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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N컬쳐 그 남자네 집을 아시나요?: 박완서 "그 남자네 집"에 그려진 성신여대를 가다; 2013.10.25 18:48 입력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

그 남자네 집? 대체 누굽니까?  박완서씨의 자전적 소설 [그 남자네집]은 2004년 초판이 출간된 작품으로 성신여대 앞의 풍경을 배경으로 전란 이후 이루어지지 않은 애틋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문학테마투어의 첫번째 코스로 성북동으로 향합니다.    박완서 작가가 들려주는 성신여대 앞 [그 남자네 집] 추천 투어 루트   ▶ 성신여대-옷 가게 길-성북경찰서-천주교회-목욕탕-안감내-그 남자네 집 혹은 ▶ 그 남자네 집-안감내-목욕탕-천주교회-성북경찰서-옷 가게 길-성신여대(역방향)  성신여대 :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건 말건 후배는 예정대로 이사를 했고 낯선 풍경의 새로운 풍경을 얘기해주었다. 주로 점잖은 중산층들이 모여 사는 오래된 주택가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대학이 가까워서 그런지 온종일 창밖만 내다보고 있어도 그 활기 때문에 심심한 줄 모른다고 했다. 대학 이름을 물었더니 성신여대라고 했다. 성신여대면 돈암동에 있을 텐데? 나는 좀 놀란 소리로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동으로 나뉘어져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고 후배가 가르쳐준 건 새 이름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쪽 지리에 훤했다.  <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390019.jpg"></a> 옷가게 길 : 그를 따라간 동네는 내 머릿속에 입력된 그 옛날의 돈암동이 아니었다. 가볍고 세련되고 없는 것 없고 활기가 넘치는 전형적인 대학촌이 거기 펼쳐져 있었다. 그 대학의 길지 않은 역사에 비해 활기가 부글부글 넘치지 않고 오히려 자제하려는 품격같은게 느껴지는 건, 아주 드물게 눈에 띄는 거긴 하지만 모던하게 꾸민 쇼윈도 위로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조선 기와지붕 때문인 듯도 싶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671326.jpg"></a></td></tr></tbody></table>   성북 경찰서 : 집만 나서면 개천 너머로 곧바로 성북 경찰서의 음흉한 뒷모습과 거기 속한 너른 마당이 내려다 보였다. 그만한 거리감없이 우리 식구가 거기서 허구헌 날 그 건물을 바라보며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동네에 이렇게 넓은 이면 도로는 없었다. 복개된 개천 자리 다음으로 표적이 될 만 한 건 성북 경찰서였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624319.jpg"></a></td></tr></tbody></table>  천주교회(현 돈암동 성당) : 내가 찾은 게 아니라 우리가 맴돌던 지점에서 후배가 조오기, 라고 손가락질해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내가 천주교회와 신선탕 중간 지점에 서있다는 걸 알았다. 나의 옛집은 바로 신선탕 뒷골목에 있었고 그 남자네 집은 천주교당 뒤쪽에 있었다. 천주교당도 신선탕도 천변 길에 있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601452.jpg"></a></td></tr></tbody></table>  목욕탕(신선탕) : 천주교당도 신선탕도 천변길에 있었다. 교회는 증축을 했는지 개축을 했는지 그 자리에 있으되 외양은 많이 바뀌고 커져 있었지만 목욕탕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이고 이름까지 그대로였다. 세상에 오십년 전 그 목욕탕이 그대로 남아 있다니, 오십년이면 목욕탕이 온천이나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아닌가. 나는 그놈의 목욕탕 때문에 그 넓지 않은 이면도로가 인감내를 복개한 길이라는 걸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사람이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욕탕 위층 살림집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다고. 오랜 세월동안 주인이 여럿 바뀐 터라, 현재 주인도 목욕탕이 지어진 정확한 시기를 모른단다. 외관은 낡았어도 내부시설은 최신식이라고 덧붙였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651280.jpg"></a></td></tr></tbody></table>  안감내 : 성북동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삼선교 돈암교를 거쳐 우리동네 앞을 흐르던 개천을 우리는 그때 안감내라고 불렀다. 안감내는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서 동네사람들은 큰 빨래만 생기면 그리로 들고 나갔다. 개천과 나란히 난 천변길은 인도와 차도가 따로 있을 정도로 너른 한길이고 개천 쪽으로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어 차가 많지 않은 당시에는 타동네 사람들까지 일부러 산책을 올 정도로 한적하고 낭만적인 길이었다.   그 남자네 집 : 신설탕 뒷골목의 옛 조선 기와집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 일대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서 정확한 집터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결국 그 남자네 집을 찾을 수 없었다. 50년의 세월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다. 급격한 한국사회의 변화는 아름다운 홍예문이 있던, 그 남자네 고풍스런 조선 기와집을 남겨두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몇몇 한옥들로 인해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소설 [그 남자네 집] 중에서 포러스 : 안녕하세요! FOR US, 성신여대를 위해 뛰는 의미를 담은 홍보대사 FORUS의 박혜수예요!  삐급여행 : 반갑습니다, 혜수님. 성신여대는 서울에 본교, 수도권 혹은 지방에 제2캠퍼스가 있는 타학교와는 달리 서울에만 두 캠퍼스가 모두 설치될 예정인데요, 캠퍼스 간의 교류는 너무나 편하겠네요! 포러스 : 예, 이 책에 등장하는 멋진 학교들이 많지만 성신여대만의 특징으로 먼저 국내 유일한 서울 소재 양 캠퍼스를 들 수가 있습니다. (운정그린캠퍼스 건축 중!) 두번째로는 박완서 작가님의 “그 남자네 집”이란 자전적 소설의 배경으로 성신여대를 비롯한 돈암동 일대가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들고 싶네요. 삐급여행 : 오! 최근 국내 여행의 테마가 다양해 지면서, 저 또한 지리산 자락의 [혼불 문학관]을 방문하거나 통영의 [청마 거리]를 거닐며 문학적인 체험과 여행이란 독특한 경험을 했었는데, 성신여대을 묘사한 소설이라니 흥미진진하군요. 포러스 : [그 남자네 집]은 “나”라는 등장인물과 첫사랑 “현보”와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625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리고 있는데요,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성신여대 앞 거리 곳곳에서 소설의 흔적을 찾아 보실 수 있답니다. 삐급여행 : 돈암동을 배경으로 한 [그 남자네 집] 뿐만 아니라, 인근 성북동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 상허 이태준 선생님의 수연산방과 당대 최고의 요정이였으나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에게 무상으로 기증해 탄생한 길상사 등 문학의 흔적이 가득하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포러스 : 네, 문학적인 향기로 가득한 돈암동, 성북동 일대에서도 가장 주목해 주셔야 할 곳은 저희 성신여대라는 점도 잊지 마시구요. 참, 성신여대생의 애칭은 수정이인데요, 이는 1940년 성북구 돈암동 173번지에 학교가 들어설 때 온통 바위산 천지인지라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던데에서 유래합니다. 바위산에 얼음이 얼면 그 빛이 저희처럼, 아니 수정처럼 아름다웠다고 하니, 한 겨울에 성신여대에 오시면 꼭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삐급여행 : 성신여대 수정이라… 공대 아름이의 전설에 비견될 만한걸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듯 혜수님이 미인이신걸 보니 성신여대 수정이는 기대해도 되겠죠? 포러스 : 호호, 그럼요. 그럼 성신여대 캠퍼스 투어는 소설“그 남자네 집” 속 성신여대부터 시작해 볼까요?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a href="http://themetn.blog.me" target="_self"><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26943428531.jpg"></a></td></tr></tbody></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