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공항에 가면 가끔 손님들이 안 보인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손님들을 위해서는 공항에 있는 기물등을 이용하여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에서 차량 이동을 오래 하거나 일반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설명할때는 가끔 필자가 올라서서 말하는 곳이 있다. 의자 끝에 보면 짐이나 다른 등등을 올려 놓으라고 해 놓은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필자가 자주 올라가는 곳이다.

그런데 한번은 이상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자 이쪽으로 모여주세요..짐 다 보내신거죠?"

그러고는 최종 설명을 하려고 항상 올라가던 곳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필자를 굉장히 당황하고 창피하게 만드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옆에 모르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갑자기 필자가 그곳으로 올라가자 갑자기 필자의 종아리를 손바닥으로 세게 치는 것이다. 그래서 놀란 필자는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아~~~"그랬더니 그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

"거기가 올라가는 데여? 신발 신고 올라 가는 데냐고?"

물론 신발신고 올라가는 곳은 아니다. 그리고 필자가 잘못한건 안다. 그래도 그분 난 알지도 못하는 분인데 갑자기 그러니 좀 민망하고...

그런데 필자도 모르게 항상 그곳에 올라가 설명을 하다 보니 자연그럽게 그냥 올라 갔던 것이다.

한 편으로는 저 분을 요즘 담배 피는 청소년들이 많은 곳에 모셔다 드리면 어떠실려나? 그냥 지나 가실려나? 필자에게 처럼 한 마디 하시려나?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건 왜인지..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생겨났다. 다른 분들의 표정이 필자를 굉장히 불쌍하게 쳐다 보는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게이트 까지 들어가는 설명을 하려던 찰나 였으니 얼마나 다른 분들이 필자의 멘트를 들으려고 했을 것인가?

하지만 그들이 필자를 쳐다보는 표정은 아마도 이런 표정이었다.

'아이고 좀 챙피 하겠는데.'

'아프지는 않나? 말하기 싫겠는걸!"

등등 그런 다수의 생각이 들었다. 더더욱 민망한것은 그 할아버지는 계속 내 옆에 앉아 계신 다는 것이다.

'아니 한대 했으면 되셨지 왜 거기 앉아 계시는 것일까?' 괜히 신경이 쓰인다. 항상 하던 말인데도 말이 꼬이는것 같고..

그렇게 필자와 손님들은 서로를 어색해 하면서 멘트를 하고 멘트를 들었다. 순간 얼마나 놀랬는지 인천공항을 10년 이상을 왔다갔다 한 사람 으로서는 정말이지 진땀 나는 순간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나의 잘못은 눈감아도 남의 잘못은 눈에 다 보인다고 아마도 그분의 눈에는 올라가면 절대 안되는 곳으로 생각을 하신것 같았다.

그런데 멘트가 끝나고 보니 갑자기 반대 편에서 어느 할머님 한분이 오시더니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아이구. 이 양반이 자꾸 여기가 아니래두 왜 여기에 앉아 있는 거에요? 우리는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구요. 저쪽...

"응 여기가 아니야? 아니 여기 사람들이 많길래 난 여기에 앉아 있었지."

"아니에요 아까부터 다들 저기에 앉아 있는데 왜 혼자만 여기와서 계셔요. 계시길..."

'헉..이런걸 테러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다 필자는 테러를 제대로 맞은 것이다. 물론 처음 부터 잘못은 나에게 있었지만 다른곳에 앉아 있으셔야 할분이 거기 앉아 계시면서 나에게는 그렇게 손바닥 테러를 저지르고 가신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팀을 하면서 필자는 필자도 모르게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살피고 다시 그자리에 올라가기전 물티슈를 가지고 만지작 하는 버릇이 생긴건 왜일까? 그러면서 점저 행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곳에 올라가는 횟수를 줄이면서 요즘엔 아예 올라가지도 않게 되었다. 조건반사의 힘인가? 요즘은 자주 보지 않을려고 하지만 그래도 공항에 가면 항상 볼수 있기 때문에 가끔 그 곳을 보면 필자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짓는것은 왜일까?

여행쟁이의 팁 : 공항에서도 지켜애 하는 에티켓이 있다. 당연히 외국인도 많고 소매치기도(많다고는 하는데 다행히도 필자는 한번도 공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우리의 재산이고 물건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껴주면 그만큼 쓸데없는 비용없이 스스로 보존을 잘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로 하여금 좋은 공항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내것일수록 더 소중하게 다줘야 할 필요가 있다. 가족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