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여행 2012 세계박람회의 도시, 여수시티투어
2014년 02월 15일 00시 03분 입력


 

고향이 여수인 고등학교 친구 덕에 우연찮게 들른 여수는 잘 얻어 먹고, 잘 쉬다간 기억 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동백꽃 가득한 오동도나 4대 관음도량 향일암도 이제야 들르게 됐으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제게 여수는 무엇보다 멋진 해설사로 기억되는 도시입니다.

 

노신사의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해설 덕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이 여수에서 멋진 추억과 즐거움을 쌓고 간 것을 보면 시티투어의 핵심은 결국 그 도시의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2012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대도약을 꿈꾸는 바다와 연안의 도시, 여수로 떠나봅니다.

 

 바다와 연안의 심포니,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여수시티투어 안내책자는 재미있게도 버스모양입니다. 전국 시티투어 브로슈어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여수를 꼽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수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향한 곳은 오동도 입구의 2012 세계박람회 홍보관. 홍보동영상을 보고 2층에서 세계박람회의 밑그림을 보고 나니, 전세계에서 몰려올 관광객이 바다와 연안을 낀 여수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사랑의 섬, 바다의 꽃섬 오동도 (http://www.baekyangsa.kr/)

 


 

오동도는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로도 가실 수 있습니다. 유람선은 8명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니 아쉽지만 오늘은 동백열차(유료, 편도 500원)로 가보렵니다. 열차라고는 하지만, 유원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은 높이의 관광버스랍니다. 걸어서 가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기엔 창이 없는 동백열차도 근사하네요.

 

오동도는 맨발 산책로, 전망대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등대와 분수광장, 동굴 등도 있어 걷는 것 자체가 최고의 도보여행인 곳입니다. 다만 시간 관계상 몇몇 포인트만 다닌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바다의 꽃섬 답게 동백꽃은 물론 두 가지 모양의 잎이 나는 황칠나무, 저주를 받은 시녀의 손을 닮았다는 팔손이 나무 등 잘 조성된 자연림과 바다풍경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등대에서 여수의 풍광을 360도로 둘러보고, 해저세계를 테마로한 계단을 내려와 분수 광장에서 사진 찍다보니 벌써 출발할 시간이네요! 동백의 꽃말은 바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랍니다. 오동도의 수많은 연인들이 꽃향기에 취했는지 떠날 줄을 모르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 진남관 (http://www.ecoschool.co.kr/)

 


 

통영 세병관과 함께 국내 최대 목조건물로 꼽히는 진남관은 뷰파인더에 그 전경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국보 304호로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였으며, 벽체도 창호

도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남관에서 내려다 보는 여수 앞바다의 풍광이

진남관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짐작케 합니다. 진남관을 오르기 전에 망해루 앞의 이순신 광

장은 1916년경에 매립된 여수시 중앙동으로 불과 백년전만해도 바다였답니다. 바다 위에

설치된 이순신 광장이라! 더 이상 어울릴 수 있는 자리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것 같군

요.

 

망해루 옆 진남관 임란유물전시관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조선 수군의 무기 및 여수

의 과거사를 엿볼 수 있으며 중식 시간에는 잠시나마 조형물로 가득한 이순신 광장을 거닐

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통영, 천안 시티투어와 함께

진남관과 이순신광장이 있는 여수를 추천해 드립니다.

 

 니모를 찾아라보다 흥미진진한 바다세계, 해양수산과학관 (http://jmfsm.or.kr/)

 


 

때로는 어디에 가느냐보다 누구를 만났느냐가 여행의 기억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바다세계의 포인트를 쏙쏙 짚어낸 해설사 덕분에 초대형 아쿠아리움에 익숙해진 저도 한시도 눈을 떼놓을 수 없는 바다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하셔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선원들이 가오리 수컷을 유독 싫어한 이유,성전환을 하는 하리수 물고기인 용치놀래기, 기생 임연수에서 유래한 물고기 이면수는 물론 수컷이 암컷의 몸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아귀의 성행위, 샛서방만 준다는 군평선 등에 얽힌 재미있는 뒷이야기와 유쾌한 해설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깔깔 웃게 만들었답니다.

전시도 전시지만, 체험수족관에서 직접 물고기를 관찰하고 만져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후진하는 물고기 곰치를 끝으로 전시관 밖으로 나오면 기가 막힌 해안선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념 사진도 잊지 마시구요.

 

 해를 보는 암자? 해를 머금은 암자, 향일암

 


 

4대 관음도량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여수 향일암을 지칭하는

말로써 소원이 비는 신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기도도량입니다. 향일암은 말그데로 해

를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일출, 일몰이 빼어나며 대웅전을 중심으로 위아래

에 위치한 두개의 관음전에서 내려다보는 여수 앞바다는 그야말로 천하절경입니다. 오르내

리는 길이 갈라진 자연석굴이라는데 그 또한 절묘한 형태로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을 연상

케 합니다.

 

상관음전은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으로 해수관세음보살상과 연리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하관음전은 관세음보살과 해상용왕, 남순동자가 협시한 곳으로 용왕전이라고도

부릅니다. 불교와 남해문화가 융합된 형태로 바다의 풍어, 천재지변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하

는 민중의 열망이 반영된 향일암만의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소망이 있거

든 꼭 이 곳에서 빌어보소서.

 

 여수 앞바다를 옮겨 놓다, 수산시장

 


 

여수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수산물은 즉석에서 회도 뜨실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코스는 끝난지라 저녁 식사를 위해 여기서 하차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서울행 기차를 타야되는지라 구역사에서 하차했습니다. 신역사인 여수역까지는 걸어서 10분 가량 가야하지만, 여수역에는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수시티투어 친절한 Tip1.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이순신 테마 코스로 천안과 통영의 시티투어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엑스포를 주제로 대전 시티투어와 연계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여수시티투어는 매일 운행되지만 코스가 단일하니, 비교적 가까운 광주권의 시티투어와 함께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수시티투어 친절한 Tip2. 여수 돌산 갓

 

갓은 60여년 전 일본에서 들어온 이후 돌산 풍토와 가장 잘 맞아 전국적으로 여수 갓이 유명세를 탓습니다. 시지 않을 뿐더러 쏘는 맛이 약한 돌산 갓은 갓김치가 가장 대표적이니 여수에 들르시거든 한번쯤 맛보시기 바랍니다. 향일암에 방문하시면 올라가는 초입에 갓 매장이 수십미터씩 줄지어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