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관문인 주흘관으로 들어가는 길
옛길 문경새재(명승 제32호)를 걷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아마도 문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옛길을 천천히 걸으며 숱한 이야기들 속,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전엔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옛길의 정취와 발자취를 느끼는 기회가 개인적으로 많았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직장동료들과 함께 걸었던 행복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번엔 당일코스로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사적 제127호), 영화세트장, 옛길박물관, 석탄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전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문경의 모습이 다가왔다.
문경새재 제1관문 주변
전동차로 이동하는 관람객과 제1관문 주흘관
항일의병때 일본군으로 인해 소실되었던 문루를 1922년에 다시 지은 제1관문은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수구문이 있어 개울물이 흐르는 물길이 있으며 숙종34년(1708년)에 축조된 것이다. 걷기 힘든 이들도 둘러볼 수 있도록 전동차가 있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흘관을 들어서면 오른쪽 끝자락에 성황당(서낭당)과 당산목, 산신각이 있다. 한때 각 마을의 서낭당을 촬영하면서 민속문화재에 관심이 많았었다. 일행을 뒤로 하고 급히 가보았다.
마침 관리하시는 분을 만나 내부까지 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치마저고리는 오른편에, 각종 과일과 제물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타지역에서 오셨다는 두분은 내게, "행운이군요" 라고 하셨다. 성황신에게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었다는 것이다. 그분들과 나의 뜻은 다르지만 최명길과 얽힌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다.
성황당을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1700년경에 건립, 1844년에 중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신시대 최명길(1586-1647)이 문경새재를 넘을 때 아씨(성황신)가 나타나 “나라에 큰 병란이 닥치면 청나라와 화친하여
나라를 보전하라”고 하는 얘기에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성황당(좌)과 오픈세트장 풍경(우)
영화세트장(오픈세트장)
영화세트장엔 여러 번 가보았지만 동행하는 사람들과 계절에 따라 항상 느낌이 다르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드라마 ‘군주’ 촬영 중이라 조용히 제한된 곳만 관람이 가능했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가며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이 좋았다.
제1관문 안 용사골 영화세트장은 2000년에 일명 ‘왕건세트장’ 이라고 불리우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최대 규모의 사극촬영장이었다. 현재의 오픈세트장은 문경시의 제작지원으로 2008년에 고려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모습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옛길박물관
옛길박물관과 전시실(문경새재 아리랑과 헐버트 선교사)
옛길박물관은 길을 주제로 한 전문박물관이다. 문경새재 아리랑을 비롯해 옛길 문화, 길이 주는 소통의 의미 등 다양한 전시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옛길 지도, 청운의 꿈을 안고 봇짐을 챙겨 과거보러 가던 이야기, 조선 선비들의 여행, 풍속화를 통하여 바라본 길 등 해설을 통해 들려오는 옛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1863-1949)가 곡을 듣고 악보로 옮긴 최초의 서양식 채보아리랑인
‘문경새재 아리랑“이다. 이라는 논문의 마지막 단원에서 ’쌀의 노래‘로 아리랑의 정서를 전하였다는 것이다. ’아라렁 아라렁 아라리오,,,,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 다나간다‘
석탄박물관
석탄박물관 -내부 전시장(위)/ 야외전시장-은성갱도(아래)
석탄박물관의 건물은 이제는 석탄 산업이 기울어 쓸모없게 된 것을 상징하기 위해 연탄이 하얗게 타 버린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무심코 보았던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석탄 산업을 기억하고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석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부터 폐광직전까지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석탄을 캐기 위해 광부들이 드나들었던 실제 은성갱도(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1994년 폐광)를 꼭 체험해 보길 권한다. 박물관 내의 전시자료 뿐만 아니라 야외전시장과 광원사택전시관 등 오랜 시간 머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행가이드>
1.석탄박물관 : http://coal.gbmg.go.kr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전화 054-571-2475)
2.옛길박물관 :http://oldroad.gbmg.go.kr/open.content/ko/
3. 석탄박물관과 옛길박물관을 관람하고자 할 때는 해설예약을 권한다.(해설사의 도움없이 둘러보게 되면 중요한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음을 종종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