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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11.20 (월) 11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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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종착역, 전대,에버랜드역
몸도 마음도 온화해지는 문화 데이, 호암미술관
2015.08.27 00:00 입력
고기은 기차전문기자
healing@themetn.com
< 저작권자 © 테마여행신문 TTN.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에버라인 15번째 역이자 마지막 역, 전대,에버랜드역이다.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대신 호암미술관 관람을 택했다. 에버랜드는 종종 왔었지만, 호암미술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마침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 이라 입장료도 평소보다 절반 가격이라고 하니 놓칠 수 없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1997년 개원한 전통정원 희원과 조화를 이루어 한국 미술 뿐 아니라 전통 조경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 안과 밖이 모두 그 자체로 아름다운 갤러리다.
희원의 넓은 마당에 위치한 중심 정원인 주정의 아름다움에 흠뻑 반했다. 특히, 네모 모양의 연못에 연잎 가득한 법연지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법연지와 짝을 이루고 있는 호암정의 고즈넉한 운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정원 풍경은 마음에 새기는 또 하나의 그림이다.
아름다운 풍경따라 산책하는 즐거움에 빠져 본격적인 미술관 관람은 한참이 지나서야 시작된다. 1층엔 기획전시실, 목가구 전시실, 2층엔 서화, 도자, 불교미술, 서예, 전적 전시실과 라운지가 갖춰져 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선 <수호의 염원> 전시회가 한창이다. 한국 미술 속에서 수호의 의미를 찾아보는 전시로, 늘 평안하기를 바라고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했던 선조들의 염원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돼 있어, 부득이 사진을 싣지 못했다.
운 좋게 도슨트 시작 시간에 도착해, 전시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을 알고 볼 때와 모르고 볼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알고 싶다면, 도슨트 전시 설명에 맞춰 관람하길 바란다. 평일은 오후 2, 4시, 주말은 오전 11시, 오후 2, 4시다.
<수호의 염원> 전시는 크게 ‘왕실, 영원의 나라’, ‘불교, 내세와 현세의 구원’, ‘민속, 삶 가까이의 안식’, 이렇게 총 3부로 구성 돼 있다. 우선 한 가지 미리 얘기를 해두자면, 이곳에 있는 모든 작품은 진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작품 한 작품이 고귀했고, 찬찬히 보고 또 보게 되었다.
1층 기획전시부터 2층 상설전시까지 인상깊은 작품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작품은 3가지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섹션인 ‘왕실, 영원의 나라’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된 '서수낙원도 10곡병'이다. 조선 19세기 작품으로, 누가 그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용, 봉황, 기린 등 상상 동물들과 사슴, 학, 공작 등 상서로운 의미의 동물들이 어우러진 그림으로, 궁중 회화 화풍을 따르고 있다. 왕을 상징하는 봉황 중심으로 왕의 영생, 덕을 칭송하며 사악한 기운에서 보호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왕실 행사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크기가 크고 필치가 뛰어나 궁중 장식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 가치가 높다.
두 번째는 '호피도 쌍폭가리개'다. 멀리서보면 마치 호피 가족을 벗겨 놓은 듯 한데, 가까이서 보면 그림이다. ‘어떻게 이렇게 진짜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넋을 잃고 보게 된다. 호랑이는 민간에서 액을 막아주는 대표적 영물로, 호피 역시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왕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일반에서는 사용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래서 실제 호피 대신 이렇게 호피 그림을 그려 방 안에 장식해두고, 집안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청자상감 운학문 화분'이다. 보물 1030호로 지정되었으며, 고려 12세기에 만들어졌다. 만약 도슨트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이 작품 속 커다란 학과 구름은 붓으로 그린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 상감 기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치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섬세함에 그저 놀랍기만 했다.
그 밖에도 국보 제129호 금동보살입상, 기사계첩-기사사연도, 아미타삼존도, 수월관음보살도, 벅수, 운룡도, 시왕도, 정조어필, 정약용 목민심서 서문, 삼강행실도, 고려사절요 권27, 경국대전, 안중근 의사 유묵까지 귀중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수호의 염원> 전시 시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라고 하니, 꼭 놓치지 말길 바란다.
평안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느끼고,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경관을 마주하니 몸도 마음도 온화해지는 시간이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이와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마음에 새겨보는 건 어떨까.
▶ 전대,에버랜드역 여행 정보
- 호암미술관 가는 방법 : 역 3번 출구로 나와 5번 셔틀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 에버랜드 정문 하차 후 홈브리지 셔틀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 -> 셔틀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 호암미술관 하차
- 호암미술관 셔틀버스 운영 시간 : 오전 8시 ~ 오후 4시 (매시 정각 출발)
*호암미술관에서 에버랜드 정문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매표소 앞에서 매시 20분에 출발하며, 마지막 셔틀버스 탑승 시간은 오후 5시 20분이다.
- 호암미술관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마감 : 오후 5시)
- 호암미술관 요금 : 일반 4,000원, 청소년 3,000원
*단,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엔 일반 2,000원, 청소년 1,000원이다.
- 도슨트 전시설명 시간 : 평일 2, 4시, 주말 11시, 2시, 4시 (로비에서 모여 시작함 / 약 40분 소요)ㄴ
- <수호의 염원> 전시 시간 : ~ 2016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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