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칼럼 서울촌놈촌녀 남원공설시장 습격사건 ::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

TTN칼럼 서울촌놈촌녀 남원공설시장 습격사건: 소셜다이닝 집밥이 요리한 1박2일 전라도 남원 풀코스 가이드; 2013.12.29 23:06 입력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427363.jpg"></td></tr></tbody></table>  공정여행, 착한여행이란 키워드가 범람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행 뿐 아니라, 삶에서도 ‘페어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소위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영세업자들이 대기업 프랜차이즈나 체인형 마트에 밀리는 건 비단 수도권 뿐만이 아니라, 지역 상권도 동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는 현실일진대 국가적으로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상인회 등과 손잡고 다양한 육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513607.jpg"></td></tr></tbody></table>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의 주차장을 정비하고,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을 세우는 등 적지 않은 투자를 하였으나, 깔끔한 마트에서 카트 드라이빙을 즐기던 주부들의 발걸음은 쉽사리 옮겨지지 않고 있다.  마트엔 없는 푸짐한 인심과 정이 있는 재래시장을 지역 주민조차 외면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주차장 등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문화와 체험이란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 위해 ‘문화관광현 육성사업단’ 프로젝트가 발족하였는데... 복고에 열광하는 2030층의 관심을 끌어 오으며, 시장으로 장보러 가는 것을 넘어 시장으로 여행가는 새로운 ‘테마여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table width="664"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64"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561111.jpg"></td></tr></tbody></table>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재래시장을 보러, 여행을 가는 건 어색할 수 있으나, 여행간 김에 현지 시장에 들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소셜다이닝이라는 신조어를 태동시키며, 젊은층의 새로운 모임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집밥(http://www.zipbob.net, 박인 대표)과 남원공설시장 문관형 육성사업단, 전라북도 등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서울촌놈, 남원가다’란 행사는 평범한 ‘국내여행’에 몸빼바지 패션쇼, 촌놈들을 위한 누룩 만들기, 시장 골목에서 체험하는 신점/궁합 등의 기상천외한 ‘영혼’을 불어 넣음으로써 단언컨대 2013년을 마무리하는 가장 완벽한 ‘남원 여행’을 창조해 냈다.    12월 28일부터 1박 2일간 수도권 거주자 40여명과 함게 진행된 행사는 잠실 단체 버스에 탑승하는 순간 몸빼바지를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몸빼바지는 고무줄 통바지의 일본어 몸뻬(もんぺ)에서 파생된 것으로 왜바지, 일바지 등이 바른 표현이나 일본어 단어인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알지만, 막상 입어본 적은 없는 의상 용어다. 단 한 벌도 같은 문양이 없는 왜바지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 치열한 경쟁은 저녁 8시의 ‘패션쇼’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였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620353.jpg"></td></tr></tbody></table>   꽃무늬, 호피무늬, 프랑스풍...40여명의 청춘남녀가 마치 대학교 단체 후드티를 입은 듯 자연스럽게 고속도로 휴게실을 활보하는 모습은 같은 일행으로써 심히 민망함과 동시에, 소속감 ‘쩌는’ 묘한 동질감을 선사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보를 터트리며 깔깔대고, 중년 아저씨들조차 휴대폰 직사를 찍는 상황은 버스가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새하얀 의관에 갓까지 쓰신 할아버님이 직접 서빙하는 맛 있지만, 심히 불편한 갈치정식을 해치우고 향한 첫 번째 코스는 광환루되시겠다. 광한루가 어디냐? 바로 열여덟 이도령이 그네타던 열여섯 성춘향과 부킹에 성공해 원나잇 스탠드를 감행한 역사적 장소 아니겠는가. 