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제비다방’이 통인동 154-10번지에? ::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

이상의 ‘제비다방’이 통인동 154-10번지에?: 2014.01.03 15:06 입력

조아라 기자 cho621@themtn.com

TTN 문학기행 다섯 번째 여행지는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54-10번지에 위치한 ‘제비다방’입니다. ‘제비다방’은 한국 문단의 천재 시인 이상의 집터 보존된 곳입니다. 이상의 기일이었던 지난 2012년 4월 17일부터 제비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제비다방으로 재탄생된 이곳 통인동 154-10번지는 이상이 20여 년간 거주했던 주소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o:p></o:p>이곳이 제비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보존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상이 1933년 서울 종로1가에 ‘제비’라는 다방을 열었기 때문이죠. 제비다방은 당대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됐습니다. 3개 벽면이 유리로 돼 차를 마시면서 바깥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가 특징으로 알려졌습니다.   <o:p></o:p>이후 이상은 폐결핵 치료를 위해 머문 화해도 백천 온천에서 기생 금홍과 만나 함께 다방을 운영했고요. 하지만 돈이 없어 커피나 홍차를 제때 구비를 못했고, 다방 마담 금홍은 영업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죠. 이후 이상은 쯔루, 69 다방도 운영했지만 모두 실패했고요. 금홍과 함께 동거하던 이 시기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 ‘날개’가 탄생하게 됩니다.   <o:p></o:p>이상의 집터에 제비다방이 들어서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개발의 광풍 속에서 근대문화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없었다면 이곳도 다세대 주택으로 모습을 잃을 뻔 했죠.   <o:p></o:p>통인동 154-10번지에 있는 이상의 집은 서촌의 현주소입니다. 이곳은 이상의 창작의 산실이라는 이유로 2004년 등록문화재 목록에 올랐지만, 1943년 신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8년 문화재 지정이 취소됐습니다. 다행히 건축가 김원씨의 아이디어로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이곳 한옥을 사들여 헐고 그 자리에 이상기념관을 짓는 계획이 진행됐었죠.   <o:p></o:p>이곳 제비다방은 이상의 기념관 콘셉트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서촌의 소박함이 묻어 있는 공간인 만큼 별도의 이상의 행적을 기록하지도,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도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o:p></o:p>이곳은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다가 우리은행이 보이는 골목으로 조그만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는 개보수 공사로 인해 제비다방의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o: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