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N여행 빛고을, 광주에 홀리다
2014년 02월 14일 23시 57분 입력


 

 

고백하건데 광주는 생소하기만 한 도시였습니다. 아마도 시티투어 취재가 아니였다면, 무작정 차표 하나 들고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같은 대도시라도 수많은 근교의 섬과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과 엑스포의 도시 대전, 해운대의 부산과 달리 광주를 들르기 힘든 것은 단순히 충청도보다 멀고, 경상도에 비해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 외에도 강풀의 만화 [26년]이나 영화 [화려한 휴가]로 기억되는 광주란 도시가 주는 색채가 엄숙하고 진중한 빛깔이기 때문이겠지요.

 

한국인에게 있어서, 광주와 518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조차 없는 하나의 공식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광주에 518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광주의 모습이 의향의 도시

였다면, 여행자가 알아야할 광주는 미향의 도시이자 예향의 도시를 더해야 완성된다는 것을

이번 광주 여행에 온 몸으로 실감했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광주역은 담양, 영광, 화순 시티

투어가 출발하는 전라도의 허브이기도 하니, 주말 이틀만 투자해도 두 도시를 돌아볼 수 있

는 요충지인 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빛고을이라 불리던 도시, 광주에 홀려보시렵니까?

 

 11월 3일에는 113계단을 오르리라, 학생독립운동기념관(http://gsim.gen.go.kr)

 


 

시티투어에 있어서 첫 코스는 상징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단시일에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짜여진 시티투어의 언뜻 보기에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동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첫 방문지이기 때문이지요. 새벽 첫차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이들이 광주 여행을 시

작한 곳이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인 것은 광주이기에 의미있는, 어쩌면 광주를 오는 이유를 충

족시켜주는 탁월한 코스일 것입니다.

 

관광이라기 보다는 , 참배라고 해야할 학생독립운동기념관 투어는 1층 참배실에서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사실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7분간의 영상물을 관람한 뒤 2층 전시실과 야외의 기념탑과 좌우층 부조를 돌아보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실은 어린 아이들이라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독립운동이란 무엇이며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 해결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인과 순서로 흐름을 따라가면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젖은 가죽옷이 마르면서 숨이 멎는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을 고문실의 처참한 재현 장면을 뒤로 하고, 계단길을 올라 광주 시내를 내려다보며 만세 삼창을 하니 이제야 가슴이 뚫리는 것 같네요.

 

39미터의 기념탑은 보기 드물게 기념탑 입석군 사이로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건립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활활 불타오르는 횃불 모양을 연상케하는 기념탑을 오고 가시면서 1929년을 느껴 보면 어떨까요. 특히 기념탑의 중간에 서서 꼭 한번쯤 하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좌우측의 장쾌한 군상과 힘이 넘치는 부조도 빼놓지 마시구요. 참고로 기념탑까지 오르는 계단은 113개이니, 11월 3일의 의미를 되새겨 봅시다.

 

 3대 국악 성지, 빛고을국악전수관

 


 

광주 빛고을국악전수관은 서울의 국립국악원과 충북 영동의 난계 국악 박물관과 더불어 국악의 3대 성지로 인정받는 곳입니다. 서울 국립국악원에서는 국가를 대표할만한 공연과 서울/경기권의 국악 문화를 맛볼 수 있다면, 국악 박물관은 말그데로 국악 관련 유물유적의 전시 관람에 좀더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에 비해 국악전수관은 일반 대중들이 직접 국악을 느끼고, 호흡하며 배울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명칭이라는 점 금방 눈치채셨을 겁니다. 예향의 도시다운 성격을 지녔다고나 할까요, 공고가 나면 항상 매진이라는 광주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1층에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국악기 편경과 사극에서나 봤음직한 편종 등의 화려하지만, 친근한 국악기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직접 쳐보고, 만져보고 두드려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람키보다 더 큰 악기에 조각된 오방색 무늬의 기기묘묘한 문양에 취하고, 강도와 크기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는 음색에 취하다보면 2층 상설전시관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국악의 변천사를 되돌이켜 볼 수 있는 다양한 국악기와 중국, 일본과의 국제 교류에 대한 역사적인 증거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신창동에서 발견되었다는 일명 신창동 가야금인데요, 광주의 오랜 국악사를 엿볼 수 있는 복원품이라네요. 참, 국악전시관은 국악기 중에 하나를 닮은 디자인으로 유명한데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힌트 좀 달라구요? 사물놀이 중에 하나랍니다.

