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멈추다, 다시 걷다, 교동도 화개산 트레킹 ::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

걷다, 멈추다, 다시 걷다, 교동도 화개산 트레킹: 2015.06.29 02:59 입력

고기은 기자 healing@themetn.com

<P><FONT size=2 face=굴림>“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섬’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쉼’이 되었다.” 서정주 시인의 시 <꽃>의 일부를 빌려와 수줍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여행지를 발견했다. 그곳은 바로 인천 강화군 교동도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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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지난해 7월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3.44km의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섬까지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음은 틀림없다. 허나 아직 마음의 거리감까진 좁히지 못한 터. 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교동도를 찾았다. </FONT><FONT size=2 face=굴림>날씨가 화창하길 기대했으나,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화개산은 꼭 오르고 싶은데, 혹시나 비 때문에 트레킹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검문 때문에 교동대교 초입에서  버스가 멈추는 순간, 거짓말처럼 비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교동도는 북한과 경계가 매우 가까운 민통선 내 지역이라, 교동대교에서 검문을 실시한다. 그러니 여행 전, 신분증을 잘 챙겼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 <BR>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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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드디어 교동도에 도착했다. 교동 곳곳을 돌아보기 전 교동에서 제일 높은 산인 화개산부터 올랐다. 교동면사무소 뒤편에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화개산은 해발 259.6m로 비교적 낮은 산이라, 정상까지 도달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의 흔적이 많아 자꾸 발걸음이 더디어 진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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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등산로 초입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한증막이다. 이는 황토와 돌을 이용하여 축조된 것으로, 조선 후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레 15m, 직경 4.5m, 높이 3.0m의 규모로, 선조들의 병환과 피로를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 이용된 시설이었다고 전해진다. 마른 소나무가지 등으로 안에 불을 지펴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재를 꺼내고, 잎이 무성한 생솔가지를 바닥에 깔고, 그 안에 들어가 땀을 낸 후 옆 시냇물에서 냉수로 몸을 식혀 한증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목욕은 물론 병을 치료하는 시설이었다. 이곳은 1970년대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는 현대 찜질방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옛 선조들의 치병과 목욕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시설이라고 볼 수 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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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한증막을 지나 다시 차분차분 걷기 시작한다. 조금 걷다보니 '다을새 우체국'이라 적힌 작은 우편함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다을새길> 이라는 시도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알고 보니 이곳은 강화 나들길 19코스 중 9코스다. 길 이름 참 아름답게 지었다 생각했는데, 교동의 옛 지명 가운데 하나였던 ‘달을신’ 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FONT><FONT size=2 face=굴림>다시 나들이 가듯 걷기 시작했다. 비가 그칠 듯 말 듯하여 우산도 접었다. 빗방울이 가늘기에 맞아도 좋다 생각했는데, 나뭇잎들이 우산이 되어주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 놓여 있는 의자에도 잠시 앉아 보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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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MG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4355151039644.jpg" width=680></TD></TR></TBODY></TABLE><BR><FONT size=2 face=굴림>비가 그치자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한다. 걷는 걸음도 한층 산뜻해짐을 느낀다. 내성의 군사들이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개약수', 고구려와 백제시대의 관미성이 아니었을까 추측되는 '화개산성', 청동기 시대 이후 유적으로 자연숭배 신앙의 흔적인 '성혈(바위구멍그림)바위' 등을 차례차례 마주했다. 화개산은 그 자체로 야외 역사박물관이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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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중간 중간 마주하게 되는 마</FONT><FONT size=2 face=굴림>을 전경과 잔잔한 서해안 풍경 역시 자꾸 발걸음 속도를 늦추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기대감을 한껏 올린다. 정상에 다다르자 길이 조금 가팔라졌고, 조심조심 올랐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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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드디어 화개산 정상에 도착했다. 고즈넉한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너른 평야와 어우러진 서해안 경치는 참으로 평온해보였다. 긴장감이 흐르는 민통선 내 지역임을 잠시 잊게 했다. </FONT><FONT size=2 face=굴림>바로 보이는 상주산부터 석모도, 남산포, 기장섬, 미법도를 차례차례 담았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마니산, 국수산, 주문도, 아차도도 담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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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그런 다음 반대편으로 돌아 북한 연백평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인지 잘 보이지 않아서, 가까움을 느끼진 못했다. 망원경으로 보아도 뿌옇기만 했다. 하지만 그곳까지 거리는 불과 3.2km.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정말 가까운 거리임을 단번에 실감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화창한 날 다시 꼭 이곳을 찾아와 그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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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굴림>교동도를 여행하고 싶지만 자동차가 없어 가기 힘들다면, (주)DMZ 관광이 교동대교 개통 1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단독출시한 ‘강화 교동도 나들길 여행’ 을 추천한다. 오는 7월부터 매주 주말 정기투어를 진행한다. 단체의 경우는 주중 출발도 가능하다. 당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A코스와 B코스가 있다. 화개산 트레킹 체험은 A코스에 포함된다. 투어 비는 대인 기준 3만 3000원이다. 자세한 문의 및 접수는 (주)DMZ관광(</FONT><A href="http://www.dmztourkorea.com"><FONT size=2 face=굴림>www.dmztourkorea.com</FONT></A><FONT size=2 face=굴림>, 02-706-4851~2)으로 하면 된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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