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위 가사는 2005년 발표된 이승환 가수의 노래인 ‘가족’의 가사다.

가족이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노래이기도 합다.

2012년 "Nicky Silver" 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으로 공연된 (원제) 'The Lyons' 가

한국에서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 란 제목으로 대학로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연극계의 대모인 ‘최형인 교수’ 그리고 남매인 최용민 교수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벤 라이언과 그를 버리지 못하는 부인 리타가 가족들을 부르면서

시작되는 블랙코미디로 예상을 뒤엎는 결과임과 동시에 평소 공연에서는 접하기 힘든

대사들로 새로운 느낌이기도 했다.

가족...가족은 선택할 수 없는 문제임과 동시에, 두 글자의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단어이다.

가족이기에 서로 상처를 주더라도 쉽게 봉합되기도 하고, 이러한 일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게 가족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가족이 들어간 공연이나 영화들은 으레 해피엔딩을 예상하기 마련이었는데,

공연은 이 기대를 예상이라도 한듯 제목부터 남달랐다.

바로 징글징글이란 단어였다.

징글징글이란 단어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몹시 흉하거나 끔찍한 모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사랑없이 죽어가는 남편 벤을 보며, 새롭게 꾸밀 거실을 생각하는 리타.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들과 딸에게 알리는데

딸인 리사는 이혼녀로, 남동생 커티스를 통해 맞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인 게이 커티스는 이성친구인 피터가 사실 상상속의 인물이라는 것을 딸 리사를 통해

알게 된다.

가족이라고 사랑으로 살기는 부족하다 생각하기에 죽음을 앞둔 벤 앞에서 리타의 행동이 이해는 갔지만,

사실 공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긴, 재혼사이트도 성업이지 않은가..

사랑도 받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리타는 사랑없는 결혼을 했기에 자녀들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타는 남편 벤의 죽음 그리고 아들의 입원한 속에서도 사랑을 찾아 떠나고

딸 리사는 폭력적인 남편대신, 시한부 삶을 살지만, 웃음을 주는 한 병실의 사람을

만나러 떠나고, 아들 커티스는 가상의 인물 피터가 아닌 피터라는 이름을 쓰던 브라이언을 만나서

현실과의 소통을 대면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병실에서 친절을 베풀던, 간호사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한

설정을 보여주며 공연은 끝이 난다.

제목은 부정적이었지만, 내심 아버지 벤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간 서로 용서하고 보듬어주는내용을 예상했지만,

그런 기대를 처참히 무너뜨렸다.

공연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가족이라는 틀에서 탈피하고 무기력한 삶대신 활기찬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자

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측면으론 제목이 좀 아쉬운 공연이 아니었을까?

* 공연명 :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 !!!

* 공연기간 : 2013년 11월 22일 ~ 2014년 1월 19일

* 공연장르 : 블랙코미디

* 출연배우 : 최형인, 최용민, 이주실, 유연수, 정윤경, 구혜령, 조한준, 조용경

* 공연장소 :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 공연시간 : 평일 저녁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3시

* Creative: 원작 “The Lyons” / Nicky Silver 작

* 제작 기획: 극단 한양레퍼토리 / ㈜메이드에이

* 공연문의: (02) 764-6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