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최남단 역인 니시오오야마역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가고시마를 향해 떠난다. 완행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중간에 오랫동안 정차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유는 다양하다. 뒤따라 오는 특급열차를 먼저 보내준다던가, 마주오는 열차와 교행하기 위해 기다린다던가 등이 있는데 이것도 완행열차를 이용하는 또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주요 서점에서는 JR시각표 라는 책자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한권에 JR전노선, 전 역의 열차시각이 다 수록되어 있어서 내가 탄 열차가 이 역에 몇분까지 정차하는 지를 알 수 있다. 가령 7분 정도 정차한다면? 잠깐 나가서 역 주변 사진 한두컷이라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시간을 활용해서 스트레칭도 하고 역 주변 사진도 한컷 담을 수 있었다.
완행열차는 몇 차례의 교행과 대피 후, 가고시마츄오역에 도착하였다. 내가 갈 목적지는 유명한 화산섬이 있는 사쿠라지마를 JR열차로 간다면 가고시마역에서 내리는 것이 더 가깝다.
1970년대까지는 가고시마의 현관 역할을 가고시마역에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선형 개량 등으로 니시가고시마역(현,가고시마츄오역)이 특급열차의 시종착역이 되면서 가고시마의 현관은 니시가고시마역(현,가고시마츄오역)이 되었고. 최근에 개통된 신칸센도 가고시마츄오역으로 들어와서 지금은 가고시마츄오역이 가고시마의 현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쿠라지마는 지금으로부터 26,000여년 전 화산 분화로 생겼고, 그 이후로 수 차례의 분화 활동을 거쳐 지금의 모양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100여년 전만 해도 사쿠라지마는 하나의 섬이었지만 큰 분화로 지금은 큐슈 본섬과 붙게 되었고 지금도 해마다 수백차례씩 조용히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2013년 8월에 대규모 분화한 적이 있고, 그 분화로 인해 분화구에서 2.8km 가량 떨어진 마을에도 지름 1cm이상의 화산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화산이 많다.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활화산으로 추정되는 산만 무려 100여군데가 넘으며, 분화 가능성이 있어 일본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관측중인 화산만 해도 무려 4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작년에는 나가노의 온타케산에서 분화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수도권의 관광지인 하코네산이 분화하였고 가고시마 남부의 구치노에라부지마라는 작은 섬에서는 거대한 폭발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1개월 넘게 타지에서 피난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쿠라지마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기는 쉽지가 않다. 일주도로가 40km 에 달하는데다가,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정기 관광버스나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 버스를 이용하는데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 버스는 사쿠라지마 서부를 1시간에 걸쳐 도는 시티투어 개념의 버스로 사쿠라지마 훼리터미널을 출발하여 토리시마 전망대에서 5분간 정차, 일본 인기가수 나카부치 쯔요시의 올나잇 콘서트 기념비인 절규의 초상이 있는 아카미즈 전망대에서 8분간 정차, 사쿠라지마 분화구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유노히라 전망대를 15분간 정차 후, 사쿠라지마 훼리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이다.
아일랜드뷰 버스만을 이용한다면 1일 승차권 500엔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정기 관광버스를 이용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한번쯤 이용할 만하다.
특히 주요 전망대에서 5~15분 간 정차하므로서 짧게나마 전망대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이며 1일 승차권을 구입했다면 중간에 내려서 다음 버스편을 이용해도 무관하다.
사쿠라지마로 가는 방법. JR로만 간다면 가고시마역에서 사쿠라지마 훼리터미널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가고시마츄오역에서 출발한다면 전차 2계통 가고시마역행을 타고, 수족관입구(水族館口) 하차후, 오른편으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페리터미널이 위치하고 있다. 전차 운임은 170엔. 소요시간 약 15분 페리터미널에서 사쿠라지마까지는 24시간 연락선이 운행하고 있으며 낮시간에는 15~20분 간격으로, 밤에는 30~6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연락선 운임은 160엔. 소요시간 약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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