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복지수준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북유럽을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캠핑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살인적인 물가 탓에 쉽게 넘볼 수 없는 여행지로 여겨지기만, 캠핑카로 여행한다면 대자연에 녹아들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내게 있어 몇 번의 여행 중에서도 북유럽을 캠핑카로 누볐던 것이 최고로 남은 이유도 그래서다. 이번 연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여행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내가 보았던 풍경과 그것으로 인해 가졌던 전에 없던 감정을 함께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유럽으로 캠핑카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보통 비용이 가장 저렴한 독일에서 렌트를 한다. 북유럽을 캠핑카로 여행하고 싶다면 특히 독일에서 렌트를 해야만 한다. 북유럽에서는 캠핑카를 빌리기도 쉽지 않거니와 물가가 비싼 지역답게 가격이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을 기준으로 북유럽 국가에서의 렌트 비용을 조회해보니 독일과 최대 1,000유로 이상 차이가 났다. 차량 선택권도 더 넓은 데다가 독일은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니 경로상으로도 북유럽을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캠핑카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일반 자동차와 동일하게 국제면허증 하나만 있으면 된다. 어찌 보면 조금 놀라운 사실인데, 캠핑카는 승용차는 물론이고 승합차와 비교해도 덩치가 크지만 국내의 2종 면허증만 있으면 운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 자동 변속기와 수동 변속기의 구분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종 면허든 2종 면허든 국제면허증만 발급 받으면 누구나 캠핑카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실제로 캠핑카를 운전하려면 수동 변속기를 부착한 승합차라도 조금이나마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단, 차량의 무게가 3,500kg을 초과하는 캠핑카를 운전하려면 별도의 국내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캠핑카 무게가 그 이하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이용한 캠핑카도 6명까지 수용 가능한 차량이지만 무게는 3,500kg 이하(길이 6.17m 높이 3.14m 폭 2.32m)였다. 최고급에 속하는 캠핑카들이 3,500kg을 초과하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라도 권하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북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카 페리(car ferry)를 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 차량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 요금이 비싸지는 문제도 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캠핑카 렌트 비용은 업체, 기간, 수용인원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성수기, 비수기 등의 대여 시기에 따른 금액 차이도 제법 큰 편이다.
이상은 독일의 대표적인 캠핑카 렌트 업체로 믿을 수 있다. www.ideamerge.com (추천) www.autoeurope.com www.worldwide-motorhome-hire.com
위 사이트는 유럽에서의 캠핑카 렌트를 중개해주는 곳이다. 으레 중개 사이트라고 하면 가격이 더 비쌀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자체 할인이 적용되면 오히려 직접 빌리는 것보다 더 저렴하니 꼼꼼히 비교해보도록 하자.
국내에서 독일의 캠핑카 렌트를 대행해주는 사이트다. 해외 사이트를 통해 캠핑카를 렌트하는 데 언어 등의 문제로 곤란을 겪는다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송금 수수료를 포함해 1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사용 설명서도 지급하고 서울 양재동 본사에 가면 직접 캠핑카 교육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 테마여행신문 TTN 북스토어 앱(무료가이드북 3종 출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