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째 날
오후 2시 반 첫 만남을 위해 인천 국제 공항 3층 미팅테이블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린다. 3시반부터 미팅이지만 카운터 체크를 위해 좀 더 빨리 왔는데 너무 빨리 왔나 보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들고 샌딩 팩을 챙겨 항공 카운터로 가서 짐을 붙이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왔는데 여행 가는 일행들이 너무 많다. 엑스레이 검사하는데 1시간 걸렸다. 여권 심사 후 안으로 들어와서 면세점 들릴 시간도 없이 곧 바로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노이 노이 바이 국제 공항까지 비행거리는 약 5시간. 역시 비행기는 안전한 국적기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항공은 이어폰을 꼽고 있어도 덜컹거림과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다 들릴 만큼 귀가 울리면서 찢어질 듯 아프다. 기내식 또한 간단한 면 종류와 빵 버터 과일 정도이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한 시간 정도 비행시간이 남았단다. 아직 잠도 못 잤는데 벌써 내릴 준비를 해야 된다니 역시 동남아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도착 하고 보니 한국 시간으로 밤 9시 베트남 시간으로 저녁 7시이다. 공항에 비행기가 몇 대 동시에 내려서 짐 찾기도 수월하지가 않다. 짐 찾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밖으로 나오니 버스는 미리 와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베트남은 버스를 주차해 놓고 세워서 미리 기다려서 좋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차를 마땅히 정차할 곳이 없어서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버스에 탈 수 있다. 21시 47분 공항을 떠나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 3대 자연 유산이 있는 하롱베이로 약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늦은 시간 이여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는다. 밤이라 차창 밖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불빛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고단했는지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하롱베이에서 제일 좋은 노보텔 하롱 호텔을 이용할 예정이다. 노보텔 하롱 호텔은 객실도 넓고 식당도 넓고 조식 메뉴도 약 50가지 정도 나오는데 그 중 베트남의 전통 음식 쌀국수가 제일 맛있다. 쌀국수는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에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너무 맛이 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 자유여행을 올 계획이 있다면 노보텔 하롱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호텔 도착 후 방 체크 확인 후 하루를 마감했다.
여행 둘째 날
신선한 아침, 모닝 콜이 울리고 각 방에 기상 여부 확인을 위해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돌린다. 아침 식사는 6시 반부터 우리 일행의 식사를 전부 확인하고 식사를 시작한다. 아침에 국수를 원래 좋지 않지만 베트남에 오면 항상 조식은 쌀국수를 먹는다. 역시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은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있고 인기가 좋다. 맛있는 조식을 하고 하롱베이의 유일한 선상코스인 천하절경의 하롱베이를 보러 선착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호텔에서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버스로 5분 정도이며 정말 가깝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람선 같은 배가 우리 일행을 기다린다. 유람선 입구에서는 우리 일행들을 맞이하는 배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배에 오르고 선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직원들의 소개로 이어진다. 소개가 끝난 후 하롱베이의 3000여개의 섬 중 하나인 띠톰섬 관광을 위하여 이동한다. 우리 일행들은 창 밖의 풍경을 관람하느라 정신 없이 사진 찍고 있는 사이 주방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의외로 배 안에는 없는 것이 없다. 조리, 취사도구, 화장실, 침실까지.. 배 안의 5명의 직원들이 동시에 움직이니 정신이 없다. 한 명은 생선을 다듬고 한 명은 밥을 하고 한 명은 그릇을 정리하고 한 명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좁은 공간 안에서 많은 인원이 같이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음식을 만들 때는 보통 백반의 음식처럼 차려 질줄 알고 상을 차렸는데 생각 외로 메뉴가 너무 많다. 