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잠만 자는 우리 동네를 활기찬 초록빛으로 바꿀 1인 가족을 찾습니다’ 1인 가족으로 구성된 ‘이웃랄랄라’는 이렇게 시작돼 5년이 지난 현재는 수십여 가족이 같이 공동 텃밭을 가꾸는 마을공동체이자 밥상 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무엇보다 햇반이 상징이던 1인 가구의 삶이 텃밭 생산물과 함께 초록빛으로 바뀌어 좋다는 그들이다.

# 대단위 아파트를 단순한 집합체가 아닌 공동체로 만든 마을도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부근의 파크리오 아파트가 그곳. 처음엔 여느 아파트처럼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지만 ‘파크리오맘’ 온라인 카페가 개설되고 이웃들이 한, 둘 모이면서 이제는 동별 모임, 퀼트와 같은 취미모임, 재테크 모임 등 30~40개 동회회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벼룩시장, 나눔 음악회 등을 통해 연 4천만 원가량 기부금을 모아 해외와 국내 아이들에게 기부도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각자 뜻과 꿈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마을’과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살고 있는 사례들을 모아놓은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을 기획, 발간하고, 저자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연다. 

마을에서 함께 ‘놀고, 먹고, 협동하고, 예술하고, 교육하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다양한 형식의 공동체 16곳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로 불리는 박재동 화백. 글과 그림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이하 서울마을센터)는 오는 20일(월) 19시 30분 서울시청 인근 스페이스 노아에서 북 콘서트 ｢박재동과 함께하는 ‘유쾌한 마을상상, 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울마을센터 유창복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박재동 화백이 직접 그린 ‘마을 그림’을 매개로 해 과거·현재·미래의 마을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해 볼 예정이다.

박재동 화백은 만화가의 상상력과 특유의 위트를 가미해 마을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며, 유창복 센터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체 마을로 손꼽히는 성미산 마을에서 20여년간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마을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강연자와 관객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각자가 상상하는 마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행사 당일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박재동 화백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처 증정 및 저자 사인회 등의 이벤트도 예정되어있다.

｢박재동과 함께하는 ‘유쾌한 마을상상, 톡!’｣은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5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마을센터 홈페이지(http://www.seoulmaeul.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유창복 서울마을센터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반시민들이 그동안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졌던 마을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꿈꾸는 마을을 함께 상상하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아찔하고도 멋진 경험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