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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N컬쳐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할 그곳, 스위스: 전직 스위스 관광청 PR팀이 전하는 레알 스위스 스토리; 2013.10.25 20:42 입력

조명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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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7012059673.jpg"></a></td></tr></tbody></table>
 
 
 
 
10년 간 스위스 정부 관광청의 홍보업무를 담당해 온 저자 박윤정은 만 30세가 되던 해에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전직한다. 그리고 국내에 스위스를 잘 알리기 위해 그동안 무수히 다니며 몸으로 체험하고 습득했던 가장 핵심적인 스위스 이야기를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책으로 꾸몄다. 한마디로 박윤정은 독자에게 ‘진짜 스위스’에 관해 들려주기에 가장 적합한 저자이다. 단순히 스쳐 가는 패키지 여행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을 하고 싶다면, 또는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할~” 마음속 버킷리스트에 낭만적인 스위스 여행을 새겨 놓은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o:p></o:p>
<스위스 스케치>는 여행지에 대한 평면적인 정보 제공보다는, 각 여행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테마들을 중심으로 속 깊은 스위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스위스를 사랑한 유명인들의 일화, 스위스가 관광지로 발전한 과정과 역사, 스위스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통해, 단순히 겉모습만 둘러보는 여행이 아닌 스위스의 정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 헤르만 헤세 등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나라 스위스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적 기운이 충만한 스위스의 정경에 눈을 빼앗기는 동안 먼 곳에 있던 스위스가 어느 새 독자들의 마음에 친근하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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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은 갈 거잖아요?”<o:p></o:p>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MUST GO 여행지! <o:p></o:p>
스위스의 낭만을 제대로 들려주는 여행책<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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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산악인들이 꿈꾸는 눈 덮인 알프스 산의 봉우리들, 거울 같은 수면 위에 고성을 띄운 드넓은 호수, 스키와 하이킹 그리고 기차 여행의 천국, 치즈와 와인이 맛있는 곳, 자유 및 인권을 수호하고 국제금융과 시계산업이 발달한 장인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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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7012129824.jpg"></a></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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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라는 여행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깊은 동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비록 물리적인 거리와 비용, 현지의 비싼 물가 때문에 쉽게 갈 수는 없을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언젠가 꼭 한 번은 제대로 그곳에 가볼 테야”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곳이다. 그런 스위스에 마침내 가게 되었는데 대체 무엇을 즐겨야 할지 모르고 그냥 유명하다는 기차를 타고 알프스 산에 올라갔다 정상에 한번 서보고 퐁뒤 한번 먹어 본 뒤 바로 내려오는 ‘전형적인 아시아 관광객 같은’ 여행은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스위스는 관광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관광객을 위한 풍부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스위스의 참모습을 만나려면 어떤 여행을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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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스위스의 낭만을 제대로 즐기는 데’ 있다. <스위스 스케치>는 일일이 여행 코스를 짜주며 세부 일정까지 세세하게 지시하는 여행책이 아니라, 스위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상상을 유발하는 즐거운 일러스트로 직접 느끼고, 그곳에 즐길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맛깔난 글과 그림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스위스라는 나라 자체를 이해하게 해주어서 여행의 여정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유용함이 있다. 스위스의 도시들은 각각 언어부터 품고 있는 특성의 차이가 큰 곳이다. 그곳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발전해 왔는지,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알고 떠난다면 현지에서 쭈뼛쭈뼛 망설이며 고민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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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행 정보서와 블로그의 홍수 속에서 여행의 낭만은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 생생하고 극도로 디테일한 정보를 가득 안고 떠나는 여행은 이미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여행기를 그대로 ‘복제’하는 여행, 즉 ‘상상력’이 결여된 여행을 하고 오는 데 그치게 된다. 스위스를 가장 잘 아는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 여행지에 대한 분위기와 느낌을 ‘상상’하고 떠나는 여행에서 독자들이 보다 큰 낭만과 모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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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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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박윤정<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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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무사히 마치고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면서 스위스 관광청의 콘텐츠를 만들다가 스위스 관광청으로 이직해 홍보업무를 담당했다.<o:p></o:p>
만 30세를 코앞에 두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퇴사를 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민규 소설집 『더블(창비)』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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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o:p></o:p></div>
<span lang="EN-US" style='line-height: 115%; font-family: "바탕","serif"; font-size: 12pt; -ms-layout-grid-mode: line; mso-bidi-font-family: "Times New Roman"; mso-font-kerning: 1.0pt; mso-ansi-language: EN-US; mso-fareast-language: KO; mso-bidi-language: A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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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단한 인생에 어깨를 토닥여 주는 곳 … 레망호 지역<o:p></o:p>
02 인간은 경험의 깊이를 통해 진화하는 동물임을 깨닫게 해준 곳 … 체르마트<o:p></o:p>
03 소풍 가는 마음으로 사는 이들이 있는 곳 … 루체른<o:p></o:p>
04  ‘여행자’라는 것이 서글퍼지는 도시 … 취리히<o:p></o:p>
05 알피니즘 정신이 근원을 이루는 하이킹의 천국 … 융프라우 지역<o:p></o:p>
06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호쾌한 일상을 살아가는 곳 … 티치노 지역<o:p></o:p>
07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에 불을 붙인 도시 … 베른<o:p></o:p>
08 디자인, 순수예술,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 종합예술의 현장 … 바젤<o:p></o:p>
09 세계 평화를 실천하는 도시 … 제네바<o:p></o:p>
10 내기 한 판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리조트 마을 … 장크트 모리츠<o:p></o:p>
11 놓치기 아까운 스위스의 소담한 도시와 마을들 … 스몰 타운<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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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7012200336.jpg"></a></td></tr></tbody></table>
 
