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난파의 집 -홍파동 자택에서의 기념사진(난파음악관 영상화면 촬영> 헉헉 거리며 서대문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왔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렀다. 경교장 안내판이 보인다. 강북삼성병원의 ‘경교장’ 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오른쪽 산복도로를 따라 더 가야한단다. 서울시교육청이 보인다. 이젠 천천히 걸어보자. 상쾌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싼다. 저기로 가는 구나. 오른쪽 성곽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안내표지판 ‘홍파동 홍난파 가옥‘이 보인다. 오르막길이다. 빨강, 노랑으로 물든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걷자니 금방이다. 월암근린공원에 다다르니 학생들이 모여 있다. 답사 온 모양이다. 담쟁이 넝쿨로 덮힌 아담한 저 집이구나. 주렁주렁 열려 금새라도 떨어질 것 같은 빠알간 감이 가을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담벼락, 지붕, 창가, 계단, 기념비. 탐스런 감, 꽃 하나하나를 탬색하듯 살피고는 벨을 눌렀다. 현관 안으로 들어서자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청소를 하고 계신다. 후손들이 관리하지만 오늘 도우러 온 거란다. 실내엔 난파 홍영후의 음악세계와 여러 가지 업적에 관한 내용들을 읽을 수 있다.
홍난파의 집 ( 등록문화재 제90호) 홍영후가 1935년부터 1941년 경성요양원(현 위생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지냈던 가옥이다. 1층 전시실 오른쪽엔 그가 서양음악을 만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1910년에 중앙기독교청년회(YMCA) 청년학관 중학과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졸업 후 일본 동경음악학교 예과에 들어가게 된다. 귀국 후 ‘경성악우회’를 조직하여 음악을 보급하고, 1921년에 첫 창작소설집 ‘처녀혼’을 발표하게 된다. 그곳에 ‘봉선화’의 원곡 ‘애수’가 수록되어 있었단다.
<홍난파상- 1층 실내 모습(가운데 위, 오른쪽)- 실내에서 바라본 바깥풍경(가운데 아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노래 ‘봉선화’ 곡이 원래는 ‘애수’라는 곡에 붙여진 거구나. 최근엔 불러본 기억이 없다. 기억해볼까. 혼자 흥얼거려본다. 1절, 2절까지 곡조가 흐르다가 3절에 흐릿해진다. 다시 불러본다. 가사와 곡조가 잘 어우러짐을 실감한다. ‘봉선화’의 작사자가 궁금해진다. 아! 그래 맞다. 김형준의 시, ‘봉선화’, 가사를 다시 되뇌이고 싶다. 참 좋다. 당시의 우리네 심정이 절절이 배어있는 느낌이다. 성악가 김천애가 불러 유명해졌다고도 하지만 많은 동요와 가곡을 만들어 나의 어린 시절을 풍성하게 해준 운율들이 난 고맙다. 봉선화 (작사: 김형준, 작곡: 홍난파)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 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사진을 찍으며 얘기 나누는 사이에 또 다른 방문객들이 들어선다.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소품들과 악기는 홍난파 가옥에 어울리게 잘 꾸며져 있지만 난파 홍영후의 유품들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꽃을 피운 그를 기억하고 싶다. 친일가요를 작곡하고 활동했던 얼마간의 흠을 남기긴 했지만. 화성의 생가에서 더 볼 수 있나? 아니 , 그의 유품과 장학금은 단국대학교에 기증되어 ‘난파 음악관’에 있단다.
< 난파 홍영후 전시실 입구- 미국 유학길에 선상연주회를 했던 바이올린 -동요악보원판> 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 (등록문화재 제479호) 곧바로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단국대학 죽전 캠퍼스로 달려갔다. 죽전역에서 단국대 셔틀버스를 타고 캠퍼스의 최정상에 위치한 난파음악관을 찾았다. 2호선 왕십리역에서 환승하여 죽전역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난파음악관 1층 현관을 들어서면 입구 왼편에 전시실이 있다. 그의 <조선동요백곡집> 상편 50곡 중 <달마중>을 제외한 49곡에 해당하는 51개의 원판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고향의 봄>, <퐁당퐁당>, <낮에 나온 반달> 등 창작동요들이 포함된 동요 원판은 나무위에 오선보를 새긴 금속판을 붙인 것이었다. 음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지녔던 바이올린, 세면도구, 악보, 미국 시카고 셔우드음악학교 졸업반지, 에밀졸라의 <나나> 번역 복사본 등 여러 가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참을 보내다가 난파음악관을 나섰다. 가까이에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 맞춰 나온 모양이다. 죽전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학생들이 역 구내로 바삐 들어갔다. 참고자료> 1. 난파 홍영후 전시실 내부 해설문(단국대 죽전 캠퍼스 난파음악관) 2. 문화재청 문화유산 해설문 3. ‘홍난파의 집‘ 전시실 내 해설문 여행 Tip> 1.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홍파동 2-16, 홍난파의 집 2. 개관시간 : 4월~10월( 11시~17시) / 11월~3월 (11시~16시)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 3. 답사코스 :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강북삼성병원내 경교장- 월암근린공원옆 홍난파의 집- 권율도원수 집터 은행나무/ 딜쿠샤 4. 관련 포스터 내용 : 2014 종로구 ‘생생문화재’ 를 주관하는 (주)코리아 헤리티지센터가 ‘도심 속 숨어있는 근대문화재를 찾아서‘ 행사에 ’난파의 삶과 동심음악회’ 와 ‘대한 민국 근현대사 인물탐방’ 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5. 난파 홍영후 전시실 :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 죽전 캠퍼스 내 ‘난파음악관‘ 1층 ( 분당선 죽전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하거나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쪽의 단국대학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 개관: 화~목요일(10시-오후4시) * 금~월요일. 국경일, 공휴일은 휴관. (글, 사진: 김형숙, 연대 여행작가 http://cafe.naver.com/ystw)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여행작가과정(http://cafe.naver.com/ystw)과의 MOU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본문의 모든 내용, 이미지, 편집 및 구성의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습니다.
☞ 주말엔 나도 여행작가! 여행기자단 19기 및 언론홍보전문가 6기(12/27) ☞ 테마여행신문 TTN 북스토어 앱 받고, 원코스 시아홀리데이 무료로 득템하세! ☞ 아직도 최저가만 찾니? 최저가로 예약하면, 가이드북이 쏟아진다! 테마여행신문 TTN 제휴서비스 ☞ 여행기자, 여행블로거라면? 국내 최초 여행 전문 보도자료 통신사 '트래블뉴스와이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