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중국을 정말 많이 와 보긴 했지만 중국은 정말 알수가 없는 나라라는 것. 땅 덩어리도 그만큼 크지만 그만큼의 다양한 민족들이 섞여서 살기 때문에 우리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곳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의 예를 들어도 8도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말투와 음식이 다르듯 너무나도 다양한 문화와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장실 얘기를 필자가 쓸려고 했을때도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더러운 곳인데 굳이 이런것을 글로써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숨기기(?)도 그렇고 정확한 글의 목적은 정보 전달 기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여러 화장실들을 소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화장실은 풀지 못한 수수께끼 처럼 당황하는 곳이 많은 곳도 화장실이라 말하고 싶다.
더러움을 떠나서 이제는 상식밖의 화장실도 존재 하니 말이다. 문이 없는것은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이상하지도 않지만 변기가 밖에 덩그러니 아무장치도 없는체 나와 있는건 정말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문을 안 만든 것일까?' '공사업체에서 돈이 모자라서 저렇게 만들고 간 것일까?' '저런곳에서 일 보는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수수께끼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들어오는 대표적인 질문이 있다. "가이드 선생님.. 저 고생간은 뭔가요?" '어라 고생간?' 한번도 들어 본적없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제는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衛"지킨다는 위자의 중국어의 간자체가 卫이다. 하지만 이 글자는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고'자로 보인다. 필자는 자주 보다 보니까 이런 생각은 없어진지 오래지만 특히 연세를 지긋하게 드신 분들은 항상 고생간이 뭐냐고 물으신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를 한다. "그러네 마음이 편해지긴 하지만 어딘가는 고생을 해야 하니 고생간이 맞네" 하고 말이다. 화장실을 이렇게 고생간이라고도 볼수 있는 이런 현실. 우리가 봤을때 고생간이라도 보이는 이런 화장실.. 정말 웃음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한 중국에는 정말이지 많은 화장실이 더욱더 존재 할 것이고 우리 눈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전에 외국인이 중국 화장실을 처음보고 놀랐던 기억을 지울수가 없다. 유럽권은 로마 시대 부터 좌변기식 화장실을 사용하다 보니 처음에 중국에 와서 중국 사람들이 못사니까 변기를 가져 간걸로 오인을 했다고 한다. 우리 동양권에서는 일찍이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데 서양 사람들의 관점으로 봤을때는 그럴수 있으니..
또한 시골의 중국 사람들은 처음 좌변기를 봤을때 어디다가 일을 봐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호텔에 가면 변기에 올라가지 말라는 표시까지 있었다. 그만큼 우리는 현대화 시대를 산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신기하기 그지 없는 물건일 테니 말이다. 갑자기 80년대 유행하던 '호소자'라는 영화 생각이 난다. 시골에서 살던 세 꼬마가 처음 현대식 화장실을 접하고는 변기에 있는 물을 어찌할지 몰라서 머리를 감기도 했던 그 변기..
여행쟁이의 팁 : 단순히 중국이라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국 화장실 때문에 이유 없이 중국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빼놓을수 없는 나라가 되었고 우리도 20년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비슷한 화장실 문화가 있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기 보다는 이 사람들은 이랬구나 하는 이해의 폭을 넓게 가질 필요가 있을듯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