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칼럼 외국 예비대학생이 바라보는 상하이① - 벨기에 ::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

TTN칼럼 외국 예비대학생이 바라보는 상하이① - 벨기에: 2014.05.25 22:49 입력

Max는 벨기에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다.  Max는 언젠가 한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교과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열심히 일하고, 삶을 열심히 즐기고, 세계 각국의 언어를 배워 최소 10개국 언어를 하기 위한 계획의 출발로 상하이행을 택했다.  그런 Max의 상하이 라이프는 어떨까?  Max의 눈에 비친 상하이는 과연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Max를 만난 곳은 상하이의 명동, 난징동루(南京东路)이다. 난징동루는 난징시루(南京西路)와 함께 상하이 쇼핑의 중심가로 손꼽힌다.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10253896906.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주말인 오늘, 거리를 가득 채운 인파로 인해 Max를 찾기가 다소 어려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산한 곳에서 만나자고 할 걸..'이란 생각을 하던 찰나 저쪽에 서있던 Max는 나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 포즈를 취했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10254811422.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H : 정말 정신없다! 이렇게나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면 다른 곳에서 볼걸 그랬어! M : 하하 난 사람이 많은 곳이 좋더라. 사람 구경이 참 재밌는 것 같아. 특히나 이곳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아.  H : 다행이다. 얼른 점심부터 먹으러 가자. 자리가 있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것도 일이겠지.. M : 걱정 마. 내가 아까 봐둔 곳이 있어.  그렇게 Max를 따라가며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H :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한국이 같은 조에 속한 건 알지? M : 물론! 벨기에 사람들은 이번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나 역시 이번 월드컵만 생각하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H :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럴 거라 생각해. 축구에 열광하는 벨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H조의 결과는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 M : 음.. 내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과 벨기에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으면 해.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한국보다는 러시아가 더 두려운 건 사실이야.  H : 네 말은 벨기에는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 거네? 하하 M : 맞아! 올해 벨기에의 전력은 그동안 월드컵에 진출했던 벨기에의 전력에 빗대어 봤을 때 제일 강해. 수많은 벨기에의 국민들 역시 이번만큼은 준결승을 넘어 결승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어. 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는 걸 칼럼에 꼭 써줘.  Max가 봐둔(?) 음식점은 멀지 않았다. 빌딩 사이에 위치한 아담한 곳이었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10256405388.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M : 난징동루에 오면 가끔 이곳에 오는데 난 이곳 파니니가 정말 맛있더라.  H : 그래? 중국음식은 어때? 가장 좋아하는 중국음식은 뭐야? M :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먹는 중국음식은 샤오롱바오(小笼包 : 중국식 만두요리)야. 신천지의 딘타이펑 같은 프렌차이즈 음식점을 가면 샤오롱바오가 다소 비싸. 하지만 학교 주변이나 번화가가 아닌 곳의 음식점은 한판에 6위안(우리나라 돈 980원 정도)이면 사먹을 수가 있어.  H : 그렇구나. 네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샤오롱바오 음식점은 어디야? 상하이 여행을 오게 되는 독자에게 추천을 한다면?  M :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곳을 소개 한다면 인민광장에 있는 지아지아탕바오(佳家汤包)를 추천하고 싶어. 짝퉁시장을 가려고 인민광장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거야. 호기심이 발동해서 가봤더니 샤오롱바오였어. 그 때 먹었던 샤오롱바오의 맛을 못잊어 인민광장을 갈 때면 종종 들르는 곳이야.  H : 일단 내가 먼저 한번 가봐야겠어! 원래 내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잡았던 컨셉은 외국인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었어.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알게 되면서 느낀 건 대학생들 못지않게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많다는 거였고. 예비 대학생의 인터뷰는 네가 처음이니깐 예비 대학생이 무대로 삼은 상하이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 M : 어? 사전에 그런 얘기는 없었잖아! 이거 왠지 긴장 되는데?  마치 Max의 긴장을 풀어주기라도 했다는 듯, 점원은 Max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왔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10255211985.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H : 네 긴장을 풀어주려고 작정한 모양이야! 하하 벨기에의 고등학생들은 어때? M : 벨기에는 고등학교가 6년 과정이야. 크게 일반 고등학교, 기술 중심 고등학교, 특정 직종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고등학교가 있어. 학생들 마다 관심 분야도 다르고 특기도 다르잖아!  H : 특정 직종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고등학교? 직업 고등학교 같은 곳인가? 그런 고등학교에서 양성하는 전문가의 직종은 어떤 것이 있어? M : 예를 들면 자동차를 정비하는 자동차 정비사도 있고.. 음.. 아! 