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여행 대한민국大韓民國 최고온천最高溫泉, 온양시티투어
2014년 02월 15일 00시 02분 입력


 

충청도야 서울에서 지척이지! 하면서도 기분상으로는 왠지 모르게 칙칙폭폭 기차타고 가는 강원도 춘천보다 먼 것만 같습니다. 온양이야 온천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서도 왠지 모르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지하철로도 갈 수 있다니요! 1호선 노선도를 보면서도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하기사 08년 12월 15일 천안-아산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뒤늦게 열린 곳이니 "온양온천역"이 어색한 것도 제 기분탓만은 아닐 겁니다.

 

부모님 고향인 탓에 매년 명절때마다 옥천과 홍성을 방문하면서도,딱히 고향에서의 기억은 많지 않지 않았습니다. 이름도 모를 호수에서 물수제비를 따고, 감 따먹고 주먹만한 소눈망울에 기겁하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시골"에서의 기억이지 "옥천"에서의 추억이나 "홍성"에서의 경험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으니까요.

오히려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무작정 놀러갔다가 바가지만 옴팡 뒤집어쓴 "대천"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어렴풋하기만 한 고향. 그곳이 제겐 충청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어디선가 들른 음식점 입구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스티커의 "미셔유"에 절로 웃음짓는 것도, 어느 퀴즈 대회에서 나온 "미소"의 반대말을 묻는 퀴즈(정답 : 당기소)에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한 것도 바로 조금은 느릿느릿하기에,  정겨운 고향의 친근함 때문이겠지요.

 

충청도에 친근함을 느낀 건 저 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여러 왕이 순행을 하며, 그효험을 인정받아온 곳이 바로 온양 온천이니까요. 오죽하면 역 이름에 온천이 붙었을까요. 1300년 전통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시원지이자 임금이 휴양했던 왕실 온천휴양지! 추운 겨울이면 으레 떠오르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도시, 온양으로 한번 떠나볼까요? 

 

 천년숲길, 봉곡사

 


 

온양온천 시티투어는 하루도 쉬지 않습니다. 5가지 코스가 매일 운항이 되는데요, (하절기

기준) 온양시에서 책임지는 전세버스 덕분에 일단 온양온천역으로만 가면, 미리 예약을 못

했더라도 자리에 여유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코스가 온양온천역에서 10시 반에 출발하는지라 수도권에서 이동하기도 좋을 뿐더러,

시원한 역 앞의 분수 광장과 바닥에 새겨진 온양별궁전도는 덤으로 볼 수 있답니다. 5가지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4 역사문화코스는 온양온천역을 기준으로 동남쪽 끝자락

에 위치한 봉곡사부터 시작합니다.

 

신라시대 자장국사가 지은 모연고찰이였다가 조선 정조 18년에야 지금의 봉곡사란 이름으

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숲을 둘러싸고 있는 15미터 가량의 소나무 오백여 그루가

절을 감싸고 있는데 이 울창한 송림이 바로 천년의 숲길이라 불리는 숨겨진 명소입니다 쉴새없이 재잘대던 아이들도, 먼 길 바쁘게 달려온 어르신도 잠시나마 말을 잊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 일제 시대때도 차마 베어가지 못하고, 송진만 채쥐해 갔다는데 그때의 칼자욱이 아직도 거칠게 남아 있습니다.

 

 예안이씨 집성촌, 외암민속마을( http://oeammaul.co.kr/)

 


 

외암민속마을은 온양온천 시티투어의 5코스(하절기 기준)에서 유일하게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만큼 온양이 아끼고, 보여주고 싶은 곳이란 의미겠지요. 중요민속자료 236호로 지정된 외암마을, 속칭 외암골은 봉곡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이씨의 집성촌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관광지로써 새롭게 조성된 곳이 아니라 조선 중기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인 것이지요. 때문에 민속마을을 걷는 내내 어렵지 않게 동네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고, 말을 나눌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인 셈입니다. 외암이란 마을이름이 궁금했는데 성리학의 대학자 외암 이간 선생의 호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그네, 물레방아를 비롯한 전통 체험꺼리가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습니다만, 외암민속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5.3 km에 이르는 호젓한 돌담길이 아닌가 합니다. 민속마을을 마치 동화 속 나라인냥 아름답게 보여주는 건 바로 이 호젓한 돌담길을 둘러싼 꽃과 푸르른 논밭이니까요. 그냥 걷기만 해도 마냥 좋은 곳이랍니다.

 

참, 영화 취화선의 포스터 장면 기억나시나요? 장승업 역을 맡은 최민식이 어느 고택 지붕에 술병을 들고 있는 그 유명한 장면이 바로 건재 이상익의 고택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과 [임꺽정]의 촬영지였다니 직접 전통 마을의 정취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을 앞에 죽 늘어선 식당에서는 노릇노릇한 파전과 시원한 콩국수를 비롯한 한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메뉴가 다들 비슷하니 그리 고민하지 마세요. 배부르게 먹고도 포기할 수 없는 수수지짐이를 입에 물고,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수많은 박으로 조성된 박터널(?)이 눈에 띄네요.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박터널 안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 통영에 충렬사가 있다면 아산은 현충사(http://www.hcs.go.kr)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신 분을 기리는 충렬사가 귀에 익다면, 현충사 또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인지 짐작이 가실 껍니다. 한산도와 통영에서 임진왜란의 격전지를 상상할 수 있다면, 문무에 뛰어난 무장 이순신의 배경을 엿보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 아산 현충사가 제격입니다. 은행나무길을 지나 도착한 현충사 관람은 한식 맞배집 양식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충무문에서 시작합니다.