 

 동양최대백련자생지, 무안회산백련지

 


 

전라도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는 건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담양의

소쇄원과 죽녹원, 장성 홍길동 테마파크는 물론 영광의 불갑사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도시

화순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를 시티투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

은 아시아 최대의 백련지와 항공과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호담항공우주전시장이 있는 무안

으로 떠났지만, 다음 전남 여행에는 담양과 영광에 도전해 볼랍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마을에 위치한 무안회산백련지는 면적 33만 제곱 킬로미터,

둘레만 3 킬로미터에 이르는 백련 자생지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하트 모양의 백련지

는 일제강점기 축조된 복룡지라 불리던 저수지가 81년 영산강 하구둑 완공으로 인해 수량

이 줄기 시작하면서 연꽃이 자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면서 탄생했습니다. 백련지란 이름

은 97년 연꽃축제를 하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동양 최대라지만 자꾸 보면 질리지 않나구요? 백련지에는 백련을 잘 관람할 수 있도록

280미터의 백련교는 물론 전망대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별도로 입장료(개인,

비개화기 기준 2000원)를 내시면, 유리온실은 물론 수생생물생태전시관, 토피어리 동산 등

을 두루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개화기인 7/1부터 9/30에는 백련폭포와 백련지 워터쿨존

도 운영되며, 연꽃이 가장 많이 핀다는 연산업축제기간(2010년 기준 8월 5일부터 8일까지)

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됩니다. 무엇보다도 유리온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백련지의 전경

과 전망대마다 설치된 개구리 왕눈이와 아로미와 기념 사진 찍는 것은 놓치지 마세요!

 

광주시티투어 Tip. 학 12마리가 깃든 연못, 무안회산백련지

 

온양에 전해져 내려오는 학다리 전설을 아시나요?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오는 온천의 도시답게 학조차 쉬어가던 곳이란 의미를 답고 있는데요 이곳 무안에서도 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때는 1955년, 저수지 옆 덕애부락에 살던 주민 정수동씨가 어느날 백련 12그루를 심으셨다는데요, 그날 밤 꿈에서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 왔다지 뭡니까! 그후 열심히 백련을 가꾸어 동양 최대의 백련 군란지가 탄생했다더라~ 하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깁니다. 정수동님의 땀방울 덕분에 무안사람은 물론 대한민국은 세계에 자랑할만한 아름다운 보물을 얻은 셈이네요.

 

 아, 우주!, 무안호담항공우주전시장(http://www.museum.yonginsi.net)

 


 

3000평에 달하는 전시관에 도열한 12대의 비행기는 하늘을 날던 그 시절을 아직 잊지 못했

습니다. 그렇지만, 625와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노장들은 아이들을 친근하게 맞아주어야 하

는 새로운 임무도 그리 싫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특히 C123-K는 멀리서 온 손님들이 직접 안에 들어가 조종석부터 내부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그 속모습까지 드러내 놓았네요.

 

M51D 무스탕기는 이 곳을 만든 무안 출신 옥만호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몰던 비행기라니,

놀랍기만 합니다. 호담은 그분의 호구요, 전시장의 맨 부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내

부 전시장에서는 비행의 역사와 다양한 항공기 모델들, 우주 탐험의 역사 등을 둘러보고 한

국 최초의 우주인 김소연씨와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김소연씨는

양주 시티투어에서 송암 스페이스 센터를 들렀을 때도 만난지라 왠지 반갑네요~

 

생소하기만 했던 광주가 오늘 하루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의향,미향,예향의 도시로써의 면모를 모두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의향으로써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푸짐한 돌솥밥에서는 미향의 도시다운 면모를 맛보고, 국악전수관에서는 예향의 면모를 유감없이 체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전라도의 허브로써 무안의 명소까지 즐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광주시티투어는 1+1 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최고의 주말여행 코스입니다.

광주시티투어 친절한 Tip1. 광주시티투어가 궁금합니다!/ 다음엔 어디를 갈까요?

 

광주시티투어는 계절마다 달라지는데요, 여름, 가을, 특별코스(축제기간)로 구분되어 금,토,일요일마다 운영됩니다. 여름코스는 시원한 대나무숲의 도시 담양의 죽녹원과 소쇄원(금요일)와 야외볼거리로 가득한 무안의 회산백련지와 무안호담항공우주전시장(일요일)을 방문하는 반면 가을에는 고즈넉한 장성의 필암서원과 홍길동테마파크(금요일) 혹은 문화를 따라가는 국립광주박물관/비엔날레전시관/옥과미술관을 즐기실 수 있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축제때는 평일에도 운행이 되는데 세게김치문화축제와 충장축제는 10월경에 열리니, 보다 편리하게 광주의 축제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광주에서는 전라도의 인근 도시들을 연결해 주는 교통편이 편리합니다. 담양

(매주 토일), 화순/영광(매주 토) 시티투어도 광주역에서 출발하니만큼 1박 2일 코스로 2개

도시를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주 시티투어가 아쉬운 분들에게는 우주와 영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경기도 양주 시티투어에서는 송암 스페이스 센터와 대장금 테마파크를 방문하실 수 가 있는데요, 수많은 영화/드라마의 소재가 된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현대사와 무안호담항공우주전시장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 곳이거든요. 다른 듯 닮은 광주와 양주 시티투어, 비교체험에 도전해 봅시다!

 


 

 

 


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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