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여행 산천어와 수달의 고장, 화천시티투어
2014년 02월 15일 00시 01분 입력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명세를 타면서 몇번은 들어 봤음직하면서도 생소한 마을 화천. 서울서 가는 직행도(?) 없는지라 일단 춘천행 버스를 탔는데 아슬아슬하게 화천행 막차를 놓쳐서 계획에도 없이 춘천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마치 해외여행 갈 때 트랜짓으로 가는 기분마저 들더군요! 그 유명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마저 포기하고, 새벽 첫차로 화천을 향했더니 이거 오줌도 누고 싶지 않던… 군부대와 국방색이 맞이하더군요!

 

예비군 훈련도 막 끝난지라 조금은 아련한 마음마저 듭니다. 좋게 생각해보니, 군부대 있는 곳치고 공기 나쁜 곳은 없더라구요. 산천어는 물론 수달까지 서식한다는 곳이니 얼마나 청정자연이겠습니까? 도시에 찌든 이들이여! 산의 나라 강원도의 물의 나라 화천으로 떠나보시지 않겠습니까?

 

 화천민속박물관(http://www.hcfm.or.kr)

 


 

 

화천의 청정자연에서 자란 토마토. 이걸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아십니까?

바로 토마토를 듬뿍 담은 토마토 비타민을 먹는 것이지요. 인상좋은 해설사님이 건네준 화

천 토마토 비타민을 입에 살살 녹이다보니 금새 첫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마

당에 펼쳐진 전통 놀이기구로 뛰어가기 바쁘네요. 강원도의 유구한 역사는 물론 물길따라

들어선 화천장터 재현관과 동영상이 인상적인 이 곳에서는 화천의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역

사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동영상은 사람이 앞에서야만 재생이 되므로, 깜짝 놀라지 마

시구요.지금도 3일, 8일마다 오일장이 들어선답니다. 특히 1층에서는 전통 궁중한복이나 군

사복을 직접 입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어서 가장 줄이 길게 서는 곳이기도 합니다.

 

 붕어섬 산소길

 


 

 

임실 옥정호는 물론 인근 춘천에도 같은 이름의 섬이 있습니다만, 화천 붕어섬은 조금 특별

합니다. 예로부터 붕어가 많이 잡히기도 했지만, 춘천댐이 들어서면서 섬이 되어버린 섬 아

닌 섬이거든요. 아기자기한 섬이지만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공연장 등으로 가득찬 휴양

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기 때문에 화천에 오셨다면 한번쯤

꼭 들러보실만한 곳입니다. 30분이란 대여시간이 짧다고 느껴지시겠지만, 한바퀴 돌아보기

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 파로호 물빛누리 카페리호

 


 

 

625 동란때 중공군을 물리친 승전을 기념하여, 오랑캐를 물리친 호수란 뜻의 ‘파로호’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1944년 화천댐이 건립된 이후 만들어진 10억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인공호수로 그 비경은 인간의 피흘림으로 가릴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구만리 배터에서 종 공원까지 무려 80분, 24km를 고요하게 흘러 갑니다. 부지런한 낚시꾼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맛보는 물의 나라! 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참, 다람쥐를 집단사육했다는 다람쥐섬과 지금은 폐허가 된 관리인실도 꼭 찾아보세요. 손님들이 달콤한 낮잠에 빠졌을 때 선장님을 잘 졸라보시면(?) 선장님 옷과 모자도 직접 써보고, 선장실에서 기념 사진도 찍으실 수 있습니다.

 

붕어섬 초입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1일 단위로도 트레킹용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데, 체력 좋으신 분들은 평화의 댐까지 100리길 여행에 도전해 보셔도 좋습니다!

 

 평화의 종 공원/물문화전시관

 


 

 

전세계에서 기증한 종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평화의 종 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 ‘염원의 종’ 앞에 서니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카페리호가 성냥갑만하게 보입니다. ‘염원의 종’은 참으로 특이하게도 ‘나무’로 만들어져 실제로 울리지는 않는 종입니다. 침묵으로써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종소리가 마치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한 감동이 차오릅니다. 특히 파로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힌 곳입니다.

 

‘물문화전시관’에서 평화의 댐의 건립 역사에 관한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금강산댐을 통한 수난에 대비해 지어진 이야기는 지금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할테지요. “이거 지을 때 내가 성금을 냈더랬지..”하는 어르신들이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전력 발전용 등이 아닌 오로지 담수기능과 홍수조절용로 지어졌으며 무려 18년 3개월, 2차에 걸친 대공사 끝에 만들어졌다는 점도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수문이 없는 댐이라니,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 분단국가 한국에 있었네요.

 

밖으로 나오니, 실제로 만나기는 어려운 야행성 동물 수달 동상이 여행가를 반갑게 맞이 합니다. 세계에 오직 13종 밖에 없으며, 한국에는 그 중 단 한종만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실제로 수달을 마주치게 된다면 그냥 눈으로만 담아주세요. 멸종위기종이거든요.

