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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대학교 3학년으로써의 삶은 분당과 용인을 오가는 나날들로 채워졌습니다. 한시간씩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조금은 휑하게만 보였던 경기도의 고속도로가 호젓하게 느껴졌고, 특히 가을의 단풍길은 학교가는 길을 소풍가는 길처럼 느껴지게 하곤 하는 매력이 있었더랬죠. 재학 중인 외대 캠퍼스의 표지석이 세워진 입구부터 좌석버스가 돌아나오는 도서관 앞 정류장까지는 걸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정도의 긴 거리를 자랑했는데 바로 이 길의 가을은 영화 촬영장에 다름 아니였습니다. 인근 유치원은 물론 심심찮게 분당 아주머니들이 단풍구경 올만큼 말그데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명소였던 셈이니까요.
피시방을 비롯해 편의시설들이 제법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외대 캠퍼스는, 새로 건축 중인 에버라인조차 피해가는(?)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자가용이 없는 학생 처지에서는 에버랜드를 제외하곤 대중 교통으로 어디를 가기가 참 애매한게 바로 용인인데, 용(龍)이 깃들어 있음직한 산자락 사이사이마다 유적지는 물론 예술가들과 농업인들의 삶의 터전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용인하면, 에버랜드 밖에 몰랐다? 주말에 조금은 심심한 여러분에게 2010년 3월 시작한 따끈따끈한 용인녹색시티투어 제1코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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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천국, 등잔박물관( http://www.deungjan.or.kr)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에 자리잡은 등잔 박물관은 97년 개관한 이래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어둠을 밝히던 조명도구인 등잔이란 이색적인 주제를 담은 개인박물관입니다. 1층의 일반 생활용품 700여점을 비롯해, 2층 등잔관과 3층 기획전시는 물론 다양한 석물이 전시된 1,000평 규모의 호젓한 야외정원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등잔 박물관이니만큼, 대충 깍아 만든 서민의 일상이 담긴 목제등가부터 부터 평생 단 한번인 첫날밤을 밝히는 화려한 모란무늬의 밀랍초까지 단순히 불을 밝히는 도구라고만 생각했던 등잔의 각기 다른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오늘밤엔 왠지 형광등 대신 양초라도 하나 밝혀 놓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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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픈 단심가가 흐르는 곳,정몽주 선생 묘
그 유명한 단심가의 주인공 정몽주 선생의 묘는 본디 개성 풍덕에 있었습니다. 잘아시다시피 선죽교에서 타살된 뒤 풍덕에 초장을 모셨고, 태종 6년(1406)에야 고향에 가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향인 경북 영천까지의 길은 멀고도 멀었을 것입니다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바로 이 곳에서 명정이 바람에 날려 현재의 묘소의 위치에 떨어졌는데,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후손들이 지관과 의논하여 현재의 위치에 묘터를 잡았다고 하네요.
나즈막한 능선을 오르면,풍수지리는 몰라도 딱 봐도 명당이구나 싶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해설사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 신도비에 고려시대의 직위가 새겨져 있는지,묘소 좌우에는 누가 자리잡고 있는지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데려가 주실 테니까요.
용인녹색시티투어 친절한 Tip1. . 생거진천生居鎭川 사후용인死去龍仁
이번 투어의 테마인 "생거진천 사후용인"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겨져 있습니다.용인 사람이 저승에 갔다 돌아오니 육신이 사라져 진천 사람 속에 들어가 살았다거나(저승사자가 잘못 잡아간 탓이라니, 저승사자치곤 참 칠칠맞죠?), 용인으로 개가한 어머니를 모시고자 진천 아들이 장성한 이후에 소송을 냈는데 두 집 아들이 다 효자인지라 고민하던 사또가 "살아선 진천에서 모시고, 사후엔 용인에서 모시라며" 위와 같이 판결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때문에 이 여덟자의 본뜻은 살기에는 진천이 좋고, 사후에 묻히기에는 용인이 좋다는 풍수지리학적 뜻풀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또한 그리 틀린 해석이 아닌 것이 실제로도 진천은 토지가 비옥하여, 농업이 잘 발달했고 용인은 산세가 순후하여 사대부가의 묘소가 많습니다..지금에야 불경스럽게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조선시대 개혁 정치가 조광조, 을사늑약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민영환 선생, 허균,유형원의 묘소 또한 용인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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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도 습지가?! 용인자연휴양림(http://www.yonginforest.net)
용인시 모현면 초부리 정광산 자락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은 562미터의 정광산 자연경관은 물론 산책로, 어린이 놀이시설에 숙박시설까지 갖춘 용인의 대표적인 체류형 휴식처랍니다. 09년 9월에 개장한 이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은 바로 자연 그대로의 습지를 잘 살린 습지비오톱관찰원! 지구상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인 습지를 용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근사하기만 합니다. 이 곳에만 오시면 산림은 물론 습지, 묵논 등을 관찰할 수 있는지라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습니다.
