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로 촉촉히 젖은 오타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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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가 캐나다를 덮치기 전에 필자는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를 다녀왔다. 보통 사람들은 이 세 도시를 묶어 여행한다. 오타와는 온타리오 주이긴 하지만 퀘벡 주인 몬트리올, 퀘벡과 가까이 있어 교통편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캐내디언 보다 영어를 잘한다고 느낀 건 나만의 착각일까? 이 세 도시에선 철저하게 2개 국어 사용을 지키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첫번째 방문도시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인지 사람들이 모든 법규를 어느 도시보다 철저히 준수하고 있었다. 또한 필자가 머물고 있는 토론토와 비교해볼 때 좀 더 현대적이고 깔끔하며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주 조용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오타와는 지루하다 하지만 매일매일 시끌벅적한 토론토에서 지내고 있는 필자에겐 오타와가 편안한 휴식처처럼 느껴졌다. 오타와에서 제일 인상 깊은 곳은 국회의사당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안개비가 촉촉히 오타와를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안개에 살짝 덮인 국회의사당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타와 국회 의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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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퀘벡주! 퀘벡주는 오타와와 바로 붙어 있고 오타와에서 몬트리올로 가려면 버스로 약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도착하자마자 들리는 딱딱하고 저음의 불어들. 퀘벡식 불어, 들어는 봤는가? 일명 퀘벡콰(quebecois)라고 한다. 프랑스의 불어는 대게 좀더 허스키 하고 중고음인데 비해 퀘벡 주에서 사용되는 불어는 덜 거칠고 저음이다. 발음도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yes를 프랑스에선 “위!”(oui) 라고 하지만 퀘벡 주에서는 “웨이”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퀘벡주 주민들은 그들만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캐나다 스타일인 듯, 프랑스 스타일인 듯 보이는 그들만의 스타일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불어를 고집하고, 캐나다 국기보다 퀘벡주 깃발이 더 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의 80% 이상이 프랑스계로 이루어져 있고 퀘벡 분리자들은 끊임없이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퀘벡주의 역사를 간략히 짚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퀘벡주를 처음 찾아든 사람은 1535년 프랑스인이었다. 그 후 1763년 파리조약에 의해 영국이 프랑스로부터 식민을 할양 받은 옛 프랑스의 식민지다. 그래서 퀘벡은 캐나다이기보다 퀘벡 그 자체이길 원한다.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성당. 내부의 신비스러운 푸른빛이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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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올드-몬트리올이다. 이곳은 그냥 골목 사이사이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예쁘게 장식한 거리 위에 서 있는 고풍스런 유럽식의 건축물들. 몬트리올 곳곳은 11월인데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퀘벡주는 성당이 참 많았다. 그 중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성당은 발을 한 발짝 안에 내딛는 순간, 과연 사람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성당 방문만 해도 입장료가 $5이라 투덜거렸는데, 내부를 다 들여다보고 나오면서 그저 지어지는 뿌듯한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들어가자 마자 성당의 분위기와 호흡이라도 맞춘 듯 그윽하면서도 신비스러운 푸른빛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정교한 조각들과 좌우 그리고 천장의 모든 창을 덮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순식간에 이 곳은 필자가 사랑하는 성당이 되어버렸다. 다시 기회가 주어져 몬트리올에 가게 된다면 성당 뒤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듣고 싶다. 이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신비로운 교회를 감쌀 푸른 빛의 오르간 소리는 어떠할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퀘벡 시티로 발을 옮겼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퀘백 도시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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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는 퀘벡보다 더 퀘벡다운 곳이다. 몬트리올보다 작아서 이틀이면 충분히 걸어서 도시를 돌아볼 수 있다. 퀘벡시티에서는 캐나다의 국기를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딱 한곳! 필자가 발견한 그 곳은 우체국, 그 넓은 곳에서 단 한 곳만이 캐나다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심지어 퀘벡주 의사당에는 퀘벡주 깃발과 미국 깃발이 꽂혀있었다. 그저 아이러니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 곳 시민 중 젊은이들은 영어를 곧잘 하지만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은 몇 마디의 영어도 구사하지 못한다. 퀘벡주 점원들은 불어 먼저, 그리고 나서 영어로 인사를 해야 한다. 안내문도 불어를 먼저 그리고 크게, 그리고 영어로 좀 작게 적어야 한다. 그게 퀘벡주의 법이다.
어퍼타운에서 로워타운이 내려다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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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도시 퀘벡. 이 도시는 지형조차도 흥미롭다. 로워타운(lower-town)과 어퍼타운(upper-town)의 경계가 확연하다. 두 타운 사이의 경사가 극심하다. 그래서 더 예쁘다. 어퍼타운 어디서나 조금만 높은 곳에 가면 로워타운이 훤히 보인다. 특히 야경은 최고 중의 최고. 어둠이 빨리 내리는 이 곳에서는 5시만 되도 어두워져 어퍼타운에서 보는 로워타운의 야경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기자기하다는 말은 퀘벡시티를 두고 생겨난 말일까? 알록달록 귀엽고 예쁜 퀘벡은 하얀 겨울에 퀘벡의 미를 과시하는 듯하다.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 닮은 듯 다른, 영국인 듯, 프랑스인 듯 혹은 캐나다인 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도시들. 그리고 도시들을 에워싸는 그들의 “퀘벡콰” 사랑. 필자의 겨울맞이 여행에 마침표대신 빅 스마일 기호로 마무리를 해 본다. 싸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퀘백의 겨울 풍경, 퀘백의 벽화 프레스코화, 퀘백도시의 모습, 퀘백주 의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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