 

 세계 평화의 종/평화의 댐/비목

 


타종 가능한 종 중 세게최대라는 ‘세계 평화의 종’.

열두명이 온 힘을 다해 ‘세계 평화의 종’을 치니, 온 화천에 종소리가 은은히 퍼져나갑니다. 종에 등을 대보란 해설사님 말씀에 따라해 보니 지리리리하는 진동이 온몸에 퍼집니다. 종 아래를 만져보니 어찌나 두껍던지요! 박찬호 허벅지 저리가랍니다. 종의 상단에는 날개잘린 비둘기가 새겨져 있는데 종의 무게가 만근에서 딱 한근 부족한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세계에서 보내온 탄피를 녹여만든 평화의 종이 완벽해지는 순간은 바로 통일 후 한근의 날개를 덧붙인 미래의 어느날일 것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악수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14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평화의 메세지와 핸드프린팅 또한 이색적이지만, 악수할 수 있도록 떠놓은 손 동상은 직접 만져보지 못한다면 천추의 한이 될 꺼예요! 특히 유일한 왼손잡이와 유일한 비단독 수상자(힌트! 한국인)를 찾아가는 해설사님의 해설이 재미납니다. 기념사진까지 찍고 나서야, 비로소 86년에 시작해 2005년에 완공된 평화의 댐이 다시금 눈에 들어 옵니다. 북한강의 물은 자유로이 흐르는데, DMZ 끝자락에 놓은 평화의 댐은 이 땅의 소시민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가곡 비목을 아십니까?

…사실 저는 잘 몰랐습니다. 돌에 새긴 비석이 있듯 나무에 새겨서 비목이라 부르는데 거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백암산 비무장지대에서 청년장교 한명희가 625 무명용사의 철모와 돌두덤을 발견하고 지은 노랫말에 곡이 붙어 만들어진 가곡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를 그데로 재현한 조형물과 노래비, 대한민국 국토모양의 조형물 등을 더해 공원으로 꾸몄습니다. 매년 비목문화제를 통해 조국을 위해 숨겨간 이들을 노래하고 있답니다. 해설사님과 함께 부른 구슬픈 노래… 오래도록 화천 하늘을 맴돌았습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 DMZ/꺼먹다리

 


 

근대문화제등록 110호라는 설명이 아니더라도, 콘크리트와 철골은 물론 나무까지 사용된

꺼먹더리는 한눈에 봐도 오래됐구나~ 싶은 다리입니다. 길이는 무려 200m 달리기 대회를

하고도 남는 204m인 이 교량은 1945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고량이라네요.

 

꺼먹다리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콜타르를 칠했기 때문입니다. 나무로 된 건축물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칠해놓은 콜타르는 지금은 세월의 흐름따라 대부분 지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매케한 특유의 냄새와 향수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꺼먹다리에서 내려다보는 강은 바닥까지

비칠 정도로 투명해 청정지대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줍니다.

 

 물레방아 공원

 


 

자, 출발지로 돌아기기 전 마지막 코스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물레방아가 있는 물레방아 공원입니다. 아차차, 세계 최대가 아니라, 아시아 최대(15m)라는데요, 하여간… 큽니다! 특히 한겨울에 물이 얼어붙은 물레방아는 그야말로 장관인데요, 공원 바닥에 조각된 12지상과 별자리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입니다. 각종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 오면 더 좋답니다.

 

 화천시외버스터미널/시골장터

 


 

자, 이제 오늘의 공식적인 스케줄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짝짝짝! 주린 배를 채우기엔 역시 장터만한 곳이 없죠. 버스터미널 뒷편으로 왁자지껄한 시골장터가 늘어서 있으니 뜨끈한 감자탕이라도 한 그릇 어떠세요? 화천은 거주민보다 군부대 장병의 숫자가 두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인구가 적은 오지 중의 오지라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더더욱 환영받거든요! 얼지 않은 추억을 챙기셨다면 녹지 않는 인정 또한 담아가셔요~

 

화천시티투어 친절한 Tip1.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화천시티투어에서는 “산의 나라, 물의 나라” 화천을 체험할 수 있는 붕어섬 자전거 트레킹

과 카페리호는 물론 평화의 댐, 세계 평화의 종, DMZ 등으로 대표되는 남북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청정자연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강원도의 또 다른 명물 시티투어인 원주, 삼척,

춘천시티투어를 연계해서 맛보시구요, 안보체험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남북전쟁 당시를 그대

로 재현해 놓은 포로수용소유적관이 있는 거제시티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

 

현재 화천시티투어는 단일코스로만 운영되지만, 향후 이외수 작가님의 감성마을을 잇는 제2코스까지 생겨난다니 기대해주세요!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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