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라인 타고 용인 여행 - 기흥역 1편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예술가를 만나다, 백남준아트센터
2015년 04월 29일 00시 00분 입력

작년 11월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전시 이후, 오랜만에 백남준아트센터를 다시 찾았다. 지금은 백남준전 《TV는 TV다》와 기획전《2015 랜덤 액세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전시를 흥미롭게 봤던 터라, 이번 전시들도 내심 기대가 됐다. 이번 백남준전《TV는 TV다》는 백남준의 주요 매체였던 텔레비전이 환경이 된 상황을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다양한 작품들 중 호기심을 끄는 것은 <슈베르트>와 <찰리 채플린> 이다. <슈베르트>는 여러 모양의 앤틱 진공관 라디오 아홉 대로 슈베르트를 표현했다. 고깔처럼 쓰고 있는 것을 가만 보니 빨간 축음기 스피커다. 세 대의 라디오 안에는 소형 모니터를 넣어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상 중에서 특히 샬롯 무어먼이 백남준의 신체를 첼로 삼아 연주하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찰리 채플린>은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을 형상화한 것이다. 빈티지 모니터,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몸체가 이루어져 있으며, 구형 전구가 손 역할을 한다. 희극적 요소로 인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날카로운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채플린의 영화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6월 21일까지 진행된다.

 

 

1층 관람이 끝나고, 2층 계단을 오르니 기획전《2015 랜덤 액세스》이 한창이다. 이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5명이 추천한 국내 신진 작가 10팀이 참여해 만든 작품전이다. 제일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색색의 긴 나무 막대기가 소주 박스 사이에 꽂혀 있는 <멜랑콜리아 1악장과 2악장 합주곡>이다. 박승원 작가의 작품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영상 속 사람을 따라 관객들이 긴 막대기를 가랑이 사이에 끼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돼야 비로소 완성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양정욱 <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다. 일상의 내러티브와 그 이면의 의미들을 찾아내고 있다. 노인들이 많은 어느 병원의 병실을 떠올리고, 환자들이 겪고 있는 노화에 따른 질환과 그것을 마주하는 그들의 태도에 대해 세 점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번 전시회는 총 26점이 전시된 가운데, 이를 연계한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 공연 등으로 관객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전시회 관람이 끝나고, 1층 안내 데스크 옆쪽에 있는 라이브러리로 들어가 보았다. 이렇게 근사한 도서관이 또 있을까. 도서관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였다. 4,000여 권의 국내외 단행본 및 전시 도록, 1,000여 권의 정기간행물, 850여 건의 오디오 비주얼 자료, 주요 작가들의 아티스트 파일들로 구성 돼 있다. 읽고 싶은 좋은 자료들이 많은데다, 조용한 공간이라 집중도 잘 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자료 대여도 가능하지만, 바로 대여할 순 없다. 먼저 10,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회원증을 발급 받은 후, 관내 대출을 4번 해야 한다. 그래야 본격적인 대여가 가능하다. 이곳을 자주 찾는 분이라면, 서둘러 회원증을 발급받는 게 좋겠다. 모든 전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은 할 수 없다.

 

▶ 백남준아트센터 이용 정보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 찾아가는 방법 : 기흥역 3번 출구 옆 버스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승차 후 신갈고등학교 앞에서 하차 (버스는 10분마다 1대씩 운행) / 기흥역에서 걸어서 갈 경우, 약 15분 소요

-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하절기(7~8월)는 오후 7:00까지 관람 가능

- 정기 도슨트 투어 : 월~금 오후 2, 4시 / 토, 일 – 오전 11시, 오후 1, 2, 4시

*자세한 사항은 안내데스크(031-201-8571~2) 이용 바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단, 공휴일 제외),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입장료 : 일반 4,000원 / 학생 2,000원

*7세 이하 유아, 65세 이상 노인 무료

*20인 이상 단체 50%, 경기도민 25% 할인

*사진 촬영 가능 (단,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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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은 기차전문기자 angelki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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