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행자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지만, 수많은 관광지와 교통, 시간 그리고 적당한 예산을 조율하는 과정은 꽤나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시티투어는 여행자의 자유도는 낮지만 대중성과 현실성을 기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두루 만족할만한 일종의 모법답안이죠! 대한민국의 경우 이미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티투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계획 짜는 것이 부담스러운 초짜 여행자부터 자녀가 포함된 가족여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답니다.
‘여수 시티투어 완전정복’은 여수가 자랑하는 각기 다른 개성의 시티투어를 주간편과 야간편, 그리고 이순신편으로 세분화하여 현장 취재하였습니다. 여수 시티투어와 함께 여수의 낮과 밤, 그리고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심층적으로 만나보시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수여행하시길!
일몰 이후 야간에 운영하는 여수 시티투어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여수국가산단과 이순신 대교를 경유하는 야경코스와 이순신 광장을 출발해 서호동동다리를 찍고 돌아오는 야간코스(2층), 그리고 공연과 버스킹이 포함된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가 있습니다.
야간코스(2층)와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같은 2층 버스를 이용하며, 코스나 소요시간은 비슷하지만 문화해설과 공연이란 콘텐츠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용료도 야경코스와 야경코스(2층)는 10,000원,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20,000원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여행자의 입장에서 서호동동다리란 회귀점이 동일한 야간코스(2층)와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여행코스가 아니라, 콘텐츠와 여행일정, 참가비를 기준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특히 2층 버스의 높다란 시야에서 바라보는 여수밤바다는 자가용이나 단층 버스와는 격이 다르답니다. 시티투어라고 해봐야 이미 유명한 장소 적당히 묶어 놨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야경투어는 역시나 시티투어!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기존의 문화관광해설에 뮤지컬과 버스킹을 더한 여수시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형 시티투어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해당 도시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공연을 제작하거나, 시티투어에 공연자가 참가하는 사례가 없지 않습니다만, ‘여수밤바다’의 도시란 브랜드만큼은 범점불가! 여수시의 공식시티투어 중 하나로 2021년의 경우 4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하절기 금요일과 토요일이란 한정된 기간만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료가 20,000원으로 타시티투어의 10,000원에 비해 다소 높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카드 결제를 지원. 잔여좌석에 한해 현장티켓팅이 가능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여수 시티투어)
https://www.yeosu.go.kr/tour/leisure/city_tour/story
여수 시티투어는 투어에 따라 여수엑스포역 혹은 이순신광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장소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이순신 광장에서 7시 30분 출발하며, 15분전부터 입장 확인 절차가 시작됩니다. 사전 예약자의 경우 이름을 확인한 후 주먹만한 엽전과 공연에 관한 소개가 담긴 브로셔, 참가자용 팔찌 그리고 여수시 시장(교동시장, 여수수신시장,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품권(유효기간 올해 11월 30일까지) 1매가 제공됩니다. 참가자에게는 반환점인 소호동동다리에서 음료 한잔이 제공되며, 커피, 레몬차, 오렌지 주스 등에서 선택가능.
투어는 7시 30분에서 2시간 소요되며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서쪽의 서호동동다리까지 뮤지컬공연을 관람한 후 서호동동다리에서 하차해 음료와 함께 거니는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다시 탑승한 후 동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며 버스킹 공연을 감상한 후 다시 이순신광장에서 하차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발송해 주는 엽서 쓰기와 여수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인형을 제공하는 퀴즈, 참가자의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 등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은 남녀주인공이 여수의 역사를 소재로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거문도에 표류한 영국인, 현재의 여수까지 각기 다른 시간대에 얽히고설키는 남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연기하는 2인극으로 무대 공연과 달리 ‘달리는 버스’에서 펼쳐진다는 점을 활용해 배우들이 1층과 2층을 바쁘게 오가며 연기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배우들의 무대가 2층 중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전망 좋은 앞좌석에 앉을 경우 정작 공연은 관람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만큼은 2층 뒷좌석에 앉으시길 추천!
소호동 회센터에서 요트마리나까지 해상에 설치한 야간산책로 소호동동다리는 화려한 야간조명으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찾는 여수의 야간명소입니다.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며, 종착점 요트마리나에 공공화장실이 있습니다.
다시 버스에 탑승하면, 여수 야경의 하이라이트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회귀해 낭만포차를 거쳐 이순신광장으로 회귀합니다. 사진과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여수의 야경은 몇 번이고 봤다고 생각했지만, 라이브밴드가 부르는 ‘여수밤바다’와 함께라면? 그 순간의 찌리리한 감동은 오래도록 잊지 못하실 겁니다.
여수 ‘야경코스’는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국내 최대의 중화학 공업단지’ 여수국가산단을 시작으로 이순신 대교, 돌산공원, 오동도 음악분수를 관람하는 2시간 10분 가량의 버스투어입니다. 다만 음악분수가 운행하지 않는 동절기에는 하멜전시관으로 대체됩니다.
여수국가산단의 야경은 여수밤바다의 야경과는 사뭇 다른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다른 야경코스와 확실하게 차별화됩니다. 하차하지 않고 오직 차량으로 오가며 감상해야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체고가 확연히 높은 투어버스 덕분에 한결 높은 시야에서 조망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중화학공업단지가 세 곳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여수가 단연 큽니다. 국가산단에 근무하는 사람만 18,000여명으로 여수시의 세금 45%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여수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GS칼텍스가 가장 크답니다. 저~기 회사 로고 보이시나요?”
이순신 대교 전망대는 이미 문을 닫은 시간입니다만, 야외 전망대에서도 이순신 대교의 오색찬란한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다채로운 빛깔로 수놓아지는 돌산대교! 다채로운 야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돌산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돌산공원에서는 야경을 은은하게 밝힌 장군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장군도를 왜 장군도라고 부를까요?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셨다면 땡! 수군절도사 이량은 왜적의 침입이 잦은 여수를 지키기 위해 장군도에 수중석성을 쌓았는데, 이는 국내 유일의 수중석성입니다.”
제주도 산방산의 하멜상선전시관을 방문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멜하면 제주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여수였다니?! 네덜란드인 하멜이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가 ‘하멜 표류기’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여수엑스포 이후 네덜란드가 이를 기증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바로 그 표류기를 마지막 경유지 ‘하멜전시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야경코스
https://www.yeosu.go.kr/tour/leisure/city_tour/course_night
마지막으로 승선한 여수 야간 시티투어는 야간코스(2층)!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돌산공원과 소호동동다리에서 하차해 야경을 관람한 후 히든베이, 이순신광장, 종포해양공원 등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의 버스투어로 약 2시간~2시간 반 소요됩니다.
하차지가 단 두 곳 뿐이지만, 여수가 자랑하는 야경명소의 대명사 돌산공원과 상대적으로 새롭게 론칭한 소호동동다리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죠!
돌산공원과 소호동동다리는 ‘야경명소’이기 이전에 ‘전망명소’로 주간과 야간에 각각 방문해 비교하는 것 또한 멋진 여수여행법입니다. 혹은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해 한 바퀴 둘러보신 후 저녁 식사 후 다시 한 바퀴 둘러보시는 코스도 강추!
2층버스(야간코스)
https://www.yeosu.go.kr/tour/leisure/city_tour/double_night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