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생일, 승진 축하일, 결혼 기념일... 일년에도 십수번씩 맞이하는 ‘특별한 날’, 샴페인과 함께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혹자는 우리의 전통인 떡을 활용해서 이웃과 축하를 나누자고 하지만, 달콤한 파운드 위에 듬뿍 얹은 생크림과 알록달록한 데코레이션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베이커리지만, 프랜차이즈 특유의 뻔한 맛과 디자인은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네빵집’ 중에서도 자신만의 수제빵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베이커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거겠죠!
언젠가 대한민국의 유명 빵집을 여행하고 싶다는 위.대.한 목표는 잠시 접고 아직까지는 조금 생소하지만, 나만의 케이크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인 ‘슈가 케이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마치 눈처럼 뽀얀 슈가 파우더와 젤라틴, 물엿이 만나 빚어내는 마법! 미대 출신 디자이너가 빚은 특별한 달콤함, 한입 맛보실래요?
테마여행신문(이하 TTN) : 슈가 케이크란게 뭔가요?
이지헌 대표(이하 L) : 말 그데로 설탕으로 만든 케이크인데요, 일반 케이크와 가장 큰 차이는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즐기기 위한 용도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만드는 과정 또한 베이킹의 측면 뿐 아니라, 공예적인 측면이 있어서 ‘설탕 공예’란 표현을 쓰고 있을 정도니까요.
TTN : 그럼 만들기 어렵겠네요?
L : 음... 간단한 컵케익은 초보자도 도전해 볼만 합니다. 기본적인 준비는 해드리되, 자신이 직접 간단하게라도 데코레이션을 하시는 건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업이거든요. 물론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 이를 시각화하고 만드는 작업은 주제에 따라 다르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 되겠지만요. 국내에 이미 슈가 케이크 샵이 수십곳 있는데 대부분의 샵에서 베이킹 클라스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가까운 곳을 방문해 보시면 좋겠네요. 아직까지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지만, 민간자격증은 개설이 되어 있고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많은 커리큘럼이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저는 미국 윌튼이란 외식업체의 교육기관에서 2주간 종일 교육을 수료했는데요, 국내의 경우 주 2~3회씩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Jstella에서도 베이킹 클라스를 운영 중이랍니다.(웃음)
TTN : 흐음.. 그럼 슈가 케이크는 어느 나라에서 탄생한 거죠?
L : 영국에서 탄생했지만 유럽과 미주로 확산되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슈가 케이크는 영국 왕실의 축제를 장식하는 수단이자, 케이크 문화의 정점으로써 탄생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같은 슈가로 만든 케이크라도 미국은 디자인 못지 않게 캐릭터가 강조되며 원색을 많이 쓰는 경향이 강하다면, 우리나라나 일본은 좀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가 케이크는 파티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분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구요!
TTN : 예쁘긴 한데... 먹을 수 있나요?(웃음)
L : 그럼요! 그런데, 솔직히 맛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워요(웃음) 일반 케이크 위에서 간단한 설탕공예품이 장식되어 있는데 드셔 보셨나요? 딱 그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먹을 순 있지만, 먹기 위해 만드는 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장기간 보관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간 보존하실 목적이라면, 영구 보존이 가능하게 제작할 수 있거든요. 물론 해당일을 기념한 후에 드시고 싶다면, 파운드 케익으로 제작해서 데코와 함께 드실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답니다.
TTN : 슈가 케이크 샵이 분당 일대(서현, 정자)에 꽤 많은데, Jstella의 특징은 뭔가요?
L :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사실 저는 제과제빵에서 출발해 슈가 케이크를 접한게 아니라, 미대 출신이랍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판화를 전공하면서, 세라믹, 그래픽 디자인 등을 공부하면서 믹스미디어 작업을 해왔는데요, 이 같은 경험과 저만의 감성을 케이크 안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주문을 받고 만들었던 ‘자신의 방을 가진 아이’ 작품은 꼬마전구를 활용해 밤에도 불이 반짝 반짝 빛나도록 디자인 했던게 기억나네요.
TTN : ‘자신의 방을 가진 아이’라니 특이한 스토리가 있을 것 같네요.
L : 메이크어위시 재단이 소원을 이루워 준다는 모티브로 운영되는 곳이라 제각기 자신의 소원을 형상화한 케이크를 주문하시는데요, 피아노를 치는 여자아이라던지, 누워 지내는 아이에게 자신만의 방을 형상화한 케이크 등을 디자인했었습니다. 책상과 책장, 계단과 침대 등의 소품부터 아기자기한 장식까지 꼼꼼히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TTN : 스토리가 있는 케익이라...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사전 준비 단계와 구상이 필요하겠네요. 이지헌 대표님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L : 일단... 많이 물어보고, 많은 자료를 (귀찮을 정도로) 부탁드리는 편이예요. 정동진에서 만나 사귀게된 커플의 천일 기념 케이크를 주문 받았을 땐데요, 당시 입고 있었던 옷부터 기억에 남는 정동진의 풍경, 얼굴 생김새 등을 꼬치꼬치 여쭤보고 디자인 초안을 몇 번씩 다듬은 후에야 제작을 했는데요, 슈가 케이크라는 건 제 손으로 만들지만 결국 주문자와 함께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질문이 많다보니, 알아서 잘 만들어 달란 얘기도 간혹 듣는데(웃음) 그런 경우에 이쁘게 만들 순 있겠지만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녹여 넣기는 힘들 수 밖에 없거든요.
TTN : 단 하나의 케익에도 이런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면 눈도 즐겁지만, 받는 이에게 감동도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겠는데요? 앞으로 Jstella의 목표가 있다면?
L : 국내에 이미 적지 않은 슈가 케이크 샵이 있지만,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보니 작은 공방이 대부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과 디자인이 담긴 케이크를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소셜 커머스에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디자인이 한정되어 있는 프랜차이즈의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픈데요,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적당한 가격의 정성 가득한 슈가 케이크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달달한 Jstella 놀러 가는 길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82-8 B1
▷Tel. 070-8881-4909
▷판교역 2번 출구-76번 버스-신백현 중학교 정류장 하차 혹은 서현역 3번 출구-760-2번 버스-신백현중학교 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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