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라인 타고 용인 여행 - 강남대역 편
먹고, 걷고, 쉬는 낭만 가득한 하루
2015년 05월 06일 14시 00분 입력

 

에버라인 노선도를 보면 15개 역 중에서 대학교 이름으로 된 역이 무려 네 곳이다. 그 중 첫 번째로 강남대 역을 찾았다. 오후 12시 쯤 역에 도착해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대학교 앞이라서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걸 먹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요즘 제철이라는 주꾸미를 택했다.

 

 

‘봄 주꾸미는 낙지 열 마리와도 안 바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다. 타우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 주꾸미가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갈 지경이다. 드디어 맛있게 양념이 밴 주꾸미를 맛볼 시간이 되었다. 주꾸미의 탱글탱글한 식감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지금까지 젓가락이 바빴다면, 이번엔 숟가락이 바쁠 차례다. 철판 위에 남아있던 양념에 맛있게 볶아지는 밥이 철판 주꾸미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배부른 점심을 먹고 강남대학교로 향하는 길,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생과일 주스 가게를 발견했다. 매콤한 음식을 먹은 탓에 시원한 음료가 당기던 참이었다. 역시 학교 앞이라서 그런 지 생과일 주스 한 잔 가격이 단돈 2,000원이다. 딸기,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딸기바나나 중 선택할 수 있다. 상큼한 키위주스를 마시며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를 시작한다.

 

 

5월의 캠퍼스는 활짝 핀 꽃들로 낭만 그 자체였다. 드라마 속 커플처럼 가위바위보 하며 오르고 싶게 하는 로맨틱한 계단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계단 맞은편으로는 넓은 운동장과 농구 코트장이 있었다. 좀 더 걷다보니 인공호수가 보였다. 통기타를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캠퍼스의 낭만을 더했다. 호수 옆으로 아름다운 꽃길을 만날 수 있었다. 연인과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교정을 돌다보니 교육부 주관 실태평가 4주기 연속으로 ‘2014년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실태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이라는 경축 플랜카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캠퍼스를 돌아보며 낭만을 한껏 만끽한 후, 구갈 레스피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 브리또를 파는 푸드 트럭을 발견했다. 살짝 허기가 졌던 차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브리또 안엔 양배추와 돼지고기, 치킨, 해쉬포테이토, 치즈, 할라피뇨, 피클, 특제소스 등이 풍성하게 들어가 이름처럼 통통했다. 맛있는 브리또를 테이크아웃해서 구갈 레스피아로 향했다.

 

 

구갈 레스피아로 가기 위해선 강남대역 3번 출구로 나와야 한다. 출구로 나오자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때맞춰 들어오는 에버라인과 하늘색 구름다리가 한층 더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구갈 레스피아는 좀 특별한 공원이다. 레스피아(Respia)라는 의미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레스피아는 회복, 재생을 뜻하는 ‘Restoration’과 낙원을 뜻하는 ‘Utopia’의 합성어다. 친환경 하수처리시설을 뜻하는 말로,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건설했다. 현재 용인시엔 구갈, 기흥, 수지 레스피아가 운영 중이다. 구갈 레스피아는 기흥구 구갈3지구, 상하동, 중동, 동백동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시설이다. 지상에는 산책로, 놀이터,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 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금 걷다 보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생태연못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옆으로 실개천도 흐르고 있다. 이 실개천에 흐르는 물은 가정에서 발생된 하수를, 생물학적 처리 공법으로 완벽히 처리하여 연못에 재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실개천에는 이끼와 물때 등으로 미끄러워 낙상사고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개천과 생태연못엔 출입을 삼가야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 싱그러운 자연의 운치를 감상했다. 분명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도심의 번잡함이 여기까진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여유라는 것이 꼭 멀리 가야지만이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감사한 하루였다. 먹고, 걷고, 쉬며 몸도 마음도 힐링하는 시간, 이번엔 당신이 경험할 차례다.

 

 

▶ 강남대역 여행 정보
1. 주꾸미 음식점 : 더원 쭈꾸미 강남대점 
    메뉴 - 철판 쭈꾸미 11,000원, 숯불 쭈꾸미 12,000원, 화산 계란찜 3,000원, 날치알 철판볶음밥 3,000원

    점심메뉴 – 쭈꾸미 덮밥 7,000원, 쭈꾸미 볶음밥 7,000원, 쭈꾸미 알밥 7,000원    
2. 생과일주스 전문점 : 떼루와 강남대점     
    종류 – 오렌지, 파인애플, 키위, 딸기, 딸기바나나 
    가격 – 2,000원 
3. 브리또 푸드 트럭 : 통통브리또 
    종류 – 기본맛, 매운맛 
    가격 - 10inch 3500원, 12inch 4,000원, 음료수 1,000원
4. 걷는 여행이므로, 가급적 편한 복장을 하고,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5. 강남대역 3번 출구 쪽으로 가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잠시 기다리다보면

    에버라인이 역으로 진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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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은 기차전문기자 angelki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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