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칼럼 외국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상하이⑥ - 영국 ::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

TTN칼럼 외국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상하이⑥ - 영국: 2014.06.17 00:47 입력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3445907.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이전 칼럼에서 잠깐 소개했던 푸단대학교는 산책하기 좋은 학교이기도 하다. 캠퍼스 내에 나무들이 울창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잔디밭이나 쉴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5395465.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커플이나 가족, 혹은 삼삼오오 짝을 진 무리들이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선 한국과는 달리 길고양이들이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3854101.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요 며칠 덥더니 날씨가 꽤나 선선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다. 오늘은 푸단대학교를 산책하며 만나는 외국인 학생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주말 오후라 그런지 캠퍼스는 산책하는 이들로 붐볐다. 농구장에 모여 농구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평소엔 자주 보이던 외국인 학생들이 오늘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았다. 발걸음을 돌려 유학생 기숙사 쪽으로 향했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4360780.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유학생 기숙사 주변에서 키가 큰 금발의 학생과 마주쳤다. 역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가 하는 인터뷰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인터뷰에 관심을 보이며 흔쾌히 수락해준 학생의 이름은 Sam Morris이다. Sam은 영국의 University of Birmingham에서 화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은 푸단대학에서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와있다고 했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4737127.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H :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 여기서 외국인 박사생은 처음 만나는 거라 많은 기대가 된다!  S : 하하 기대 하라고는 말 못하겠어. 하지만 내가 이곳 화학과 최초의 유럽인이라는 사실은 먼저 얘기해주고 싶다.  H : 기대하라는 뜻으로 들리는데? 중국에서 화학을 공부하는 영국 유학생.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좀 생소하게 다가와. 어떻게 상하이로 오게 됐어?  S : 푸단대에 화학 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님이 계셔. 그 교수님이랑 내 지도 교수님이 합작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 제올라이트와 촉매현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야. 중국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프로젝트인데 나랑 Katie, Haeather라는 친구 셋이 선별 되서 오게 됐어.  H : 대단하다! 한국에선 내 주변에 화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없어. 화학이라 하니깐 뭔가 복잡한 기호들이 생각나고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지려해. 화학을 전공하는 이유는 뭐야?  S : 화학은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어. 음식을 할 때나, 폭죽을 터뜨리는 것 뿐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 역시 화학과 연관되어있지. 어떻게 원소들이 작용하고 반응하는지 궁금했어. 또 환경오염과 같은 특정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에 화학이라는 학문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화학을 공부하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어.  H :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니깐 나도 화학을 공부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야. 난 과학 쪽 머리는 없는 것 같거든.. 네가 볼 때 화학이 가진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 생각해?  S : 크지! 엄청나게 크지! 실제로 많은 물질들이 화학으로부터 밝혀지고 생성되기도 하잖아. 근본적으로 물리학, 생물학보다 화학은 어떤 물질이나 조직의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지.  H : 뭔가 어렵다. 인터뷰가 끝나고 집에 가면 일단 좀 자야 될 것만 같아. 영국에서 화학은 인기있는 학문이야?  S : 꽤 인기 있어. 12년 전 부터인가?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한 것 같아.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29335867148.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H : 그렇구나. 이전에 중국에 와본 경험은 있어?  S : 아니 이번이 처음이야!  H : 갑자기 문화가 달라져서 당황스럽고 그랬던 경우도 많았을 것 같은데? 오기 전에 중국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었어?  S : 대부분은 우리 기숙사에 살던 중국 학생들로부터 얻었어. 그 중국 학생들 중 대부분이 푸단대학교나 베이징대학교 출신의 학생들이라 알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지. 그 외에는 영화나 방송을 보고 대략의 문화를 가늠 해본 게 전부야.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직접 와서 부딪혀봐야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H : 네 말이 맞아. 나도 중, 고등학교 때 부터 중국을 배워왔고 중국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에 왔다고 생각했었어. 막상 중국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깐 내가 알던 것들과 다른 부분이 참 많더라. 이곳에 오기 전에 중국에 대해 갖고 있었던 편견이 깨진 경우도 있었고 환상이 깨진 경우도 있었어. 넌 어때 상하이에 살아보니깐 괜찮은 것 같아?  S : 일단 내가 살던 문화권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살다보니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 상하이의 장점은 일단 물가! 영국에 비해 물가가 정말 싸.