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康津)은 서쪽으로는 해남, 남쪽으로는 완도, 동쪽으로는 장흥과 접한 면적 약 500㎢, 인구 약 3만3천여 명의 군(郡)입니다. 강진(康津)이란 지명은 강진의 옛지명 도강(道康)과 전남 장흥,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흐르는 탐진강(耽津江)에서 강(康)과 진(津)을 합친 것으로 제주도와 가까운 입지 덕분에 제주도와 식량, 말 따위를 교역하는 항구이자 조선시대 유배지로 활용되었습니다.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은 하늘을 향해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로 둘러싸인 월출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원림(園林)이란 걸출한 하드웨어와 정약용과 초의선사, 이시헌 등과 같이 차와 관련한 인물과 이야기로 가득한 ‘차 문화의 산실’이란 깊이있는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백운동 원림은 이담로(李聃老)(1627∼1701)가 조성하였으며, 원림 서편 계곡에서 발견된 백운동(白雲洞) 각자가 새겨진 바위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수많은 문인들이 글과 그림은 다산 정약용의 백운첩(白雲帖), 초의선사의 백운동도(白雲洞圖) 등에 남아 있으며, 특히 백운첩은 백운동 별서공원 12경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담고 있었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었을 정도로 사료적 가치 또한 높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야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것은 백운동 원림의 가치에 비해 한참이나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10개 국내지사 주관 하에 엄선한 2022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에 내포부부상촌(대전·충남), 섬목 관음도(대구·경북), 남해군 설리스카이워크와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경남) 등과 함께 선정되었습니다.
필자는 2019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하였는데, 당시엔 인적이 없어 한가로이 거닐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큰별쌤’으로 잘 알려진 최태성의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수많은 인파와 함께 흥겨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토크콘서트는 강진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이한영茶문화원 이현정 원장의 강진 차의 역사와 시음회, 그리고 최태성 강사의 ‘강진 백운동 원림에서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만나다’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크에 앞선 공연의 경우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 당황하였습니다만) 강진의 주민들이 직접 공연했다는 점에서 한번 놀랐고, 강진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 김영랑 시인과 초의선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깊이를 느꼈습니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다산 정약용의 제자이자 그의 요청으로 백운동 원림을 그린 초의선사가 등장해 당시의 모습을 극적으로 재현하였습니다. 번외적으로 김영랑 시인의 생가 또한 강진에 있으며, 정약용의 사의재(四宜齋)와 인접해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두 둥 등장!! 우렁찬 박수와 함께 오늘의 주인공 최태성 강사가 등장하고 ‘강진 백운동 원림에서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만나다’ 토크콘서트가 시작됩니다. 질의응답까지 끝나자마자 ‘최태성의 한국사’에 저자 싸인을 받은 것은 안비밀!
“거북선은 왜 철갑을 두른 것일까요? 수백 년 간 전쟁을 치룬 일본이 칼을 휘두르는 근접전에 익숙한 반면 우리에게는 불리했고, 일본에게 불리한 원거리 포격전이 조선군에게 유리했습니다.”
“선조는 왜 그토록 이순신을 미워했을까요? 왜란의 승리는 이순신의 공이 아니라, 명을 끌어들인 자신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명나라 군인들의 패악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그 고통은 오로지 백성들의 몫이였습니다…….”
“이순신은 왜 묵묵히 선조에게 충성을 바쳤을까요? 왕조 사회에서 임금은 선조 개인이 아니라, 국가 그 자체인 것이고 이순신은 인간으로써의 선조가 아니라, 국가로써의 임금에게 충성한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여러 사료에 이순신 장군이 노량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장군이 노량에서 숨을 거두지 않았다면, 아마도 선조에게 더 큰 고통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PS. ‘호남 3대 정원’은 담양 소쇄원(瀟灑園), 보길도 세연정(洗然亭),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 세 곳입니다.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
Map : https://goo.gl/maps/9YerDQaxQ4cWtF5m7
Address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546번지 일원
Plus Code : PMRX+QW 강진군 전라남도
강진 청차촌길을 따라 걷노라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청자도요지를 비롯해 고려청자박물관, 청자빚기체험장, 고려창자디지털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 등을 함께 조성해 놓았습니다.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여행자라면 딱딱한 박물관보다 직접 나만의 청자를 만들 수 있는 ‘청자만들기체험’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청자체험은 직접 1kg 내외의 흙을 물레에 올려 성형하는 물레(비번조) 체험, 500g의 흙을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어 한 층씩 쌓아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그리 이미 가완성된 머그컵 등에 글과 그림을 새겨 넣는 조각 체험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필자는 손잡이가 있는 머그컵(12,000원) 조각 체험에 도전하였습니다.