한 시간여를 조리한 끝에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구수한 냄새와 한국에서 먹던 조리맛이 나서 그런지 입에 군침 돌게 한다. 음식이 완성되고 서빙 하느라 손이 분주하다. 베트남 전통 해선식으로 새우튀김, 굴, 오징어튀김, 조개, 상추, 배추, 생선, 꽃게, 과일, 기본 맥주 테이블 3병, 음료수 2병 등이 나오는데 매우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중국 장가계 천문산이 와와 관광이듯 베트남은 해선식이 와와 음식이다. 베트남 하롱베이 선상투어의 또 다른 재미는 배 안에 있는 노래방 기구이다. 외국에 와서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 노래방에는 외국 노래가 있지만 외국에서는 한국 노래를 찾아 보기 거의 힘들다. 최신식 노래방 기계에 또 한번 흥이 난다. 해선식을 먹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동굴 관람을 위해 잠시 배에서 내려 동굴로 이동한다. 베트남의 동굴은 석회 종유석이 많고 중국의 동굴과 흡사하다. 하지만 중국의 동굴처럼 계단은 많지 않아서 연세 있으신 분들도 관람하기 편한 이로운 점이 있다. 관람이 끝나고 배에 다시 탑승했다. 점심 메뉴는 매운탕이다. 얼큰한 국물에 밥을 먹으니 속에 느끼한 음식이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15분 정도 이동하면 띠톰섬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내려서 동상 앞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띠톰섬 등정을 위해 계단 위로 올라간다. 계단은 비교적 턱이 높아서 오르기가 조금 힘들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어르신 분들은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약 30분정도 올라가야 한다. 비 오는 날은 계단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된다. 정상에 오르니 하롱베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걸 보려고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다니 막상 올라오니 힘든 것도 잠시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기념촬영을 한 후 아래로 내려가는데 길이 너무 가파르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이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산 후 배에 오르고 30분 정도 이동하니 선장님이 갑자기 배를 바다 한 가운데 세운다. 우리 일행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노래방 책을 들고 노래를 고른다. 배 안이 떠나갈 것 같이 들리는 신나는 템포의 음악은 여행의 흥을 한 층 더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일행은 세 시간을 방방 뛰면서 신나는 템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지칠줄 모르는 노래의 열정에 모두가 즐겁다. 즐거운 노래 댄스 타임을 마치고 하산 하기 위하여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부두에 도착 후 맛사지 샵으로 가기 위해서 서둘러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사지샵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좋은 코스이다. 2시간 동안 하는 전신 맛사지는 시원하다.
여행 셋째 날
자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어디서 들려온다. 모닝 콜 소리이다. 베트남 호텔은 인터폰도 잘 되 있어 소리도 크게 들린다. 씻고 식당으로 내려가 맛있는 조식을 먹는다. 7시 반 출발 이여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서둘러 조식을 먹고 하노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호텔에서 출발 30분 후 우리 일행은 베트남 민가의 파인애플 가게에 잠시 들린다. 베트남 국민들의 일반 집을 구경하면서 파인애플을 시식하는데 음식은 즉석에서 먹는음식이 역시 맛있다. 파인애플 시식이 끝나고 일정 중 있는 쇼핑 점을 들리기 위하여 슬슬 이동한다. 이번에 들릴 쇼핑 점은 노니 건강식품 집이다. 노니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열매로 노니를 꾸준히 먹으면 인체의 각종 세포기능이 활성 되고 피로회복에 좋다고 한다. 효과에 좋은 만큼 가격도 정말 비싸다. 하지만 몸을 생각하는 분은 꼭 사먹고 만다. 중간에 이영돈 피디의 논리로 풀다 노니 편 방송을 보여 주는데 이영돈 피디의 언론 매체 홍보는 역시 크다. 노니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나온 후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아리랑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침 11시라 조금 이른 점심이지만 점심은 맛있는 김치찌게이다. 역시 한국 사람은 김치 없이 살 수 없다. 