왜 애기똥풀에는 독이 있는지, 알듯말듯한 연꽃과 수련의 차이와 은행나무가 침엽수인 이유까지 듣고나면, 어느새 아침부터 서두르느라 지친 심신이 피톤치드의 향기로 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휴양림도 휴양림이지만, 곳곳에 설치된 용인과 관계된 예술가와 역사 속의 인물들의 작품이 새겨진 전시품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 용인의 과거로 떠나는 타임머신, 용인문화유적전시관 (http://www.museum.yonginsi.net)
09년 11월 개관한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시립박물관이라기에는 아담한 규모지만, 동백택지지구의 구석기 문화층을 고스란히 옮겨온 용인시의 자랑스런 역사가 담긴 공간입니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해설가님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오는 용인만의 역사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용인토박이도 잘모르는 용인의 역사는 뺏고 뺏기는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백제땅(멸오)이였다가, 고구려(구성)에 뺏기고, 다시 신라(거서)가 정복할 만큼 명당 중의 명당으로 이름난 용인의 과거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었습니다. 참, 용인은 고려 시대 용구현과 처인현의 용과 인을 따 만들어진 명칭이랍니다.
자유시간 동안에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3층의 발굴체험실과 직접 도자기의 틀, 색깔, 문양을 선택해 체험해 보는 Fine China 등의 다양한 최첨단 전시 공간으로 가득찬 Media Art Space를 꼭 들러보세요. 도자기 발굴 체험을 원하시는 분은 사전에 신청하셔야 합니다. 끝으로 1층의 체험학습실과, 기획전시실을 감상하시면 됩니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용인의 역사, 고인돌의 원리 등을 퀴즈와 실습으로 체험할 수 있고 기념 스탬프도 찍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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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예술가, 백남준 아트센터 (http://www.njpartcenter.kr/ie.html)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용인시의 백남준 아트센터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서울 시내 유명 빌딩에 한두점씩 설치된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를 이 곳에서는 한번에 감상하실 수 있거든요.
2009년 4월 3400평의 장대한 규모로 개관한 이래, 경기도립미술관으로 지정된 백남준 아트센터에는 일본은 물론 독일, 미국 등 서구권에서 더 유명해진 그의 예술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그대로 옮겨온 그의 작업실과 예술가단체 플럭서스의 실험 영상은 물론 독창성은 물론 유머러스까지 겸비한 스위밍 바이올린(실제로 모터가 달려서 물위를 부유할 수 있는 바이올린이라니요?) 등을 하나한 보면서 2006년 타계한 그의 예술이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서 울림을 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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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신축 이전한 이영 미술관은 경기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개인미술관답게 단정한 회색빛깔의 미술관은 물론 그 주변의 산책로를 거니는 묘미가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회보다도 오히려 산책로를 거닐며, 만개한 꽃과 수없이 늘어선 장독대, 맷돌이 죽 늘어선 근사한 맷돌길을 노니는 다람쥐가 더 기억에 남네요.
그렇다고 해서 소장품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겠죠? 민족회화로 유명한 박생광, 강렬한 색채의 전혁림의 작품으로 가득찬 1층을 시작으로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정상화, 팝아티스트 홍경택을 비롯한 현대 평면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애착을 갖고 있으시다는 지하의 "새 만다라"는 전혁림 작가가 소나무 목기에 오방색으로 각기 다른 1050개의 작품을 그려 4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입니다.
용인녹색시티투어 친절한 Tip2. 용인녹색시티투어 1코스가 궁금합니다!
1코스의 주제가 용인의 드넓은 산자락 구석구석에 깃든 역사와 문화의 향기였다면, 2코스의 주제는 용인의 젖줄인 자연과 농촌(자연휴양림, 농촌테마파크, 농도원목장)입니다. 특히 농촌테마파크(http://www.wooriland.go.kr/uri_info/info.asp)에는 관상동물원, 곤충전시 및 사육실, 들꽃단지, 농작물전시포 등의 볼거리와 잣나무숲, 건강지압로, 농촌 체험관 등의 놀거리로 가득차 있는 용인이 자랑하는 친환경 웰빙 투어코스랍니다. 7000평에 달하는 드넓은 소나무숲에 위치한 농도원 목장(http://www.nongdo.co.kr)에서의 치즈 만들기 체험 또한 빼놓을 수 없구요.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1코스를, 어린아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2코스를 우선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나, 거리상으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대중 교통으로 가기 힘든 용인의 대표적인 명소만을 알차게 엮어 놓았으니, 당일치기로 많은 것을 얻고 싶으시다면, 모두 체험해 보실 것을 자신있게 권합니다! 언젠가는 정몽주 선생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개성 시티투어가 언젠가 운영되길 기대해 봅니다. 선죽교를 직접 건너며 읇어보는 단심가는 어떤 감동일는지…
용인녹색시티투어 친절한 Tip3.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통영은 한산도로 대표되는 역사 유적지는 물론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예술의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은 물론, 시인 유치환, 김춘수에 연극계의 거장 유치진 등 통영이 자랑하는 예술가가 너무나 많다보니, 통영시티투어에는 예술인 코스가 있을 정도랍니다. 통영시티투어의 예술인 코스를 이용하시면 용인시티투어에서 소개한 이영미술관의 전혁림 작가의 활동지이자 예술세계가 담긴 전혁림 미술관을 비롯하여, 청마문학관, 윤이상 생가터 등 다양한 통영의 예술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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