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올 여름 한국의 날씨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부터 유럽으로만 다니기로 한 필자는 유럽의 건조한 여름 날씨에서 가끔 피서를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곤 하는데.. 거기에는 물론 손님들도 유럽의 날씨는 우리처럼 후덥지근 하지 않아서 좋다고 많이들 하신다. 정말 가뭄이 심한 곳에서의 내리는 하나의 단비라고 할 수 있을까?
유럽도 같은 여름..그늘은 선선하다고 해도 그래도 덥다. 그래 유럽도 여름이다. 그러다 보면 목을 축이기 위한 물이라 던지 음료수를 많이 먹게 되는데 이탈리아를 투어 하는데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명한 젤라또 아이스 크림이다. 여행 초기에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에서 많이들 사먹곤 했는데 요즘은 워낙 많이 알려지다보니 다른 곳에서도 많이들 아이스 크림을 사먹곤 한다.
이번엔 이 아이스 크림과 관련된 사연이다.
출발 하기 2~3일전 일행 들한테 확인 전화를 한다. 안내 문자를 받았느냐는 내용의 통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분들은 많이 없지만 유독 질문을 많이 하는 손님들이 있다. 그래도 모두 친절하게 통화를 해주고 오히려 질문을 안 하는 손님보다는 질문을 많이 해서 사전에 문제가 없이 가는 것이 낳기 때문이다.
이번 서유럽 4국 12일팀 한 분이 질문이 많다. 옷에 관련된 내용들..이전 같았으면 원하는 데로 싸가지고 오시라고 할텐데..
요즘 문제는 안전상의 이유로 항공사 규정이 까다로워 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발을 5켤레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발을 좀 줄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너무 많으면 나중에 페널티가...... "
"안 되는데 매일 매일 옷 갈아 입어야 하는데...가이드님 어떻게 해결좀 해 주실수 없나요? '진상? 말로만 듣던 진상? 이전에도 많았지만 이번엔 또 다른 형태의 진상?'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분과의 통화가 끝나고 여행이 시작 되었다.
젊은 두 지인들..가족 관계는 아니고 그냥 사회에서 만난 아니 고향 선후배 사이 정도???
투어가 어느덧 중간을 지나고 점차 어색했던 손님들과 필자와의 관계도 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로마로 향하게 되었는데
로마는 유적지가 많은 곳이라 버스의 진입을 차단 한 곳이 많아서 벤츠라는 고급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일정에 있는 곳보다 조금더 많은 곳을 보고 자유 시간을 주는데...
가끔 그런 분들이 있다. 화장실을 꼭 가라는 안내의 멘트..유럽은 화장실이 불편하고 돈 내는 곳도 많아 사전에 알려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상황에서의 안내였다. 시간을 정해주고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저쪽 에서 그 두 명의 지인과 혼자온 젊은 아가씨가 같이 내려온다. 그러고선 한 마디를 한다.
"가이드님..우리 아이스크림 먹어도 될까요?" 필자는 살짝 얘기 하는 말이지만 여기엔 강한 부산 억양의 사투리가 섞여 있는
진한 말투다.
"시간이,,,,5분 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은 아닌것 같은데요..."이 사람들 느리다. 아니 우리가 너무 빠른 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필자의 말이 미덥지 않았는지 세명이서 아이스크림 세개를 그것도 작지않은 아이스크림 세개를 들고 온다. 필자는 속으로 이렇게
말할수 밖에 없었다.
'이런 빨리 출발 못하겠군..'이유는 이랬다. 차안이나 특히 벤츠 안에서는 아이스 크림은 절대 금물이다. 먹어서도 안되지만 기사들이 싫어 하기 때문이다.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아이스 크림을 말이다.
시간은 여유가 있었지만 세명 때문에 다른 일행들이 기다릴수 없는 상황..게다가 방금 사온 아이스크림을 바로 버릴수고 없고..그러다 보니 이 세 여인의 골때리는 아이스크림과의 전쟁이 시작 되었다. 급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근데 갑자기 그중의 한명이 먹기가 힘들었는지 말을 건다.
"가이드님 좀 도와 주세요.." 필자는 한 마디 할 수 밖에 없었다.
"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랬다. 도와 줄수가 없었다. 그리곤 한 마디 더 했다.
"천천히 드세요..시간 많아요..근데 다른분들이...쳐다 보..네..요..."
정말이지 골때리는 상황, 얼른 먹기는 정말 머리가 아프고 느리게 먹자니 다들 쳐다보고 있고 이 젊은 여인 셋은 이렇게 골때리는 여인들이 되는 것인가?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는 중에 또 한마디 하신다..
" 가이드님 이거 버릴때 없어서 다 먹어야 해요? 많이 힘들 었을 것이다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버릴곳을 찾고 있는데 역시 이탈리아다. 여자의 천국 이탈리아..
기사님의 손짓이 남다르다. 다시 한번 확인 했더니 괜찮다는 것이다. 이 말뜻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차를 타도 된다는 것이었다. 역시 이탈리아 남자 여자 에게는 뭔가 다르다. 하나라도 다른다.
그렇게 그 세 여인은 다행히도 벤츠 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한다. 행복한 표정과 함께 말이다.
어느덧 여행은 끝나가고 이제 영국에서의 하루 일정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어제 많은 사람들과 로비에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곤 했는데 마지막 영국에서의 일정 남들 다 간다는 런던의 일정이 아니라 대학의 전통 옥스포드와 아름 다운 마을 코츠 월드 만이 남아 있다. 또 한차레 공항에서의 전쟁이 예상 되지만 그래도 일정은 항상 끝나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옥스포드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코츠월드로 가서는 자유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 본듯한 익숙한 멘트와 목소리가 들려온다.
" 가이드님 아이스 크림 먹어도 되나요? 골 때리는 여인중의 대장이다. 아이스크림 대장 ㅎ ㅎ ㅎ
하지만 타이밍은 기가 막힌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얼마 안남았을 때만 질문이 들어올까? 마치 로마에서의 그날 처럼.
"지금은 아닌것 같은데요..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여인의 대장은 기가 막힌다. 어디 선지 아이스크림을 구해왔다. 이번엔 한 명은 빠진 듯 하다. 파운드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어디선지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그러고는 생각을 못했는지 갑자기 버스로 오른다. 이 때였다. 기사님은 완벽하게 이 두명을 제지하고 이 두명은 로마의 기억은 잊었는지 아차 하는 표정을 보낸다. 그러고는 필자에게 갑자기 또 도움을 청하는 눈 빛을 보낸다. 그러고는 필자는 대답한다.
"제가 아이스크림 안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그러자 갑자기 눈을 흘기더니 다시 한번 두명의 골때리는 여자가 되어간다.
여행쟁이의 팁 : 국내에서는 버스 안에서 뭐를 먹던지 춤을 추던지(요즘음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근데 정말 안되는 것일까) 상관이 없지만 유럽에서의 버스는 지켜야 할 예절이 많이 있다. 절대로 서 있어도 안되고 움직일때 뭔가를 나누어 주어도 안된다. 하지만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관광 객들은 가끔 착각을 할때도 있다. 그러니 인솔하는 직원이나 가이드에게 수시로 물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