김치를 먹다가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속이 아프기 마련이다.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하노이로 이동한다. 하노이의 첫 일정은 하노이 시내에 가서 전동 카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런닝 맨 촬영지로 유명한 구시가지를 구석구석 볼 수 있는 전동카 체험은 하노이 시내를 전체 둘러보는데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여기서 엿 볼 수 있다. 전동카는 약 30분간 타며 가이드는 따로 없다. 전동카에서 내리고 바딘 광장까지 버스로 10분 거리이다. 바딘 광장은 하노이 시내 중심부에 있고 이곳은 베트남을 독립으로 이끈 영웅, 호치민이 독립을 선언한 곳으로 공산국을 상징하는 빨간 국기를 볼 수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는 이와 같은 광장이 다른 나라에도 있으며 베트남의 바딘광장은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러시아에 있는 한 광장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딘 광장에는 호치민의 시신이 미이라로 보존되어 있고 군인들이 철통 경비를 하며 지키고 있다. 미이라 보존을 위하여 1년이나 2년에 한번 러시아로 미이라를 보내 관리를 받는다고 한다. 약 두달 정도 소요되는데 미라를 만든 것이 러시아라고 한다. 바딘 광장의 왼쪽에는 베트남 국회의사당 건물이 있고 멋진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서 있다. 한 시간 마다 한번씩 교대하는데 공산당 국가 군인은 걸음이 모두 똑 같은 것 같다. 일직선으로 서서 똑 같은 박자에 걷는 것.. 호치민 생가에 들어가기 위하여 건물 뒤 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에서는 가방 검사가 한참이다. 외국에 오면 가방 검사는 관광지마다 매번 한다. 번거로운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한 제 2의 방어책이라 할 수 있겠다. 현지가이드에게 지도를 나눠 받고 호치민 생가를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나무에 하단 부분에 하얀 색으로 물든 나무 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일부러 칠한 것은 아니고 베트남의 물은 석회질이 많기 때문에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호치민 생가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아무것도 없고 2층은 호치민이 거주 했던 곳이 보존되어 있다. 사진 한 컷 찍고 내려와 길을 따라 한기동 사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어린 동자승들이 많이 보이며 건물 안에서는 공사가 한참이라 안으로 들어 갈수가 없다. 맨발로 걸어 다니는 주황색 옷을 입은 동자승들을 볼 수가 있는데 외국인들의 방문은 좋아하지 않는지 관광객들이 다가오자 안으로 들어가 숨어버린다. 사원 외부 구경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상점이 즐비해 있는 곳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이동한다. 미리 준비 된 과일 앞에 우리 일행은 섰다. 베트남에서 먹는 마지막 과일이다. 한국에서 먹는 똑 같은 과일인데도 외국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이유는 뭘까? 과일로 여름의 더위를 잠시 식히고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버스에 탑승한다. 노이바이 국제 공항까지는 약 30분 거리. 현재 시각, 오후 15시 38분 비행기 시각 밤 8시 15분, 시간이 여유가 있다. 공항 도착 후 정신 없이 수속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왠일 인지 수속 도중 우리 일행의 짐이 세관에 걸렸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가 하고 안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해당 제품 연필깎이랑, 연필이 원산지가 한국이 아니어서 통과가 안 된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 가는 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일행들이 큰 박스에 챙겨 온 것이다. 전에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황당했다.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초조해졌다. 세관 직원의 안 된다는 단호함에 잠시 고민하는데 세관 직원이 갑자기 말을 건넨다. “ U give me money. Ok?” if u ok. I m ok. But now here room have camera so close camera give me money. Ok? 이런 황당한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확실히 후진국은 후진국이다. 급한 대로 일행이 돈이 없다고 하자 내 돈으로 먼저 선 지불을 하고 일단 급한 대로 물건을 통과시키고 비행기 탑승하러 안으로 들어간다. 40분간의 해프닝이 끝나고 어이없는 일에 헛웃음이 나온다. 캄보디아는 더 후 진국인데 걱정이다. 만약 캄보디아에서도 걸리면 똑 같은 상황이 발생 할 텐데 걱정이다. 