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정의하는 ‘기념’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어떤 뜻 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서는 대개 축제와 같은 관련 행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기념’이라는 단어 자체보다는 ‘기념행사’라는 단어가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자신의 저서인 『헤셸의 슬기로운 말들』에서 ‘기념행사’(celebration)에 대한 단상을 피력한 바 있다.
[우리들 시대의 인간은 기념행사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념행사 대신 쾌락과 질탕하게 노는 것을 택한다. 기념행사는 공경하는 마음 또는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기념행사는 능동태이다. 질탕하게 노는 것은 수동태이다. 그것은 재미나게 노는 데서, 혹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에서 오는 쾌락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기념행사는 인간 행동의 초월적인 의미와 만나 주의 깊게 마주보는 것이다.... 기념행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 또는 사람이 우러러 보는 것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을 추구해야 하는 유네스코에서 기념해야 할 가치와 이념, 사건, 인물 등은 매우 다양하고 많다. 유네스코가 이들을 기념하는 방식으로는 크게 ‘국제상 운영’과 ‘기념일·기념해 등 특정 기간의 지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국제사회가 ‘기념’을 위해 제정한 ‘특정 기간’은 상당히 많지만, 이 글에서는 유네스코 본부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것만 소개하고자 한다. 그 외의 것은 독자들이 직접 찾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시라.
참고로 유네스코 국제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제정한 국제상으로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과 ‘유네스코/직지상’(UNESCO/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이 있다. 세종대왕 문해상은 1989년에 제정되어 1990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상으로서, 문해, 특히 개발도상국 모어(母語)의 발전 및 보급에 크게 기여한 개인/단체/기구 2명(곳)에게 매년(9월 8일 문해의 날)에 시상하고 있다. 직지상은 직지심체요절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사업인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사업을 촉진하고자 2004년에 제정된 상으로, 2년마다 기록유산 보존·활용에 크게 공헌한 개인/단체에게 시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정부는 1999년에 아리랑상(International Arirang Prize)을 제정, 2년마다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가운데 2점을 선정해 관련 개인/단체에게 시상했었지만 2009년 폐지되었다.
유네스코 국제상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국제상을 지정해 시상하고 있다.
기념일과 기념해 등
유엔은 인류의 삶과 역사에서 중요한 측면들을 기념하는 기간(일, 주, 년 등)을 지정해 범세계적 차원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유엔 등 다른 국제기구에서 지정한 것과 더불어 유네스코가 지정한 기념일, 기념해 등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다양한 관련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기념일 및 기념주간(International Days and Weeks)
기념해(International Years)
기념 10년(International Decades)
[참고자료] -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지음, 루스 마커스 굿힐 엮음, 이현주 역, 『헤셸의 슬기로운 말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 유네스코(unesco.org) - 유네스코한국위원회(www.unesco.or.kr) - 네이버 국어사전(http://dic.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