것 같았다. 먼저 관람 대상이 무엇인지 말한 뒤, 위대한 수령 혹은 친애하는 수령이 언제 그곳을 방문했는지에 대한 긴 설명이 덧붙여졌다. 만약 한번이상 방문 했던 곳이라면, 각각의 방문시기에 따른 에피소드가 이어졌다.”-본문 111p
“친애하는 수령이 농부에게 어떻게 하면 농작물을 더 잘 기를 수 있는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더 많이 잡거나 죽일 수 있는지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상세하게 이어졌다. 모두들 장군님에 대한 경외감에 사로잡혀 황송했다는 얘기를 덧붙여서 말이다.”- 본문 111p
“바(Bar)에는 1.5원(미화로 75센트)밖에 안 되는 하이네켄 맥주가 가득 쌓여 있었다. 대체 어느 나라에서 1달러도 안 되는 하이네켄 맥주를 마실 수 있단 말인가? 맥주는 순전히 북한의 고위 간부를 위해 수입된 물품이었다. 그들 외에 대체 누가 수입맥주 같은 사치품을 사 마실 수 있겠는가?”-본문 116p
2009년은 김정일의 후계문제로 큰 논란이 일었던 해이다. 해외 언론과 국내 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분석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이 비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목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북한의 주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을까? 휠러의 기록을 살펴보자.
““바깥 세상 뉴스에 관심이 없나요?” 내가 가이드 한명에게 물었다. 그런 것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는 완고하게 대답했다. “우리 사회주의의 기준에 맞지 않으니까요.””-본문 140p
““친애하는 수령의 아들이 일본에서 가짜 위조여권을 가지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려다 발각되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있나요?” 물론 그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이는 없었다. “친애 하는 수령님께 아드님이 있다는 것은 모릅니다.” 그는 심지어 친애하는 수령이 어디에 사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본문 141p
테러리즘에 의존하는 독재 권력
휠러가 지정한 9개의 나쁜 나라 중 군사적 위협 면에서 북한은 가장 높은 악평을 받는다. 문제는 테러리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많은 문제의 국가들이 국제공조를 통한 제제 조치로 인해 테러리즘을 중단하거나 그 수위가 낮아지는 반면 북한은 오히려 핵개발과 외국인 납치 등의 상상을 초월한 테러를 감행해 왔다.
“테러리즘 부문에는 항공기 폭파사건, 학생 납치, 위조지폐(슈퍼노트) 거래, 암살 등의 죄상이 빼곡히 올라있다.”-본문 366p
“2006년 핵실험 이후, 북한은 이라크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대량 살상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본문 377p
“비밀스러운 체제를 갖춘 북한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암살 자살테러, 마약거래, 위조지폐, 납치, 미사일에 이어 최근의 핵실험까지 북한은 상식을 뛰어넘는 외교적 전략을 구사하며, 전 세계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통쾌한 순간을 만끽했다.”-본문 119p
북한의 한 유치원의 오락 경기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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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통제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
김정일 독재 정권이 가진 여러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주민에 대한 사상 통제다. 이는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사고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우리는 흔히 북한 사회를 조명한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을 칭송하는 장면과 과격한 선전 구호를 목격 할 수 있다. 휠러는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행동이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공포 정치의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기 싫다면 북한에 가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본문 106p
“서점에는 『일본인 전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김정일의 엄선된 활약상』이 주간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었다. 서점 내 게시판에는 ‘주체사상이야말로 인류의 이상적인 삶을 실현하는 데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전 세계 인류로부터 강력한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었다.” -본문 107p
“오늘날 북한은 제국주의 침략자 일본과 미국을 홀로 무찌른 영웅 ‘위대한 김일성 수령’의 절대적인 통치 아래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이는 고립을 택한 스탈린주의자 그리고 전제정치를 행사하는 북한에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다.” -본문 109p
북한의 국민들은 정부를 선택 할 권리도, 정당한 국민의 권리를 요구할 권한도 없다. 경제적 자유는 물론 사는 곳, 일하는 곳을 선택할 수 없으며 위대한 수령님과 그 후계자를 숭배하는 것 외에 종교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북한을 탈출하다 잡히는 경우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다. 토니 휠러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서양 미술사조의 한 부류인 초현실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북한은 초현실적인 곳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결코 실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일성 일가의 업적과 독재 정권의 무능하고 비현실적인 정책이 북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본문 142p정리/ 김방현 기자( zzankun@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