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어볼까? 동백도서관 ‘마음속의 아름다움이란 그대의 지갑에서 황금을 끄집어내는 것보다 그대의 서재에 책을 채우는 일이다’ 작가 존 릴리의 명언이다. 이 명언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내면을 가꾸고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보게 됐다.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한 동안 책 읽기를 게을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런 내게 동백역 여행은 반성의 기회를 주는 시간이었다. 동백역에 내리자마자 향한 곳은 동백도서관이다.
동백도서관은 2009년 6월에 개관한 도서관으로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지하 1층엔 어린이 자료실과 시청각실이 자리하고 있고, 약 1만 8천여 권의 어린이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디지털 자료실이 있으며, 2층엔 종합자료실과 세미나실이 있다. 약 2만여 권의 책이 비치 돼 있다. 3층에는 열람실과 노트북실이 위치해 있었다. 나는 2층 종합자료실로 향했다. 어떤 책을 읽을까 미리 정하진 않았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고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것은 2권의 시집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기쁨> 과 피천득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詩> 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회원증 덕분에 어렵지 않게 책을 대출할 수 있었다. 책을 빌리기 위해선 회원증이 필요한데, 용인시민 뿐 아니라 경기도민도 신분증을 지참하면 회원증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책은 최대 7권 빌릴 수 있고, 대출기한은 14일이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에서 문화 지식 쌓기 도서관을 나와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용인문화유적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용인의 역사와 인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용인시립박물관으로 2009년 11월에 개관했다.
전시관은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실, 역사인물실, 역사문화실, 미디어아트스페이스 등 다채롭게 구성 돼 있었다. 용인의 역사, 문화, 인물에 관한 가치 높은 유물과 유적을 전시하고 있어서 좀 더 용인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최초 태교 전문서라고 하는 <태교신기>를 저술한 여성 실학자 사주당 이씨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곧 다가오는 5월 23일에 용인포은아트홀 광장에서 2015 용인태교페스티벌이 펼쳐진다고도 하니, 임산부, 예비부부들이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3층엔 어린이들이 직접 유물복원체험, 고인돌 쌓기, 탁본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어린이체험학습실이 있다. 어린이가 아니어서 슬픈 어른들을 위한 공간도 그 맞은편에 있으니 서운해 마시길.
미디어아트스페이스라는 공간인데, 인터랙티브 시스템(interactive system)을 통해 나의 개성을 한껏 살린 민화를 그려볼 수 있고, 도자기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곳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용인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있어서, 관람객의 요청이 있으면 바로 해설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해가 쏙쏙 되는 친절한 해설 덕분에 보다 풍요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관람객의 만족도도 꽤 높다고 하니 놓칠 수 없다. 기분 좋은 한 걸음 한 걸음, 동백 호수공원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걷다 보니 어느새 푸른 자연과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동백 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전망스탠드에서 온화한 호수 풍경을 감상하던 중, 에버라인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조형물과 어우러져 꽤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여름밤엔 근사한 음악분수 공연도 펼쳐진다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된다.
이 공원은 생태 개념이 도입된 호수공원으로 7000평 규모가 되는 인공 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호수 주변부에 정화력이 높은 갈대, 부들 등 1만 여 본의 정수 식물을 심었다고 한다. 그리고 3만 6000주의 낙랑장송, 참나무 등을 심어 싱그러운 녹지공간을 이루고 있다. 1.1km의 걷기 코스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멋스런 정자를 발견할 수 있다. 정자를 지나 걷다 보면 아까 전망스탠드에서 바라본 조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조형물의 정식 작품명은 산울림이다. 용인 동백지구의 수려한 풍광을 조형적으로 상징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박만철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사람 '人'자를 연상하는 형태의 브론즈 구조물과 '구'는 소우주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의 모습을 형성화 하였고, 광채가 있는 스테인레스 스틸 구조물은 희망적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그 옆 종이학은 동백지구가 풍요로운 삶은 영위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 되길 바라며, 아름다운 문화가 싹트고 번창하기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풀과 어우러진 나무 데크도 고즈넉한 운치를 자아낸다. 데크 아래쪽을 보면 사람 팔뚝만한 커다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게 느긋느긋 걷다 보니 어느새 걷기 코스의 끝에 다다랐다. 코스가 끝날 쯤에 U-헬스케어센터를 발견했는데, 이곳은 혈압, 체지방, 근력측정, 운동처방 등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내 건강 상태를 측정해 보고 싶다면 주중에 이용해보길 바란다.
맛도 굿, 몸에도 굿, 뺑 오 르방 (Pain au Levain)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맛있는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빵집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뺑 오 르방’ 의 뺑(Pain)은 프랑스어로 빵, 르방(Levain)은 효모를 뜻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평일 낮인데도 빵을 고르는 손님들의 손이 분주하다. 저녁이면 금세 빵이 동난다고 하는데,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한쪽 벽에 ‘르방의 빵은 자연 발효종으로 만든 건강한 빵이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빵은 모두 캐나다, 호주에서 온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빵마다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 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쓰여 있는 것이 특색 있다. 보리, 호밀, 귀리, 콩, 밀, 해바라기씨 등 7가지 곡물을 넣어 반죽한 소프트한 건강빵이라는 '7가지의 곡물빵'은 그 설명을 읽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빵에 부여한 이름 역시 눈길을 끈다. '박대리의 건강 딸기크림빵, 오징어먹물빵, 엔젤동생 카스텔라, 엘리파이, 못난이 치즈 케익, 우유랑 먹으면 맛있는 밀키빵, 병아리떼 쫑쫑쫑' 등 빵 이름들이 하나하나 참 귀엽고 정감 있다. 개인적으로 치즈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쫀득 담백한 오징어 먹물 반죽에 롤치즈가 들어 있다는 '오징어먹물빵'을 골랐다. 이곳에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 외에도 에이드, 허브차, 과일차 등의 음료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 동백역 여행 정보 1. 동백도서관 이용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 2. 동백도서관 회원증을 발급 받고 싶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단, 경기도민에 한해서만 발급할 수 있다. 3. 용인문화유적전시관 입장 요금은 무료다. 4. 용인문화유적전시관 이용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5. 동백역 맛집 : 뺑 오 르방 (Pain au Levain) - 빵, 케이크, 롤케이크, 마카롱, 과자 등 다채롭다. 커피, 우유, 에이드, 허브차, 과일차 등의 음료도 다양하다. 음료 가격은 2,000~4,300원 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