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라든지 음식들이라든지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싸. 특히 음식은 싸고 맛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이곳 생활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물건들도 전에는 메이드인 차이나 하면 뭔가 믿음이 가지 않았었어. 직접 와서 사용해보니까 영국에서 쓰던 물건들과 별반 차이가 없더라. 단점은 위생. 좋은 음식점이나 카페 이런 곳들도 물론 많아. 하지만 차도 바로 옆에서 파는 음식들, 특히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오줌을 싸는 사람들을 보면 미치겠더라고. 아니 어떻게 길을 가면서 여기저기에 침을 뱉고 실례를 할 수가 있을까?  H: 인터뷰 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상하이에서 겪은 문화충격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침 뱉는 사람들이였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침을 뱉으니깐 하하! 더러운 얘기 하다가 이런 얘기 꺼내도 될지 모르겠다. 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중국음식을 꼽는다면?  S : 뭔가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인데? 모순되는 답변이 될지도 모르겠어. 아까 위생을 지적할 때 언급했던 길거리 음식들이 맛있더라. 이상하지? 거기서 파는 볶음면이나 볶음밥이 정말 맛있어. 영국에서 밥 한 끼 먹을 가격으로 10그릇을 넘게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싸기도 하고.  H : 위생을 지적하면서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독자들에게 추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질 것 같아. 위생적으로 취약하다고 생각하면서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게 된 이유는 뭐야?  S : 일단 영국에는 그런 길거리 음식들이 별로 없어. 중국에 온 날 기숙사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입구에 낮에는 없었던 리어카들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하고 있더라고. 되게 흥미로웠어. 거길 기웃거리다가 냄새가 제일 좋은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그런 맛은 처음이었어. 간장소스에 볶아진 면이 너무 맛있더라. 아직 내 장에 문제가 없는걸 보면 엄청 나쁜 것 같지도 않고..  H : 하하하 일단 나도 한번 먹어보고 아무 탈 없으면 먹어 볼만 한 음식이라고 적어볼게. 이곳 공부 환경도 좀 얘기해줘. 공부하기엔 어때?  S : 내 생각엔 영국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 영국은 실험 도구나 작업 환경들이 깔끔하고 정확해. 대부분이 전자동이야. 그래서 그런지 편한 것도 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중국국보다 앞서 있는 듯 해. 연구실 장갑이나 가운 같은 장비들도 영국에 비해 중국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해. 이건 어디까지나 공부 환경일 뿐이지 연구 내용 측면에서는 영국보다 앞서있는 부분도 많고 배울 점 또한 무궁무진해!  H : 네 답변 안에서 화학에 대한 너의 애정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 영국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떤 분야를 선호해?  S : 내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음..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사나 정치학, 경제학을 선호했어. 특히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졸업 이후에 런던으로 가는 경향이 많아. 런던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거든. 은행에 취업을 한다든지 대학원에 진학 하든지. 아.. 생각만 해도 런던은 정말 환상적인 곳이야! 공과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공대는 레드 브릭 대학교가 인기가 많아. 공대는 언제나 학생들 선호도 부분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 맨체스터 대학교나 내가 있는 버밍엄 대학교가 공대 쪽으로 괜찮은 대학이야. 절대 자랑은 아니다!  H : 넌 아주 겸손한 학생이라고 적어줄게 하하. 영국 고등학생들도 경쟁의식이 강해?  S : 경쟁의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국 학생들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아. 교과서 기반의 교육 뿐 아니라 실습이나 야외활동 위주의 교육도 많거든. 경쟁을 한다고 해서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뭔가 활동적으로 즐기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한다는 느낌?  H : 오호 그럼 그 중에서 네가 가장 좋았던 활동은 뭐야??  S : 난 매주 수요일 점심 때 다 같이 했던 야구경기가 제일 재밌었어. 잘 하건, 못 하건, 네가 누구건, 어디서 왔건 이런 것들은 상관없어. 무작위로 팀을 만들어서 하는 경기가 언제라도 낯선 이들과 잘 어울리고 팀워크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을 줬던 것 같아.  H : 난 야구광이라서 듣기만 해도 뭔가 신난다! 영국 얘기가 나온 김에 독자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영국 여행지를 한군데 소개해줘. 유명한 런던은 빼고!  S : 아 여행지 얘기를 듣자마자 런던을 떠올렸었는데! 그렇다면 요크나 바스를 추천해주고 싶어. 특히 바스. 바스는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진 타운이야. 건축물 하나, 하나가 다 예술 작품 같고 멋있지만 로열 크레센트라는 건축물은 정말 아름답고 독특한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어. 영국에 왔으면 런던과 같은 대도시들은 무조건 가봐야 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외곽지역도 한번 둘러보는 걸 추천해.  H : 나도 꼭 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네 미래 계획을 이야기 해줘.  S : 우선 박사과정을 끝내야겠지. 그 후엔 산업 분야 아니면 학계로 진출하고 싶어. 학계로 진출한다면 아마 한국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쪽에 계신 교수님께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진행하는 분야가 있는데 내가 정말 관심 있어 하는 분야거든. 그게 아니라 산업 분야로 진출을 한다면 생활에 밀접한 물질들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 화학은 이미 나의 인생이 되었으니깐!  오늘도 또 한명의 친구가 생겼다.  그리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오늘의 대화에서 상하이는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동상하이몽’  상하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를 직접 만지고 느끼며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 그 사이에서 열심히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는 Sam! Thank you so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