벨기에는 초콜릿이 유명하다 보니까 초콜릿 쪽으로 특화된 초콜릿 공예사도 있어.  H : 초콜릿 공예사? 초콜릿 킬러인 내가 정말 진로로 설정하고 싶은 직업이다.. 너를 빨리 만났다면 벨기에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려는 노력을 했을 텐데.. 외국어 수업은 어때? 벨기에는 기본적으로 불어, 네덜란드어가 공용어니깐 기본적으로 언어 두 세 개 정도는 하지 않아? M : 맞아 지역에 따라 불어로 수업하는 학교도 있고 네덜란드어로 수업하는 학교로 나뉘어. 제1 외국어는 당연히 영어지. 나 같은 경우만 해도 불어, 네덜란드어, 영어는 꽤 유창하게 할 수 있고, 스페인어도 어느 정도 하는 편이야! 최종 목표는 10개국 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H :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춰가는 인재가 내 앞에 앉아있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모습들은 어때? 네 주변 친구들도 너와 같이 외국에 나와 있어? M : 내 주변 친구들 역시 미국, 영국 등의 나라로 가서 원하는 공부를 시작하려 하거나 이미 시작했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시 벨기에에 남아 대학을 진학하거나 직업을 갖지.  H : 그럼 너는 중국에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야? M : 내 중국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준다면 중국 대학으로의 진학도 생각해 보겠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따로 있어. 내가 나중에 회사를 경영할 때 즈음의 중국은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겠지. 그 때 중국 사람들을 내가 직접 상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 그 사람들을 상대할 때 내가 중국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라면 신뢰가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H : 너 정말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 맞아? 혹시 고등학교에서 1~2년 유급을 했다거나 그런 거 아냐? 하하 장난이야. 그럼 대학은 벨기에로 돌아가서 진학할 예정인 거야? M : 아니 나는 홍콩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어. 그래서 지난겨울에 홍콩에 다녀왔어. 홍콩의 문화도 한번 체험 해보고 홍콩대학교에 가보기도 했지. 결국 홍콩대학교 경영학과에 원서를 지원했어. 영어수업이니 따라가기도 수월할 거야!  H : 우와 대단하다! 꼭 좋은 소식 들려줘! 여기서 질문, 홍콩과 상하이를 비교한다면 어때? M : 홍콩은 일단 상하이보다 자유롭다는 느낌이 드는데 가장 큰 이유는 VPN 없이도 Facebook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어.  H : 하하 맞아. 상하이가 아무리 국제화 도시이고 외국인들이 많다 해도 그런 부분에 있어선 어느 정도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야경은 어때? '모르는 남녀가 와이탄의 야경을 함께 보면 사랑에 빠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상하이의 야경과 그에 버금간다는 홍콩의 야경을 비교 한다면? M : 좋은 질문이야. 아주 아주 좋은 질문이야! 내가 홍콩에 갔을 때도 이 질문처럼 똑같은 고민을 했었어. 와이탄의 야경과 홍콩의 야경.. 정말 한참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 내 마음은 와이탄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지만 확실한 대답은 못하겠어.  H : 좀 더 어려운 질문을 해볼게. 네 친구가 있어. 아시아권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어 하는 친구야. 네게 상하이 아니면 홍콩을 생각하고 있다고 추천을 부탁했어. 너라면 어느 곳을 추천하겠어?  M : 아..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학생인 내 기준으로 한 곳을 선택한다면 상하이를 추천하겠어. 홍콩에 비해 비교적 물가는 싸지만 가볼만한 장소도 정말 많고 각양각색의 음식점도 많아. 또한 예원과 같은 중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들도 있는 동시에 동방명주 같이 미래를 연상시키는 곳들도 있기 때문이야. 이곳에선 항상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도시 같다는 느낌을 받아.  H :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 앞서 인터뷰 했던 친구들도 그와 비슷한 대답을 했었어. 이런 멋진 도시에 오기 전에 중국에 대한 선입견은 있었어? M :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내 주변에서 중국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사람이 없었어. 어떠한 예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많이 두려웠었어. 어떤 기대도 안 했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서양에선 쉽게 느낄 수 없었던 인간미(?)가 더 많은 것 같아서 참 좋아.  H : 처음 경험하는 문화권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네 미래 계획을 말해줘! M : 일단은 홍콩대학교에서 꼭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어. 졸업 후엔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희망이 있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벨기에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 내 먼 미래는 확실하지 않고 언제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모르겠어. 그렇기 때문에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중국어를 열심히 하고 홍콩대학교의 결과에 따라 그 곳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H : 멋지다! 그럼 당장 인터뷰가 끝난 후의 계획은? M : 난징동루에 온 만큼 쇼핑을 하고 들어갈 거야. 같이 가줄 거지?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80"><tbody><tr><td><img src="http://themetn.com/PEG/14010257138959.jpg" width="58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예비 대학생 Max의 꿈과 포부는 크다. 그 꿈에 맞춰 인생의 퍼즐을 맞추어 가고 있다.  막연한 목표를 좇기 보다는 현실적인 작은 목표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Max의 모습에서 미래에 성공한 CEO의 모습이 보였다. Max의 홍콩대학교 합격을 기원한다. Max, Thank you so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