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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입항 : 잠실역~울릉도
◯ 잠실역/새들식당 백반/묵호항
◯ 울릉도 사동항/울릉도 도동항/우성회식당 백반
첫째날은 일단 울릉도에 입항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외국에 온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되실 겁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육로관광 A코스는 울릉도의 풍광과 주요 기암괴석을 대부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울릉도는 강릉, 묵호, 포항에서 입항할 수 있는데 수도권 여행자는 강릉과 묵호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웹투어는 영등포, 시청, 신사, 잠실의 1코스, 부평, 송내, 안양, 동수원의 2코스, 일산, 노원, 구리의 3코스에서 묵호나 강릉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일과 목적지에 따라 탑승 시간이 다른데, 저 같은 경우 분당에서 잠실로 이동해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느라 거의 날밤을 새다시피 했습니다. 다른 여행자도 상황은 비슷한지라, 묵호항에 도착해 조식을 먹는 8시까지 푹 자는 분위기입니다.
묵호항 인근에 식당이 없는지라, 10분 거리에 있는 새들식당에서 된장국을 곁들인 간단한 백반을 먹으니 속이 든든해 지더군요.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논골담길이나 묵호 등대로 유명한 묵호 시내도 들러보고 싶지만, 버스는 야속하게도 묵호여객선터미널에 정차했습니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이미 2014년 첫 번째 독도에 발을 디디고 싶은 전국의 여행자로 가득찼습니다. 배멀미를 한 적은 딱 한번 밖에 없습니다만(홍도에서 흑산도 가는 겨울바다), 동해 바다의 명성(?)과 4시간이라는 긴 뱃시간을 감안해 배멀미약을 흡입합니다.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최고!
참고로 현지인이 추천하는 최고의 배멀미 방지법은 누워서 자는 것이라네요.
배멀미가 오기 전에 누워야 효과가 있으며, 키미테와 같은 붙이는 약보단 마시는 약이 좀더 효과가 좋습니다. 그 외에 맥주 한잔하고 혼절(?)하는 방법도 많은 여행자가 애용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역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배멀미는 건강이나 나이와 딱히 관련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20대 청년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복불복이랄까요. 1박2일에서 소도 씹어 드실 강호동이 배멀미로 고생하는 것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울릉도는 가는 항구도 많은 만큼 다양한 규모와 속도의 여객선이 운항됩니다. 제가 탑승한 씨플라워2호는 363톤급으로 최대 367명의 승객을 태우고, 28노트로 달릴 수 있는 중소형 쾌속선입니다. 워터제트가 아니라, 프로펠러 추진기를 설치하고 있어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500톤 미만급의 여객선으론 드물게 상시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면 아래 가라앉은 선체의 깊이가 3미터 가량되는 특수설계로 파도가 심한 날에도 흔들림이 적어, 배멀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건 여행자에게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이 많은지라 운이 좋게도 배에 타자마자 혼절(?)할 수 있었고,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을 때쯤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한국의 여행자들 답게 울릉도가 저 멀리 보이자 마자 수십여명의 어르신들이 가방을 들쳐메고 입구에 스탠바이하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한국은 배나 비행기도 빠르지만, 그보다는 여행자가 더 빠르지 않나 싶습니다.
도동항에 내리면 이미 수많은 여행사가 피켓을 들고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객이 자신이 예약한 여행사를 찾아 미니버스에 올라 탑니다. 25인용 미니버스는 오랜만에 탑승을 하는데, 울릉도의 도로 특성상 45인승 버스가 운행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애용된다고 합니다. 도로의 폭은 둘째치고, 급경사가 심해서 사동항에서 도동항으로 가는 10분 사이에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울릉도 최고의 번화가라는 도동항조차 간신히 2차선 도로를 냈다는 점을 보더라도, 울릉도의 도로 사정을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도동항 인근에 숙소가 잡혀 있는 여행자분들은 여장을 풀자마자, 울릉관문교 앞에 위치한 우성회식당에서 첫 식사를 즐겼습니다.
