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정암철교>

정암철교(등록문화재 제639호)
의병광장에서 바라보면 정암루 아래 운치있게 뻗은 다리가 보인다. 정암철교이다. 1935년에 준공된 이 교량은

정암나루터가 있던 남강위에 세워졌다. 한국동란(6.25)때 파괴된 것을  남아있던 상부의 철골트러스형식 2경간을

복원하고 나머지 부분은 T형 보로 재건한 것이다. 의령과 함안의 양쪽지역을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남해고속도로가 생기기전에는 전라도로 통하는 주요 길목이었던 만큼 경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임을 말해주고 있다.

<의령 정암철교의 여러모습>

 임진왜란때 정암진전투로 유명한 전적지에 세워졌으니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돌계단 위로 올라선다. 정암루에서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았다. 간간이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솥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솥바위, 정암’ 이 진하게 다가선다. 솥바위와 다리의 반영이 옛 이야기들을 품은 듯 하다. 유곡면 세간리에서 태어난 망우당 곽재우와 의병들은 늪지와 절벽으로 이루어진 정암나루터의 지형적 조건을 잘 활용하여 왜병들의 전라도 진입을 막은 대승을 가져왔다. 솥바위를 가까이 담고 싶어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학생 몇몇이 답사차 왔단다. 고향에 있을땐 몰랐는데 다시 소중한 걸 알게 됐다고. “ 홍의장군 후손인가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솥바위로 인해 부자가 끊이질 않을 길한 희망의 고장이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 의병의 혼이 숨쉬는 승첩지에 1935년 건립된 정암루>

< 식복과 재물 등, 크게 성운함을 상징한다는 솥바위>

 지금은 의령관문으로서의 차량통행이 되고 있는 새 정암교가 있어 정암철교는 도보, 자전거 등 통행만 가능하다.

천천히 걸어보자. 바쁜 생활가운데 잊고 있었던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의병. 홍의장군 곽재우, 재벌그룹의 총수들,

정암마을과 관련된 단어들을 꺼집어내어 그림판에 그려보자.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 곳을 지나갔을 것이다. 지금도 이곳에서 하루 여정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의령의 관문공원, 역사테마파크에서...정암철교가 늦게나마 지난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정암루도 역사적 건축물로서 보존될 필요가 있으며, 문화재로 등록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어지길 바란다. 의병광장내의 정암진 승전도와 홍의장군 곽재우의 기념비 등을 둘러본 후 낙서면 오운마을로 향했다.     

<의령관문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한 새 정암교>

<홍의장군 곽재우 동상>

의령 오운마을 옛 담장 (등록문화재 제 365호)

의령 오운마을의 옛 담장이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어 더더욱 가보고 싶었다. 주로 토석담이며, 20-40cm의 막돌과 진흙을 전통 축조방식으로 쌓았다고 한다. 낙서면이니 창녕에 가까운 의령의 한 쪽 끝 지역인 셈이다. 낙서면사무소가 있는 마을을 지나면 바로 오운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의령에 옛 담장이 고스란히 보존된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다니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마을로 들어섰다. “어, 잘못 찾아온 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 밀려온다.  그림같은 탱자나무나 꽃들이 모습을 감춘 계절 탓도실망감을 높이는데 한 몫 한 것 같다. 축조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담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옛 담장의 정취를 느끼기엔 너무나 골목길이 빨리 끝나버렸다. 실망감이 컸다. 동행한 지인들도 마찬가지란다. 토석담으로 이루어진 가옥의 수는 손꼽아 셀 정도의 적은 수였다. 의령의 구석구석을 볼 여유를 가진 분들이 아니라면 지금은 가히 추천하고 싶지 않다. 편리한 구조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는 오늘날의 시골에서 토석담을 본다는 건 귀한 일이다. 그래서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주변 환경도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면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다.
  

< 의령 낙서면 오운마을 >

참고자료: 의령 관광지도, 문화해설사의 설명, 의령군청 홈페이지 및 현장 안내문, 의령 여행관련책자

            
여행가이드> 
 의령 향토음식으로는 주로 망개떡, 자굴산 칡한우, 의령 소바, 의령 소고기 국밥을 들 수 있다.

아래의 장소는 개인적으로 즐겨찾는 두 곳이다. 담엔 칡한우와 소바도 맛봐야겠다.
   
1. 의령 망개떡
 재래시장(의령시장) 안에 있는 ‘망개떡’ 집이다. 그 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망개잎을 따서 다듬는 일이 한창이었다.

포장랩이 아닌 망개잎에 싸인 떡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거니와 안심이 된다. 게다가 나의 어린시절 시골에서 망개잎 따서 놀던 추억을 불러와줘서 좋다.

< 떡을 싼 망개잎을 펼쳐놓은 모습>

2. 의령전통 소국밥집: 중동식당
 의령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소국밥집이 여러 곳 있다. 소국밥은 자칫하면 누린내가 나거나 기름져서 괜히 염려되는 음식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곳이다. 가마솥에 쇠고기국 끓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세척한 그릇을 뜨거운 물에 담가 두는 것 등 정성과 위생면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중동식당에서 국밥 준비하는 과정 및 상차림>

(글, 사진:  김형숙, 연대 여행작가 http://cafe.naver.com/ystw)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여행작가과정(http://cafe.naver.com/ystw)과의 MOU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본문의 모든 내용, 이미지, 편집 및 구성의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