제공되는 다양한 문양 샘플을 참조해 뾰족한 조각칼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문양과 이름 등을 새겨 넣기만 하면, 초벌구이-유약 바르기-재벌구이 등의 후처리는 체험관측에서 알아서 마무리한 후 택배로 발송합니다. 소요기간이 90일로 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나만의 머그컵을 상상하며 기다리는 묘미가 있습니다. 체험 특성상 참가 인원에 제약이 있으니, 사전 예약 필수!(061-430-3735)
고려청자박물관-체험프로그램 안내
https://www.celadon.go.kr/contentsView.do?menuId=celadon0501010000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Map : https://goo.gl/maps/F5H8nmqbg3RLEmBo8
Address :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33
Website : https://www.celadon.go.kr/
Tel : 0614303755
Plus Code : GR52+F8 강진군 전라남도
강진오감통은 먹거리장터, 음악창작소, 공연장을 겸한 잔디광장 등 오감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특히 마을 곳곳에 근사한 시와 그림을 겸한 벽화를 그려놓아 골목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커피 한잔할만한 카페를 찾다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돌게 되더라고요. 서울과 달리 그 흔한 카페가 드물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인상적이였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될 상(相)인가? 상에 관계없이 즐기실 수 있는 최고의 한 끼를 대접하는 대통령식당은 식당이 밀집한 강진오감통 먹거리장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대표메뉴 대통령정식은 김대중 前 대통령의 만찬을 재현했다고 하네요.
대통령식당
Map : https://goo.gl/maps/xZgVTKgx78GbVoHX6
Address :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186-43
Tel :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186-43
Plus Code : JQQF+JF 강진군 전라남도
강진여행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마땅한 호텔이나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을 찾기가 만만찮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운영진의 각고의 노력 덕분에(?!) 최신식 설비로 무장한 더뷰무인호텔에서 1박하였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호텔답게 깔끔한 대리석 바닥과 깔끔한 침구, 큼지막한 TV와 의류관리기 등을 갖추고 있어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목욕가운과 각종 세면용품, 커피믹스, 물과 음료 등은 기본이고, 욕조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류관리기를 처음 체험해 봤는데, 땀, 비, 음식 냄새 따위를 한 번에 날려주더군요!! 대만족!!
1호 라인과 2호 라인으로 나뉘는데 제가 숙박한 108호, 1호라인이 창밖 좌측으로 바다가 살짝이지만 보이는 오션뷰입니다. 도보거리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으니, 읍내에서 필요하신 군것질꺼리를 미리 사두세요!
강진 더뷰 무인호텔-The view
Map : https://goo.gl/maps/FycK18hWLqC1gFSM6
Address : 전남 강진군 칠량면 청자로 778-7
Tel : 061-432-3299
Plus Code : HQHW+W9 강진군 전라남도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기수역(강이나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강진만생태공원. 20만평에 달하는 갈대군락지와 26.2㎢의 청정 갯벌을 배경으로 식물 424종, 조류 75종, 포유류 12종, 어류 47종, 육상곤충 325종, 양서류·파충류 11종, 기타 237종 등 1,131종의 생물과 10종의 멸종 위기종(1급 수달, 2급 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이 둥지를 튼 ‘생태 다양성의 보고’입니다.(2015년 국립환경과학원)
2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는 강진만생태공원의 마스코트(?!)로 높이 20미터에 달하는 큰고니 조형물이 인도교 너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3,131미터의 제1코스부터 4,220미터의 제2코스, 4,367미터의 제3코스까지 시간과 체력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으며, 필자는 짧은 자유시간이지만, 236미터 길이의 백조다리를 건너 보행교와 목리1교를 거쳐 한 바퀴 크게 돌았습니다. 한 시간은 조금 아쉽고, 두 시간이면 적당할 듯 싶네요.
강진만 생태공원은 2022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 관광지 125선’에 이름을 올린 여행지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한적한 생태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춤추는 갈대와 함께 하늘을 수놓을 레이저쇼와 버스킹 공연, 복고 교복과 마차 체험, 아짐아재 청춘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알차게 누리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입장료 무료!
강진만 생태공원
Map : https://goo.gl/maps/WqdRLouZhoe1NVKq5
Address :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남포리 510
Website : http://www.gangjin.go.kr/culture/attractions/region?mode=view&idx=162
Tel : 0614303222
Plus Code : JQCF+CQ 강진군 전라남도
https://www.gangjin.go.kr/gangjinbay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https://www.gangjin.go.kr/culture/festival/gangjinman_reed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