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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거래: [원더풀 중국]관광지편 에피소드 9th; 2015.01.09 00:00 입력 | 2015.01.09 11:20 수정

아~~~
이놈의 계림은 남쪽이라 그런지 비가 많이 온다. 비가 많이 오면 다니기도 불편하지만 관광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시간 조절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모자르면 줄이면 되지만 남는 시간은 어찌 활용할지가 머리가 아파진다.
또한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호텔 방에 있으면 그래도 화투나 치면 되지만(필자의 가방엔 화투도 들어있다. 어쩔때는 슬프다.)
관광지에서의 자유시간은 정말이지 쥐약이다. 갈곳도 없고 식사도 하기 그렇고 ...
 
생각해보면 우리의 발전과 관련이 있는것 같다. 지금 남아 있는 습성으로 빨리빨리 만 외쳐 오다 보니 시간이 남은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게 나이드신 한국 관광객들의 현실이다. 젊은 사람들은 휴양지나 리조트 가서 자유시간을 많이들 달라고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왜 도대체 우리를 수영장에 쳐박아 놨느냐고 하시는 분도 봤다. 또한 어디 가든지 한국 방송이 왜 안나오냐고 하시면 정말이지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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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그래도 관광은 시작 되었다. 잠깐 보고만 오더라도 관광은 관광.. 어렸을적 배웠던 요산요수(樂山樂水(에 해당하는 계림의 풍경을 요산에 올라가서도 제대로 못본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계림의 상징인 이강유람을 할때는 날씨가 그나마 맑아져서 다행이었다. 계림은 참 산이 많다. 상비산. 첩채산. 복파산 등등 하지만 그 산들의 다들 나름대로의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그래도 이전까지는 날씨복과 손님복은 타고 났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그게 무조건 맞을수는 없나 보다. 그렇지 한달에 3회 이상나가게 되면 날씨를 어떻게 좋은 쪽으로만 다닐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와 다른 풍경이 비가오게 되면 또 나타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아마도 비가 오게 되면 길에 잘 다니지 않거나 우산을 쓰거나 할텐데 우산 쓴 사람은 별로 없고 밧데리 자전거는 그래도 실수 없이 길을 오가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와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아마도 비오는날은 절대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귀찮아서 우비를 쓰지도 않을텐데(사실 우비를 쓰면 우산보다 훨씬 편하기도 한데 우비를 입고 벗을때 귀찮음이 싫어서 한국인들은 우산을 많이 애용 할 것이다.) 자전거가 이상하게 생겼다. 자전 거만 있는 것이 아니고 비 오느날도 탈수 있게 모양이 고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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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저거 괜찮겠는데..그런데 우리와 또 다른 점은 계림이 속해 있는광서장족자치구 (廣西藏族自治區)는 한반도의 장마나 폭우같은 비가 없다. 비가 살랑 살랑 꾸준히 내리는 것이다. 동남아 처럼 스콜이나 이런것도 없지만 조금씩 자주 내리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런 것이었다.
자전거 앞에 우산을 꽂게끔 동그란 구멍이 있다. 아마도 고정을 위한 것이리라 생각이든다.
그리고 우산은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우산이 아니라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비를 피할수 있도록 마치 방패 연처럼 길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건 뒷좌석 사람은 옷이 많이 졌겠는데?"
그래도 암튼 머리는 비상하다. 면산 이라는 곳엘 갔을때 면을 파는 포장 마차 안에서 주문이 들어오니 사람이 면을 뽑는 것이 아니라. 무슨 요리사 같이 생긴 인형이 우리의 정육점에서 고기 자르듯이 면을 파내는 것을 보고는 굉장히 놀랜 적이 있다. 움직이듯이 하면 기계가 왔다갔다 하면서 면을 앞에 있는 그릇에 담는 것이다. 
그뿐 만이 아니다. 갈비집에서 신발 정리하는 집게, 우리가 여름에 많이 쓰는 전기 모기채 같은 것들도 중국 사람들의 머리라고 한다. 사람이 많으니 별의 별 일이 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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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한 부대의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람들이 엄청 밀려온다. 베트남처럼 대만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조금은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전거에 우산을 꽂은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의 택트 같은 오토바이에 대부분이 우비를 입은 형상이다. 여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군대에서 남자들이 쓰는 판쵸우의 같은 것이다. 코난에 나오는 판쵸가 쓰는 옷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본 어른신이 갑자기 필자를 조용히 부른다. 
"가이드 양반 중국어좀 한다고 하지 않았나? "
"네 조금 합니다만.."
"우리 비와서 관광이 짧아져서 시간이 조금 남는것 같은데 맞나?"
"네 지금 시간이 조금 남은게 아니라 많이 남아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필요한것 있으세요?"
그 분은 잠깐의 고민을 하시는것 같았다. 그러더니 필자에게 이런말을 꺼내셨다.
"아까 보니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죄다 우비 입고 있던데 저것좀 어디서 살수 없나?"
"네?? 저 우비를요? 뭐하시게요?"
"아니 묻지는 말고 나만 조용히 저거 파는 가게로 데려다 주면 안될까?"
"네..네.. 그..러시죠?"
그리고는 그분과 함께 우비 파는 곳을 갔는데 정말이지 많은 종류의 우비가 있었다. 그 분은 거기서 이것 저것 고르시더니
네개의 우비를 고르셨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팔천원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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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우비를 사고는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어르신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사실 이게 너무 가지고 싶었거든.. 우리집도 논농사 짓는데 비오는날 자전거 타고 물 보러 갈때 입을려고,,그리고 옆집하고 앞짐 영감들도 하나 줄려고 샀어..선물 뭐할까 고민했는데 이게 좋겠지 뭐야...
'아 그랬구나, 이분은 이게 정말 필요하셨구나.'
 
뿌듯한 마음으로 일행을 만나 이것 저것 얘기 하는데 결국은 다른 모든 불들도 알게되어 필자는 다른분들을 모시고 그 가게를 다시 방문 했으며100여개 가까이 우비를 구입하고는 지루할수 있었던 남는 시간을 우비 덕분에 피할수 있었다. 
'가게 주인한테 내것도 하나 그냥 달라고 할걸 그랬나?"
 
여행쟁이의 팁 : 여행은 날씨가 정말 자 받혀 주어야 한다. 그런데 자주 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궂은 날씨와도 마주칠 경우가 생긴다. 그래도 차분한 마음으로 이 날씨라도 받혀주니 나름 즐거운 여행을 할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불만을 자꾸 가져서 생기는 찾아오는 마음이라고 했다. 긍적적인 마인드가 필요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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