 

광대한 현충사지만,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헤메지 않고 보실 수 있습니다. 아산은 이순신 장군의 외가가 있는 곳으로 충무공의 셋째 아들의 묘소를 비롯해 직접 사셨던 고택과 사용했던 우물(충무정)은 물론 직접 활을 쏘셨던 활터까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500년 수령의 듬직한 은행나무 그늘에서 바라보는 활터가 인상적인데요, 둥그런 표적을 강인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활 솜씨를 단련했을 충무공의 젊은 시절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장쾌한 인상을 남긴 본전은 현충사에서도 가장 높은 지대에 숲에 둘러싸인

형태로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사용해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는 공간이

였습니다. 본전에 모셔진 장군의 영정에 잠시나마 묵념을 드려봅니다. 본전에서 내려오시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유물전인데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국보만 무려 9점, 보물 6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사용하셨다는 보물 326호 장검(직접 보시면 그 크기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과 문무를 겸비한 충무공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는 국보 76호 난중일기, 1/6로 추소 제작된 거북선 모형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아쉽게도 이충무공의 묘소는 정작 현충사에서 1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온양의 과거로 떠나는 여행, 온양민속박물관( http://www.onyangmuseum.or.kr/)

 


 

마지막 코스는 국내 최대의 민속 박물관인 온양민속박물관입니다. 2만여점의 실내 전시관에서는 한국인의 삶, 한국인의 삶터, 한국인의 아름다움을 주제로한 한국인의 옛모습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주제별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길지 않은 관람시간이지만, 지역마다 다른 음식 문화와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들, 세시풍속과 공예품, 놀이들까지 잘짜여진 스토리와 최첨단 전시 기법을 따라 가다보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에 절로 빠져듭니다. 1층에 설치된 초대형 지게에서 기념 사진 한장 찍으시고, 공원으로 조성된 야외전시관도 한번쯤 들러보신다면 오늘 온양온천 시티투어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즐기신 셈입니다.

 

온양온천역으로 다시 돌아오면 오늘의 코스는 끝이 납니다만, 뭔가 조금 아쉽지 않으신가요? 1,2,3코스와는 달리 정작 온양의 그 유명한 온천에 가보지 못했으니 아쉬울 만도 합니다.(하절기 기준)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요. 시티투어를 탑승할 때 받으신 티켓이 있다면 온양관광호텔(041-545-2141)과 신천탕(041-545-7777)을 각각 30%, 1,000원 할인 받으실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10시 반부터 5시까지의 짧은 투어 동안 부랴부랴 온천에 가시는 것보다 투어 후에 식사 하시고 여유있게 온천을 즐기기에는 4,5 코스가 더 좋습니다. 온양에는 호텔 기준으로 4곳, 일반대중탕은 11개 정도가 영업 중이니 관광안내소에서 온천 안내도 하나 받아들고 온천 투어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중요한 포인트! 온양온천 시티투어 탑승비에는 관광지 입장료와 중식이 불포함되어 있으니, 매번 별도로 결제하셔야 합니다. 시티투어 특별 할인이 적용되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티투어 명찰을 걸고 다니셔야 해요.

 

온양온천 시티투어 친절한 Tip1. 온양온천 시티투어의 다른 코스가 궁금합니다!

 

온양에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습니다만 외암민속마을이 공통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1개 코스 이상을 탑승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여타의 관광지를 보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관광지가 동남쪽의 봉곡사, 외암민속마을, 맹씨행단과 북서쪽의 피나클랜드, 공세리성당, 동북부의 온양민속박물관과 현충사, 남서방면의 신정호 관관지, 도고온천, 세계꽃식물원 등 서로 각기 다른 방향에 위치하다보니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면, 결국 온양온천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볼거리에 관심이 많다면 목토와 금일에 운영되는 역사문화코스와 종합코스를, 짧게 나마 온천을 체험하고 다시 북귀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월,화,수의 왕실온천코스와 웰빙온천, 레져온천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화요일 레져 온천코스에 포함된 공세리 성당은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남 최초의 본당이자 순교 성지로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며, 피나클랜드는 물, 빛, 바람을 주제로 조성된 다목적 테마파크입니다. 월요일 왕실온천 코스와 금일 종합코스에 포함된 신정호 관광지에서는 62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연꽃단지와 자전거 타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혹은 온양온천역에서 자전거로 이동 하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박2일 코스를 짠다면, 토요일에 역사문화코스 후 재래시장 관람 및 시내 온천탕 1박을, 일요일 오전에는 자전거로 신정호 관광지를 갔다가, 오후에는 북서쪽의 공세리성당과 인접한 피나클랜드를 관람하고 시내 온양온천에 들른 후 씻고 복귀하는 것이 최고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온양온천 시티투어 친절한 Tip2.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온천 테마 투어를 원하신다면 대구(팔공산 온천관광호텔), 화순(도곡온천), 인천(인스파월드)으로 떠나보세요! 현충사에 이어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으신 분께는 충렬사나 한산도 제승당을 방문할 수 있는 통영 시티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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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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