다행히 한겨울 눈보라마저 휘날리는 강풍에 광한루는 한적했고, 첫 번째 미션인 ‘광한루 CF’ 찍기는 5팀별로 각기 다른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장소에 걸맞게 현지에서 전통 한복을 조달한 2조의 이도령과 성춘향을 재현한 작품이 최우수 CF로 선정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664373.jpg"></td></tr></tbody></table>   광한루에 이어, 이번 남원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설시장으로 향했다. 어림잡아도 백여 가게가 밀집한 남원공설시장 한가운데에 ‘문광현 육성사업단’의 아지트가 마련되어 있다. 40여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이였지만, 생애 처음으로(아마도 마지막이 될) 이화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는 곳이였다.   집집마다 가양주를 빚던 시대는 비록 일제 시대 금주령과 산업화 이후 값싼 소주와 공장표 막걸리의 등장으로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우리네 술을 빚는 고마운 분들은 계셨더랬다. 이번에 체험하게 된 이화주는 오직 쌀과 솔잎만으로 빚는 것으로 일주일 동안 28~30도의 온도만 맞춰 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빚는 술이란다. 다른건 몰라도 방안에 누륵을 두면, 이루 말할 수 없이 향기로운 향이 퍼진다니 과연 이름마저 꽃다운 ‘이화주’인 셈이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737287.jpg"></td></tr></tbody></table>    ‘이렇게 좋은 술을 왜들 안먹나 몰라’하시면서도, 정작 ‘팔려고 만든게 아니라, 아직은 팔 수가 없다’며 20리터 두어통을 건네주신 관계자 분들의 호쾌한 스타일이 과연 전라도 답지 아니한가. 그 순간 지난 10년간 마셔온 서울 장수 막걸리를 떠올렸지만, 남원표 이화주가 판매하는 순간 배신하게 될 거란 이젠 안녕을 외치게 될꺼란 묘한 예감이 들었다!  물을 타지도, 합성첨가제를 타지도 않아 두어배는 걸쭉한 막걸리를 맛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이동한 곳은 지리산원천마을 산촌에 자리잡은 ‘산촌 문화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든 45평 규모의 아늑한 공간으로 간이지만 조명, 음향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한밤 중이라 태양광 시설 등은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쏟아지는 별빛만으로도 이곳이 지리산이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였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818421.jpg"></td></tr></tbody></table>    시장에서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팀별로 지급한 10만원은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소기의 목적에 걸맞게 가장 남원다운 저녁과 남원다운 패션쇼 소품을 구매하라는 두 번째 미션이 진행되었다. 산촌 문화관에서는, 팀별로 최고의 CF와 패션팀으로 선정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슈퍼스타 N-남원‘이 진행되었는데, 비보잉, 자웅동체(?), 재활용, 크레용팝, 젠틀맨 등 기발한 아이템과 음악, 퍼포먼스로 지리산의 겨울밤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사진 부분에서는 전통 한복을 활용한 2팀이, 패션쇼 분야에서는 7기통 군무를 성공시킨 3팀이 분야별 최우수팀에 선정되었으며, 1팀은 아침 식사를 담당하는 꼴찌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themetn.com/PEG/13883258913237.jpg"></td></tr></tbody></table>   5일장이 열리는 일요일 새벽, 간단한 지리산 둘레길 체험을 마친 청춘남녀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신년 운세와 연애운을 듣기 위해 다시 한번 공설시장을 찾았다. 팀별로 북적거리는 공설시장에서 뻥튀기, 팥칼국수, 족발, 붕어빵 등의 군것질의 묘미에 취하다가도, 한복집에서 마주한 선녀(?)님의 단호한 운세풀이에 울다 웃던 반나절은 공설시장 아지트에서의 기념 사진으로 공식 ‘종료’되었다. 그러나, 왜바지만으로도 하나가 되어 바가지를 쓰고, 막장갑을 끼고도 서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었던 ‘서울촌놈’들의 ‘착한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TTN칼럼 서울촌놈촌녀 남원공설시장 습격사건 현장스케치(동영상)<a href="http://youtu.be/U3hmST_Am54">http://youtu.be/U3hmST_Am54</a> ▷남원 공설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헙단 ‘OH! MY 공설’ : https://www.facebook.com/nw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