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극중극중극과 B급정서가 만났다?! 예술 전공 나기자가 공개하는 3월의 놓치지 말아야할 연극 소뿔~

극중극중극중극과 B급정서가 만났다?! 예술 전공 나기자가 공개하는 3월의 놓치지 말아야할 연극 소뿔~: 2015.03.23 11:38 입력

나이정 예술전문기자 leejung1019@hanmail.net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이것이 정말 현실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연극을 보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것이 연극인가? 아니면 현실의 어느 부분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재미있고 쉽지만 전혀 쉽지 않은 작품이다. <table width="549"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49"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340546.jpg"></td></tr></tbody></table> 2015년 남산예술센터 시즌의 신호탄인 작품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A급 연출가 김승철과 A급 이야기꾼 최치언 작가가 만든 최고의 앙상블이다. 그들은 그 전에는 들어 보지 못한 ‘무협 액션 판타지 수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418664.jpg"></td></tr></tbody></table> 3중 액자구조라는 새로운 형식은 많은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서 자칫 연극에 집중하는 집중력을 무너트릴 수 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극작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그것보다 관객이 더 어려워 할 형식을 이용하여 이 작금(昨今)의 시대를 비판하고 싶어 한 거 같다. 발상의 전환이랄까? 기존의 연극처럼 드러내 놓고 심각하게 이 시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연극을 본 사람들이 연극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반전의 반전을 경험하게 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연극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우린 길을 잃게 된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510935.jpg"></td></tr></tbody></table> 극작가와 연출가는 이 연극을 보는 관객이 이런 연극 형식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이나 어려움 때문에 공연을 외면할까 걱정했었나 보다. 그래서 관객을 매료시킬 신선한 도전을 시도 했다. ‘무협 액션 판타지 수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니 말이다. 만화영화에서나 볼 거 같은 과장된 캐릭터, 4인조 라이브 밴드가 계속 연주 해주는 촌스러운 BGM, 링 위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무술, 노래하고 춤 등 기존 연극에서는 두개 또는 세 가지의 장르만 섞었다면, 이 연극은 그 모든 것이 펼쳐진다. 그 화려한 요소들로 관객들은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이 연극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591042.jpg"></td></tr></tbody></table> 필자는 첫 번째 소떼(우두탈의 무리)들의 등장에서 뮤지컬 ‘캣츠’와 ‘태양의 서커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황백호와 히쭉이가 링 위에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게임 '스트리트파이터'의 장면이 오버랩 되었으며, 극중 형사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 ‘투캅스’의 그들이 연상될 정도로 코믹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3032196.jpg"></td></tr></tbody></table> 이처럼(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장면 하나하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연출가는 딱히 어떤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지나치게 꼬아 놓고 과장한 유치한 장면들은 연극의 매 순간을 화려하고 소소한 유머로 채워놓았다. 그럼으로써 관객들 각자가 어떤 시각으로 이 연극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웃음 코드를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장점이 연극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혀 이 극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게 한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714952.jpg"></td></tr></tbody></table> 이 연극에서 필자가 집중해서 보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연극의 중간 소를 잃은 농민들이 자신들의 소를 돌려 다라고 장례시위를 하는 장면과 마지막 엔딩 장면이다.극이 진행되는 초반 장례시위의 장면을 보았던 필자는 소름이 돋았다. ‘죽음, 장례’를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은 민중이 느끼는 극도의 분노의 상징이었다. 연극 안에서 보여지는 시위와 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 그 공권력에 휘둘리는 언론의 모습은 현재 우리사회의 자화상이었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황백호가 무대에서 극장 밖으로 나가고 암전이 된다. 조명이 다시 켜지고 커튼콜을 기대하던 관객에게 극중 공연감독은 배우들에게 쉬는 시간을 알린다.결국 관객은 도대체 이 연극은 어디까지가 연극의 세계였고, 어디까지가 현실의 세계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2803417.jpg"></td></tr></tbody></table>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린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의 실체를 알 수 없었다. 연극을 끝까지 보았는데도 개운하지 않다고 실망 할 필요는 없다. 바로 이점이 김승철 연출가와 최치언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관객은 연출가의 의도에 부흥하여 연극을 훌륭하게 즐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이 극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무대장치이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270783128193.jpg"></td></tr></tbody></table> 각각의 배우들은 원래 그 캐릭터가 자신이었던 것처럼 조연부터 주연까지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단순한 무대 구조는 관객이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무대와 객석을 구분해 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무대에서 배우가 관객석을 지나 밖으로 나가고, 관객들 사이에서 배우가 등장하는 연출을 보여 줌으로써 결국 현실과 연극,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바로 이 점이 이 연극에 빠져 들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연출가는 B급 정서로 이 연극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처럼 정말 B정서를 잘 넣어 만든 좋은 연극이다.이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a href="http://themetn.com/news/view.html?section=82&category=141&no=1934" target="_blank">☞ 실전형 여행작가 아카데미 테마여행신문 여행기자단 23기 모집(5/23)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