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10월 21일부터 11월 25일까지 6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석관동캠퍼스 연극원 506호 강의실에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개한 사회, 환대의 예술을 찾아’(부제: #헬조선 #탈출기)를 주제로 추계특강을 개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주임교수 남수영)는 2013년부터 예술을 매개로 동시대의 고민을 담아내는 특강시리즈로 주목받아왔다. 프랑스 샤를리 엡도 테러를 계기로 대두된 ‘폭력과 불안’의 문제를 다루었던 2015 춘계 특강에 이어 이번 추계 특강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그 분석과 진단을 내놓고 있는 키워드인 ‘헬조선’을 그 중심 주제에 두고 마련되었다. 이번 특강에는 소설가 손아람, 문화학자 엄기호, 인류학자 김현경이 각각 2회씩 심도있는 강연을 진행한다.

  

예술교양학부 남수영(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 주임교수는 “처음에는 세상에 대한 미움을 쏟아내는 SNS 상의 일부 커뮤니티의 용어로 무시했던 언론들도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 키워드로, 지옥을, 미개를 이야기하게 되었다”며,“불합리, 불평등, 불만과 혐오 등이 동어반복으로 여겨질 정도로 다소 자극적으로 연결되는 헬조선의 키워드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청년들의 푸념 혹은 개인적 차원의 염세주의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로 인식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번 특강의 일차적인 목적”이라 말한다.

 

남 주임교수는 더 나아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아갈 곳이 보이지 않고, 더 이상 노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말이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 젊은이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공유하고, 누군가 그러한 호소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주목받는 손아람, 엄기호, 김현경 3명의 강사가 제시하는 날카로운 비판과 따뜻한 토닥임도 기대할 만하다. 이들의 강연은 학생과 오로지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단세포 사회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환대와 공존을 꿈꾸는 예술의 나아갈 길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의 강연은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으며, 앞으로 학생, 교직원, 시민들이 제안하는 강연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술교양학부 특강시리즈의 일정과 관련내용 등 자세한 정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홈페이지(www.karts.ac.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