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여행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한국인, 홍길동의 고향을 아시나요?
2014년 02월 15일 00시 03분 입력


 

장성을 방문한 저에게 장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명의 사람과 한권의 책입니다. 사람은 홍길동이요, 책은 [주식회사 장성군]입니다. 책이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지만, 장성이란 조그만 군을 브랜드화하고, 전국 유명 연사진을 초빙한 장성아카데미와 홍길동 테마파크 조성 등으로 숱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낸 장성군수의 스토리를 다룬 책입니다. 소설, 드라마, 영화로만 익숙하던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란 것도 놀라웠지만, 이를 소재로 생가를 조성해 하나의 테마파크로 키워가는 그 포부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모를리없는 홍길동, 그를 만나러 장성으로 갑니다!

 


 

 대지 위에 펼쳐린 시집, 장성문화예술공원

 

장성시티투어는 광주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중 유일하게 출발지가 광주역이 아닙니다. 무등경기장 건너편 정류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서 이동을 하셔야 합니다. 첫번째 방문지인 장성문화예술공원은 장성 출신 예술인이나 장성을 소재로한 예술작품을 조각공원화해 놓은 곳입니다. 시,서,화,어록으로 구분되는 백여점의 예술품으로 가득한 그야말로 대지 위에 펼쳐진 미술관인데요, 예술품도 예술품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성댐의 풍광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대원군의 “문불여장성”과 임권택 감독 동상이 인상적이네요.

 


 

 춘백양 추내장(春白羊 秋內藏)이라, 백양사 (http://www.baekyangsa.kr/)

 

봄철 백양사의 경치가 천하일품이란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내장사야 내장산에 있지만, 백양사는 백암산에 있는데요 재미있는건 처음에는 절 이름도 백암사였답니다. 선조때 환양선사가 염불을 할 때면 흰 양이 몰려오는 일이 자주 발생해 혹은 양이 천도하는 꿈을 꾸고 그 자리에 가보니 진짜 양이 평온하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이래 백양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환양이 세운 극락전을 비롯해 대웅전,진신사리가 안치된 9층탑이 볼만하지만 무엇보다 절을 안온하게 감싸고 있는 백암산의 풍광이 근사합니다. 아름드리 펼쳐진 숲길을 호젓하게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템플 스테이가 되는 곳, 장성 백양사랍니다.

 


 흙과 나무로 지어진 마음의 고향, 한마음자연학교 (http://www.ecoschool.co.kr/)

 

한마음자연학교는 중식과 천연염색체험을 위해 잠시 방문한 곳이지만, 하룻밤 자고 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황토집 건물이 일품인 곳입니다. 특히 교육을 받은 대강당에는 춤추는 우주라는 별칭에 걸맞게(모든 건물에는 우리말 별칭이 붙어 있답니다.) 굽이치는 나무와 손으로 빚어 넣은 흙으로 표현된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눕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소목과 치자로 물들인 천연염료에 흰 손수건을 담가 나만의 수공예품을 만들어 봅니다.

 

8000평 대지에 펼쳐진 전국 최대 규모의 황토단지로 이름이 알려져 한국의 황토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호평받는다고 하네요. 황토벽이 워낙 두꺼워 크기별로 다른 숙방동에도 별도의 세로기둥이 없는 등 하룻밤 머무는 것만으로도 보약이 따로 필요없을 것 같은 황토방 체험! 다음엔 꼭 여유있게 들러 보렵니다.

 


 

 호남유일 문묘배향된 하서 김인후, 필암서원

 

문묘란 공자를 배향하는 곳으로 공문10철,송조6현과 우리나라의 명현18현을 모신 곳입니다. 18현 중 유일하게 호남출신으로 배향된 분이 하서 김인후입니다. 고종때 서원 철폐령에서 전라도에서 유일하게 훼철되지 않은 곳도 필암서원이 유일하며, 75년 국가사적 242호로 지정된 호남의 대표적인 서원입니다. 하서 선생은 인종의 세자 시절 세자시강원에서 글을 가르쳤으며, 이에 정조대왕은 오직 하서만이 도학, 절의, 문장을 다 갖추었다고 극찬하셨다 합니다.

2층으로 된 확연루의 처마 밑을 넘어가면, 소박하지만 고졸한 멋이 살아 있는 우동사, 경장작 등의 서원 내부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하서 선생의 유품을 전시해 놓은 필암서원유물전시관도 꼭 들러보시구요. 보물 587호인 필암서원 고문서 일괄이 인상적입니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테마파크

 

고대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은 연세대 국학연구회에서 조사한 결과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출신의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97년 장성군이 생가터를 복원한 99년부터는 홍길동 축제를 개최하면서 홍길동테마파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장성에 갈 때 가장 기대했었기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완공이 되지 않아 야영장만 북적거린답니다. 생가터와 연못, 야외 무대 정도만 둘러보고 오기엔 아쉬우니, 다음에는 꼭 돌아온 영웅 홍길동과 율도국을 온전히 발견하고 싶습니다.

 


 

 인간이 만든 산, 축령산 (http://www.chukryong.net/)

 

축령산은 전국 최대의 조림성공지로 춘원 임종국 선생이 삼십여년간 황폐화된 임야에 나무를 심어 만들어진 인공산입니다. 인공산이라기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쭉쭉 뻗은 편백나무로 가득한데, 편백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다고 하니 산림욕에는 이만한 곳이 없겠네요. 사실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방문해야 하는 시티투어 코스 중에 ‘산’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장성시티투어에 축령산이 포함된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만큼 멋진 산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시티투어에서는 추암과 금곡에서 오르는 두어시간짜리 코스를 이용하는데, 임종국 선생의 수목장을 끝으로 돌아오면 짧지만 알찬 장성시티투어가 끝이 납니다.

 

장성시티투어 친절한 Tip1.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내장산이 있는 시티투어가 참 좋을텐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축령산에 테마를 둔 피톤치트 코스를 제안합니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남양주시티투어 서부코스가 그것인데요, 인공림과는 달리 방대한 자연환경에 깃든 국립수목원에서 대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성시티투어 친절한 Tip2. 장안만목 불여장성일목(長安萬目 不如長城一目)이라

 

조선 철종때의 일화입니다. 중국에서는 종종 조선을 시험하기 위해 시 한편을 보내 뜻을 묻곤 하였는데, 기분나쁘긴 하지만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 중국의 입김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약소국의 비애랄까요… 하여간 중국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용단호장 오경루하 석양홍(龍短虎長 五更樓下夕陽紅)

용은 짧고 호랑이는 길다. 오경루 아래 석양은 붉네

 

조정에서는 뜻을 알 수가 없어 인재를 찾다가 결국 장성에 있는 노사에게 물었고, 노사의 답변에 중국 사신이 놀라 서울 선비 오천보다 장성의 노사보다 못하다는 ‘장안만목 불여장성일목(長安萬目 不如長城一目)’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노사의 답변은 다음과 같으며 모두 해(日)를 소재로한 시어입니다.

 

동해유어 무두무미무척(東海有魚 無頭無尾無脊)

화원서방 구월산중 춘초록(畵圓書方 九月山中 春草綠)

동해에 고기가 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고 등도 없다. 그림으로 그리면

원으로 둥글고, 글씨로 쓰자면 각이 졌다. 구월산중에 봄 풀이 푸르다.

 

시의 해석은 장성 시티투어에서 직접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노사 기정진 선생은 어렸을 적 전쟁놀이를 하다가 한쪽 눈을 다쳤다고 하는데, 장성일목은 바로 이를 뜻합니다.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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