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째 날

우리 일행은 지방 소도시의 사람으로 구성된 팀으로 지방에 작은 도시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다. 인천 공항을 향해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오후 비행기는 여유가 있어서 좋다. 창 밖 사이로 하늘에서 바라 본 목단강의 작은 외곽 마을은 드넓은 평지에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옆으로 평지를 다시 도로가 마치 계획 된 듯 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었다. 빈민촌가에서 아파트 주거지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눈에 띄게 찾아볼 수 있다. 목단강 공항에 도착 후 어여쁜 한족 가이드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짐을 푼 후 김좌진 장군 생가 방문을 위해 길을 나선다. 이번 여정의 주제는 선교 겸 역사 문화기행이다. 김좌진 장군은 우리 역사에서 100위인 중에 한 분으로 역사는 그를 한국 독립 운동의 청산리 대장군으로 기억하고 있다. 생가는 1928년 순국하기 전까지 거주하였던 곳으로 ‘한족 총연합회’를 결성하여 대일항전을 의논하던 곳이다. 자녀로는 아들 김두한과 손녀 김을동 연예인 겸 의원님이 있다.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은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앞장 선 인물이다. 목단강에 오면 김좌진 장군 생가에 들려보자.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단강은 조선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비교적 깨끗하다. 시내에 가보면 조선족의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정부에서 허가 내주는 조건은 아래에 조선 글자를 상호에 넣어야 승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행 둘째 날

발해의 역사 유원지인 이 곳 목단강은 예전 발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은 도시이다. 중국에 있어 발해란 어떤 존재일까.. 유적지 복원은 했지만 인식이나 관리의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곳이다. 그나마 이 유적지가 현대까지 보존 될 수 있었던 건 동북삼성에 거주하는 한 민족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발해의 역사 이야기를 하면 발해는 고구려의 대조영이라는 사람이 건국한 나라로 대조영은 원래 아버지 대중상의 아들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KBS 종영 드라마 대조영을 보면 대조영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조영은 고구려가 멸망한 후 아버지 대중상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갖은 고초 끝에 건국한 나라가 발해이다. 당시 당 나라는 고구려를 지배하고 있었고 고구려 유민들과 당 나라는 영토 분쟁 때문에 다툼이 잦았고 당 나라는 고구려 유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당 나라는 평양에 설치한 안동도읍을 만주에 있는 산성으로 옮겨야 했으며 보장왕을 다시 데려와 ‘요동주도독 조선왕’ 으로 삼아 고구려의 환심을 사려하였으나 보장왕은 그 주위의 말갈족을 끌어들여 독자 적인 나라 건국을 다시 모색함으로 고구려의 부흥을 꿈꿨다. 그러나 보장왕의 부흥 운동은 시도 전에 당 나라에게 들통이 나서 보장왕은 당 나라 서쪽 변방으로 유배를 가서 681년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대중상은 원래 고구려의 장수로 나라가 망하면서 당 나라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끌려와 다시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러나 영주 땅에서 거란족이 반란을 일으킴으로 영주성을 함락하고 주변 고을을 점령한 뒤 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이 때 대중상은 말갈족의 걸사비우와 연합하여 영주 동쪽의 여러 개의 성을 점령하게 되는데 이해고의 군사와 전투를 하다가 걸사비우는 최우를 맞이하게 되고 대중상도 이 해에 최후를 맞이하였는데 이제 거란족과 말갈족의 운명은 대조영 손에 달려 있으니 이에 대조영은 지도자를 잃고 유민들을 이끌고 천문령으로 이동해 미리 기습 준비를 하고 이해고는 뒤따라와 매복한 대조영 군사들에게 대패를 하여 그 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이후에 세워진 나라는 진나라이다. 이처럼 발해는 대조영과 유민들의 피로 세워진 나라로 역사상 길이 길이 남는 대장군 대조영의 나라였다. 재미있는 발해 역사의 공부가 끝나고 백두 호랑이를 보러 동물원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도 멸종 위기인 천연 기념물 백두 호랑이를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마침 호랑이들의 식사시간 이여서 바로 앞에서 야생을 볼 수 있었다. 철창으로 만들어진 짚차에 호랑이는 본능 적으로 먹이의 냄새를 맡았는지 갑자기 차로 돌진한다. 깜짝 놀랜 일행들은 순간 겁에 질렸다. 야생이란 냉정하다. 본능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호랑이를 보고 우리 일행은 고아원에 방문하기 위하여 가져온 선물을 꺼내어 하나씩 정리한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만큼 뜻 깊은 일은 없을 것이다.