밤 8시 17분 베트남을 출발해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비행한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주는데 방울토마토3개와 미니 빵, 샐러드, 익지 않은 고기를 주는데 입에 맞지 않아서 먹기 힘들다. 식사가 끝나고 승무원들이 입국 신고서를 나눠 주는데 미리 준비해와서 우리 일헹은 편히 갈수 있었다. 베트남은 비자 1번은 무료 입국 가능하지만 캄보디아는 입국 서류만 3개이다. 거기다가 급행 비자도 급행 비자, 일반 비자로 나뉘는데 복잡하다. 베트남 항공은 마일리지 적립이 되지 않아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표가 너무 아깝다. 밤 20시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입국 심사장에 도착하자 일반 비자를 받은 분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미리 준비해 가지고 온 급행비자를 꺼내어 공항 직원들에게 보여주자 여기서도 돈을 요구한다. 그래서 이것은 보통 비자가 아니고 급행비자라고 하니 그제 서야 안으로 통과시켜 준다. 역시 후진국은 후진국이다. 급행비자 해프닝도 잠시. 우리 일행은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 버스를 기다린다. 기내식을 너무 부실하게 먹어서인지 배가 너무 고프다. 식당으로 이동 하는 내내 배에서 꼬르륵 거린다. 식당은 15분 거리로 가까웠다. 맛있는 한정식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일정 중 식사를 제일 맛있게 한 날 인 것 같다. 주린 배를 채우고 식당 밖으로 어느 베트남 아줌마가 아이를 안고 식당 앞에 나와 앉아있다. 우리 일행은 주머니에서 천원씩 꺼내는데 그 아줌마는 고맙다고 하고 우리 일행이 떠나자 아이를 안고 후다닥 사라져 버린다. 캄보디아에는 이렇게 알바 하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이렇게 구걸 하는 사람들이 우리 보다 더 잘먹고 잘 산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곳에는 이렇게 습관적으로 와서 구걸을 하고 거지 행색을 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다. 캄보디아 여행에서 주의점은 구걸을 하는 사람에게 절대 돈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다음에 오는 관광객들이 더욱더 힘들어 질것이다. 버스에 타고 호텔까지 버스로 약 40분 거리이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캄보디아의 풍경은 우리 나라로 비교 하면 50~60년대를 연상케 한다. 허름한 건물에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캐리어를 들고 길거리에서 걸어 다니면 외국인 관광객인지 바로 알고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다. 캄보디아는 모든 환경이 열악해서 인지 호텔도 안 좋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베트남 호텔보다 시설도 훨씬 좋고 깨끗하다. 캄보디아에 이런 호텔에 있을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호텔에 매우 만족한 우리 일행은 각자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여행 넷째 날
창가 사이로 비스듬이 들어오는 햇빛이 아침을 깨운다. 아침인데도 캄보디아는 살짝 덥다. 출발 준비를 마친 우리 일행은 캄보디아 톡톡이를 타보기 위하여 캄보디아 유적지를 찾았다. 매표소 입구에서 반드시 입장 전 얼굴 인증샷을 촬영해야 한다. 유적지에 와서 얼굴 인증샷을 찍는건 처음일이라 생소하다. 현지가이드가 나누어준 티켓을 보니 티켓 마다 각자의 얼굴이 들어가있다. 이유는 티켓 도용 방지를 위함이란다. 톡톡이를 타러 약 10분 정도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버스 매연 때문에 숨을 쉬기가 어렵다. 톡톡이는 인력거나 다름없다. 오토바이 뒤에 인력거를 매달아 운영하는데 1대당 2명이 탈 수 있다. 캄보디아 관광에서 톡톡이를 타고 관광해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톡톡이를 타지 않고 걸어서 투어를 할 경우 유적지 입구까지만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오전 10시 톡톡이를 타고 출발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앙코르톰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욘 사원이다. 앙코르 톰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인데 신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12세기경 인구 100만이 살았다는 이 거대한 유적 도시는 석조공사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앙코르톰 정문에 다다르면 해자가 보이는데 남대문에 해당된다. 바이욘 사원에 건물을 보면 고대 전사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사원의 돌을 깎아 만든 여러 표정의 얼굴들을 살펴본다. 그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해준다. 바이욘 사원은 216개의 얼굴 안면상으로 유명한데 관음상을 나타내며 자야바르 자신의 얼굴을 직접 조각해서 이 사원 안에 세웠다. 