<span lang="EN-US" style='line-height: 150%; font-family: "바탕","serif"; font-size: 10.5pt; -ms-layout-grid-mode: line; mso-bidi-font-family: 바탕; mso-ansi-language: EN-US; mso-fareast-language: KO; mso-bidi-language: AR-SA;'><o:p></o:p></div>
<div class="Secti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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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o:p></o: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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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체르마트 가서 뭐 했니?” 친구 같은 스위스 아저씨 하나가 묻는다.<o:p></o:p>

“응, 고르너그라트 올라갔다가 퐁뒤 먹고. 그랬죠, 뭐.”<o:p></o:p>

“흠, 그랬구나”<o:p></o:p>

그는 이렇게 말하고 곧 다른 얘기로 넘어간다. 이건 번역하자면,<o:p></o:p>

‘음, 너 거기까지 가서 전형적인 아시아 관광객처럼 사진만 찍다 왔구나.’<o:p></o:p>

정도 된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이렇게 으스대 본다.<o:p></o:p>

“이번에 체르마트 가서 하이킹 했어요. 수넥가에서부터 리펠알프까지. 와, 산속 호수들이 진짜 예쁘더라고요. 거울 같은 게….”<o:p></o:p>

그러면 그는 “호오~ 그래애? 날씨는 좋았고?” 하며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o:p></o:p>

이걸 번역하자면, ‘그래, 네가 이제 뭘 좀 아는구나.’ 정도 되겠다.<o:p></o:p>

2012년 2월, 스위스를 들락거린 지 10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체르마트에서 스키를 타보았다. 이번엔 아저씨한테 이렇게 말했다.<o:p></o:p>

“수넥가에서 스키 타고 내려오다가 쉐브로니 가서 점심 먹고 와인도 한잔하고. 그러고 놀았죠, 뭐.”<o:p></o:p>

“어, 정말? 내가 거기 주인장이랑 진짜 친한데~!!!”로 시작된 아저씨의 수다는 끊이지 않는다. 자기가 체르마트에서 스키 강사 하던 시절 얘기부터 가지가지 에피소드가 주구장창 이어진다. 그 아저씨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게다. ‘네가 이제 스위스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구나.’<o:p></o:p>