연길 공원에서

여행 셋째 날

오전에 우리 일행은 한인교회 가정에 방문한다. 미리 준비해 놓은 과일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간단한 간담회를 가진 후 목단강에 있는 한국 기업 대우 제지 공장에 방문한다. 중국에서 종교 활동은 오로지 불교만 법적으로 허용되어 기타 종교는 국가에 허락을 받아도 항시 관할 경찰이 뒤를 따른다.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으로는 삼성, 현대, 대우인데 처음 삼성이 그 발전의 시초였다. 삼성은 처음에 중국에 차량을 수출하기 위해 3년간 중국 사람에게 무상으로 차량을 제공하여 쓰게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3년 후 중국에서 한국의 차량이 좋은 평가를 인정 받고 중국으로 한국 자동차를 수출하는 계기의 발판이 되었는데 그 때 삼성이 없었다면 지금 대우 공장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제지 공장은 인쇄 공장으로 종이를 찍어 만드는 곳이다. 역시 삼성은 삼성이다.

여행 넷째 날

백두산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두른다. 목단강에서 연길까지는 버스로 약 6시간 정도로 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이다. 아침 일찍 현지가이드의 날씨가 안 좋을 수 있을 것이란 말에 실망을 하고 백두산 길에 올랐다. 해바라기가 보이는 넓은 들판을 지나고 온갖 여름 과일이 자라는 밭을 지나 문 없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휴게소 같지 않은 주유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참을 달려서야 연길에 도착하였다. 비가 많이 오는 연길은 백두산을 과연 볼 수 있을까 하는 날씨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밖에서 우산을 쓰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폭우이다. 이런 날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관광을 하기는 쉽지 않다. 비 인지 우박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최악의 날씨이다. 목단강에서 날씨가 너무 좋았기에 나는 쿨하게 반팔을 입고 왔는데 너무 춥다.

 백두산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체육관 같은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한다. 비는 도저히 그칠 생각이 없고 그 안에는 물에 온몸이 젖어 옷을 벗고 갈아 입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최악의 날씨에 신고 온 신발도 젖고 신발 위에 신은 비닐 봉지도 물에 젖어 발이 무겁다. 이런 최악의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여전히 많다. 셔틀버스에 오르고 한 시간여를 달려 백두산 입구에 도착한다. 미리 와 있는 짚차를 타고 산 위를 올라가는 느낌은 그야말로 스릴있다. 창 밖으로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산에 짚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은 백두산 밖에 없을 것이다. 40분 정도 짚차를 타고 내려 우리 일행은 천지에 다다른다. 비와 우박이 섞인 이 날씨에는 밖에 서 있는 것 조차 힘들다.. 쓰고 온 우산은 강한 바람에 휘어지고 하늘에서 비비탄 총을 쏘듯 몸에 떨어지는 우박은 매우 아프다. 어디가 천지인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무너져 내리는 흙이 신발 속으로 들어 올 뿐이다. 도저히 관광이 불가한 날씨여서 짚차와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산을 내려온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입장료는 개인적으로 오면 위안화로 80원 한화로 약 16000원 되는 돈이다. 입장료 금액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백두산 관광을 개별 적으로 온다면 약간 부담 될 수도 있는 금액이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백두산의 굴곡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을 텐데 이 모든걸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쉽다. 하산 후 근처 화장실에 들려 가져 온 옷을 갈아입는다. 아쉬운 마음에 백두산 영상 씨디를 한 장 구입했다. 한참을 내려온 길을 다시 바라보고 또 바라 본다. 백두산은 일 년 중 날씨가 제일 좋은 날은 7월 초 중순이라 한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천지를 볼려면 그 날짜에 맞춰 오는게 여행에 도움이 되겠다. 대 자연의 힘든 위대하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우리가 잊지 말고 풀어야 할 산 역사의 숙제이다. 백두산의 여운도 잠시 우리 일행은 용정중학교로 향했다.

 용정중학교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적인 서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의 생가 입구에는 십자가 모양이 있는데 마치 하늘에 걸린 십자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은 그의 작품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는데 꿈에 그리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였다. 조국을 향한 자신의 태도에 한 점 부끄러움 없었던 윤동주 시인의 독립정신은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청소년 청년 실업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저녁의 야시장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연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야시장에 구경 나왔다. 중국의 야시장에는 우리가 평소에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많이 보인다. 살아 있는 전갈을 꼬치에 꽂아서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구워주는 걸 용감하게 드시는 분이 있다. 그걸 본 우리 일행들은 눈이 휘둥그래 졌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진다,. 시장에서 먹거리 구경을 하자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러고 있다. 중국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묘미는 바로 이 야시장이다. 중국에 와서 맛 기행을 꼭 해보자.

여행 다섯째 날

한국에 가기엔 아직 못다한 일정이 남은거 같은데 벌써 가야한다니 너무 아쉽다. 목단강에서 연길로 환승해야 하는 비행기.. 중국에 오는데 비행기를 환승하는 일은 처음이다. 워낙 저렴하게 오다보니 어쩔수 없지만 가까운 나라를 환승해서 오는 것도 어찌 보면 웃긴일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의 즐거운 여행은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