속이 불편하신 몇몇 분을 제외하면, 도동항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좋은 식당에서 울릉도의 맛을 한껏 음미하실 수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인심좋게 담겨 있는 표고버섯, 미역, 오징어무침이 입맛을 돋우더군요. 특히 울릉도 특산품인 통오징어와 전호나물은 울릉도의 바다와 산을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육로관광 A코스 : 도동항~관음도 왕복
든든하게 점심을 드셨다면, 이제 눈으로 울릉도를 드시러 갈 차례입니다. 육로관광 A코스는 유람선 일주, 독도, 성인봉 등반 등을 비롯한 울릉도의 다양한 여행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대중적인 육로관광 코스입니다. 일주도로가 완공되어 있지 않는 울릉도에서 육로로 가장 멀리 갔다오는 코스라고 하면 울릉도의 크기가 대략 짐작이 가실 겁니다. 왕복 4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 거북바위
버스에 올라타니, 운전사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시더군요. 가이드가 별도로 탑승하지 않는다길래 의아했는데 이이상의 가이드는 대한민국에 없겠다 싶더군요. 거북바위는 거북이를 닮은 바위라 붙여진 별명인데, 대여섯마리의 거북이가 울릉도를 향해 기어올라가는 형상이기 때문에 해안가에서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뒤편으로 돌아가도 잘 안보이는데,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니 반박할 수가 없겠더군요. 여러분의 꼭 착한 일 많이 하시고 울릉도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울릉도를 바다에서 조망할 수 있는 유람선 관광이 최고겠지만요!
◯ 명이빵 판매점
일명 명이나물이라 불리는 산마늘은 우리나라 북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마늘과 달리 잎을 식용 대상으로 합니다. 마늘향이 나기 때문에 산마늘로 불리는데,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데다가 울릉도의 토착민들이 한겨울이 끝난 후 눈을 헤치고, 산마늘을 캐 생명을 이어 왔다고 해서 명이나물이란 별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설악산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울릉도의 산마늘을 유독 명이나물이라 부르기 때문에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히 틀린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명이나물은 보존기간 또한 짧다보니 대체로 장아치나 김치로 만들어 먹는게 일반적이다보니, 신선한 명이나물을 데쳐서 먹는 건 울릉도가 아니고서는 최고급 한식당에서나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명이나물을 활용해서 다양한 특산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명이빵과 명이젤 리가 대표적입니다. 명이나물의 씁슬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나 호박빵보다 이색적인 기념품인 건 확실합니다.
◯ 태하 해안산책로/대풍감/황토굴
태하마을은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천연기념물 49호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로 가실 수 있습니다.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는 월간 산에서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꼽은 바 있는 울릉도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이나, 아쉽게도 A코스에서는 방문하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좀더 다음번 여행을 기약하며, 황토굴과 해안산책로를 관람해 볼가요?
황토굴은 울릉도에서 찾아 보기 힘든 황토를 캘 수 있는 곳으로 태하마을이 예전에 황토구미라 불렸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돌탑이 곳곳에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울릉도 주민에게는 상당히 신성한 장소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태하마을은 과거 우산국 시절 울릉도의 도읍에 해당되는 장소였을 뿐 아니라, 지금은 도동으로 옮겨졌지만 치소(治所)가 설치되었던 곳이자 성하신당(聖霞神堂)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섯바퀴를 휘휘 돌아서 올라야 하는 계단에서 내려다본 태하마을은 해안도로에서 살짝 빗겨난 탄에 고즈넉한 풍광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불과 20분이란 짧은 시간에 태하의 많은 것을 볼 수는 없겠지만, 독수리가 아가리를 벌리고 날개를 펼친 듯한 바위를 기점으로, 울릉도의 숨겨진 비경 하나를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한국의 10대 비경이라 불리는 대풍감을 목전에 두고, 버스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 태하 특산품 직매장
태하마을 시내로 들어오면 광장식당과 울릉반점이라는 두 곳의 중국집이 서로 맞은 편에 간판을 걸고 있습니다. ‘울릉도 차이나타운’이란 해설에 배를 잡고 웃다가 들른 곳은 태하 특산품 직매장. 매장이라고는 하나 딸랑(?) 서너평 되는 공간에 오징어와 부지갱이 등의 서너품목이 전시된 것을 보니 울릉도의 순박함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피데기오징어는 활어로 쓰기에 조금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골라 반건조시킨 오징어로 완전건조에 비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한조각 맛보는데 과연 맥주를 부르는 맛이더군요. 명이나물과 마찬가지로 울릉도의 대표적인 구황작물인 부지갱이나물로 잘 말린 상태로 관광객의 손길을 유혹합니다. 부지갱이나물 또한 눈이 가득한 울릉도의 기후에서도 사시사철 발견할 있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울릉도 대표 특산품입니다. 이름이 저렴해(?) 보이지만 않았다면 명이나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을 텐데 제가 절로 아쉽습니다.
▷ 태하 특산품 직매장 : 울릉군 서면 태하리 694-20번지, 010-3551-5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