<체르마트,  p50><o:p></o:p>

 
루체른에 사는 또 다른 친구 하나는 여름만 되면 일하다 말고 점심시간에 호숫가로 향한다. 호숫가에 있는 수영장에 놀러 가기 위해서이다. 운동에 열심인 친구는 결코 아니니 다시 생각해도 ‘놀러 간다’는 표현이 맞다. 스위스 업무 규정상 본인의 근로계약에 명시된 1일 근로시간(주로 점심시간을 제외한 7시간)만 채우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무실에서 일하다 말고 수영장에서 놀다 오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루체른뿐만 아니라 스위스 곳곳에 있는 도심지 수영장에는 한여름 오후 햇살을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주를 이룬다. 상상해 보라. 바쁜 오전 근무가 끝나갈 11시 반 즈음, “나 호수 가서 수영 좀 하다가 2시 정도에 들어올게요. 누가 나 찾으면 2시 이후에 다시 연락하라 전해 줘요~!” 참말로 이상적인 근무 환경 아닌가!                                                                      <o:p></o:p>

<루체른,  p90><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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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를 가보기도 전, 내가 가진 취리히의 인상은 ‘참 까다롭다’는 것이었다. 스위스 현지의 지역 관광청 직원들이 한국에 있는 여행사를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근무할 때였으니, 2001년의 일이다. 그중 한 명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던 중 나는 그에게 ‘취리히’의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머뭇머뭇하면서 ‘이 조그만 여자아이가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있는 거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금세 그것을 눈치 챈 나는 “취리히, 쮜리히~!”라고 다시 분명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제야 내 말을 알아챈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오오~! 쥐릭!”<o:p></o:p>

그렇다. 우리말 표기법에 따라 정확하게 내는 발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젠장. 독어를 전혀 몰랐던 내가, 한국의 전형적인 교육제도에 별 탈 없이 순응했던 내가, ‘쥐릭’이란 발음을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 수 있겠느냐 말이다.<o:p></o:p>

그 ‘쥐릭’을 처음 여행한 것은 그로부터 머지않아서였다. 그 후로 수도 없이 취리히를 찾았고,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나 시크한 노천카페와 숍 등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긴 했으나 취리히의 ‘본 모습’을 알게 된 것은 2009년이나 되어서의 일이다. 2009년에 무슨 일이 벌어졌냐고? 잘 다니던 회사를 ‘집어치우고’,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그림이나 그려 보자’고 결심한 뒤, 서양미술사니 유화니 그림책 만들기니 등을 한 1년 반 정도 공부한 뒤였던 터다. <o:p></o:p>

<취리히,  p110><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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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7012200336.jpg"></a></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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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수도를 취리히나 제네바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 스위스의 수도는 바로 베른이다. 어느 나라나 수도에 대한 인구 및 문화 밀집도는 다른 도시에 비해 상당히 높은 법이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로서의 인지도도 그만큼 높은 편이다. 그런데 유독 베른은 그런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혹은 ‘한 나라의 수도’로서의 관심을 받는 데 별로 관심이 없는 도시 같기도 하다. 수도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고층빌딩과 번잡한 교통, 분주한 사람들, 바쁜 일상… 이런 것들을 찾아볼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베른이다.<o:p></o:p>

오히려 베른은 도시의 상징인 ‘빨리 빨리’ 문화와 아주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들을 느리다고 놀리듯이, 스위스 사람들이 ‘느려 터진 사람’을 보면 연상하는 것이 바로 이 베른 사람들이다. 그래서 베른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농담도 줄곧 한다. “베른에서 뭘 바라니? 우리가 기다리는 수밖에….” 대화를 나누다 상대방이 말귀를 잘못 알아들으면 이런다. “아따~ 너 베른 출신이냐?” 이런 반전이 있는 수도가 바로 베른이다.       <o:p></o:p>

<베른,  p 198><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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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7012129824.jpg"></a></td></tr></tbody></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