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적당히 하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되는가? 그럼 사람이 아니지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지..

문제는 또 술이었다. 사실상 중국에 오면 안주도 마땅하지도 않고 우리는 맞지 않는 환경에서 맞지 않는 안주로 우리의 대표적인 화학주인 소주를 무작정 들이킨다. 여름에 중국에 가면 튀기고 지지고 볶은 음식에 찬물을 먹으면 급체가 많기 때문에 찬물을 먹지 않는 중국인들을 이해 못한적이 있다. 또한 중국 음식에 소주도 맞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독한 술보다는 맥주를 많이 마신다.

처음에는 방에 모여서 먹다가 보니 아쉬워서 근방에 있는 꼬치 집으로 그나마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장가계 그러다 보니 중간에 한국 글씨가 달린 간판이 많이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는 조선족 교포가 운영하는 곳에서 또 한잔의 술을 마실수가 있다. 그러나 거기에도 함정이 있다는 사실...

호남성 장가계 하면 정말 시골이다. 북경과 상해와 견주 었을때는 아주 물가가 저렴한 곳이다. 하지만 한국인들끼리 가이드가 없이 오다 보면 메뉴가 다른 것이 나온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메뉴판이 두 개가 있는 것이다. 한글로 되어 있는 간판과 중국어로 되어 있는 간판.. 지금은 물가도 그렇고 환율도 많이 올라서 비슷한 경지에 올랐지만 8년 전만 해도 굉장히 싼가격에 꼬치와 먹을것들을 즐길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오는 후유증이란..

산에서 한 분이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다. 8년 전이었으니 화장실 시설은 물어보나 마나 한 상황..

문짝이 아무것도 없는 그냥 구멍만 뚫려 있는 화장실이 전부 였던 장가계의 천자산..

난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결과를 안 상태에서 들어가시는 그 분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수 없었다.

상황을 보자하니 그쪽 화장실은 천자산 화장실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 였던곳. 그럼에 따라 당연히 이용객들도 많은 화장실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분명히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 하고 있으니 거기에 앉아 있던 그 분도 그렇고 그 분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그러니 항문이 아마도 더 아픈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 화장실에 익숙한 중국 사람들은 별 얘기가 없지만 이곳은 중국에서도 제 2의 한국으로 통하는 장가계 아닌가 그러다 보니 중국인 보다는 한국인이 많다. 이렇다는 얘기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중국인 보다는 민망하게 눈이 마주치는 한국인이 더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의 민망함을 경험하고 이제는 내가 들어가려는데 그 분이 이렇게 한마디 하신다. 아마도 다른 분들한테도 이랬을까? 정말 그 분이 하는 말이 정답인 듯 했다.

“참으로 ...민 망...합니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것 같던 그 분은 이제는 다른곳에서 화장실 확보를 하고는 그 다음날 관광지의 동선을 파악 하고는 술을 그 때보다는 덜 마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