제왕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관음상은 제국을 자애롭고 단단히 지켜야한다는 의미를 안면상에 담고 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부서진 건물 들이 많이 보이는데 현재 일본에게 지원을 받아서 복원중이라는데 이것을 한국에서 지원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바이욘 사원 구경을 마치고 바이욘 사원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캄보디아 바푸온 사원을 관람하러 고고중이다. 숲길을 걸어가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매우 덥다. 캄보디아 바푸온 사원은 11세기 중반에 우다야딧야바르만 왕 2세가 시바신에게 헌정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의 유명한 앙코르 톰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오래된 힌두교 사원이다. 바푸온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200m 정도 되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일반 다리처럼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일반 다리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 다리가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다리라고 믿었기 때문에 참배도로, 즉 무지개 다리로 불리 웠다고 한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 바푸온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사원 앞의 큰 웅덩이를 볼 수 있는데 당시 왕의 수영장이 었다고 한다. 왕 혼자 사용하기에는 너무 요란하게 큰 수영장이 아닌가 싶다. 바푸온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첫 번째로 보았던 바이욘 사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볼 수 있는데 여러 왕대를 거쳐 수십만 톤의 돌을 쌓아 만든 사원으로 사람이 쌓았다고는 믿기 힘들만큼 너무 간결하고 정교하게 쌓여있다. 바푸온 사원을 자세히 보면 층층이 나눠져 있고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 3층은 신이라고 한다. 바푸온 사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톡톡이를 타고 왕의 휴식처였던 코끼리 테라스로 고고싱 한다. 코끼리테라스는 캄보디아의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를 위한 대규모 테라스이다. 길이만 무려 300m이고 규모 또한 넓어서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나라의 큰 대규모 행사가 있을땐 이 곳에서 진행 되었 다고 한다. 바푸온 사원을 나와 길 따라 쭉 걸어가면 앙코르 톰의 북쪽 장장까지 이어지는 코끼리 테라스는 말 그대로 테라스 아래 벽을 코끼리들이 이렇게 장식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끼리 테라스의 양쪽 계단을 장식하고 있는 삼두 코끼리..... 테라스 위를 걷고 있으면 마치 코끼리 등을 밟으면서 걷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문둥이왕 테라스인데 테라스 위에 가사를 입고 그리고 거시기가 없어져 버린 문둥이왕이 앉아 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손가락도 굵직하며 표정은 슬프지 않고 편안해보인다. 10세기 초반 번창하고 강대했던 앙코르왕국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은 나병이라는 전염병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문둥이왕 테라스 아래에는 작은 길이 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앙코르의 보물인 앙코르 사람들의 벽화 조각이 있다. 오랜 세월 새겨있는 부조와 조각들을 보면 아직도 앙코르왕국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고 코끼리 테라스 중앙 부에 위치한 왕의 사열대, 그 아득한 옛날 캄푸치아 인근 사람들은 조공을 바치러 이곳에 왔었다고 한다. 이 넓은 광장을 채웠을 사람들과 코끼리들을 상상해보자. 앙코르는 가는 곳마다 유적지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땅 지하 아래에도 앙코르의 고대 유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더운 날 앙코르 관광은 정말 힘들다. 비처럼 쏟아지는 땀방울에 눈이 따갑다. 따가운 햇살에 걷는 걸음걸이도 점점 느려진다. 물 없이는 견디기 힘들 날씨에 일행들은 모두 지쳤다. 잠시 태양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에 앉았으나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한국인 겨울인 12월에 캄보디아는 무척 더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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