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일상이 되는 곳, 옥수동 스케치북
포토그래퍼남과 큐레이터녀가 물들이는 옥수동 사랑방
2013년 11월 13일 16시 25분 입력

 

 

 

 

새하얀 스케치북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어렸을 때는 8색 크레파스일 지언정 신나게 꾸물꾸물 무언가를 그려대곤 했는데, 어느새부턴가 새하얀 워드창 앞에 앉아 있노라면 머리가 지끈거려 집니다. 이런게 어른이 된 걸까요? 흰 여백보다는 주어진 양식에 채우는 것이 익숙해져 버린 11월... 따끈한 커피 한잔의 위로를 찾아 들른 곳은 옥수역의 어느 한적한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옥수역에 내린 순간 왠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난 서울이 아냐'라는 듯한 보이지 않는 시위가 골목 골목마다 한껏 묻어나는 묘한 분위기. 그래서, 스타벅스나 커피빈에는 당치도 않을 ‘옥수동 사랑방’이란 별칭이 이 공간에 자리잡은 카페에게만 허락되는 구나 나도 모르게 납득해 버리고 맙니다.

 

“맨 처음 갤러리를 준비할 때 서울 전역을 돌아다녔지만 이 곳처럼 널찍하면서 교통도 편리한 곳은 드물더라구요. 거기다가 종로나 충무로와도 사뭇 다른 묘한 분위기가 풍겨서 한밭집이란 식당을 인수한 한 것이 시작이였습니다.”

 

 

 

갤러리에서 갤러리형 카페로

현재 우리가 만나는 옥수동 카페 ‘스케치북’은 예술공간으로 기획했던 ‘빈 스페이스’의 후신입니다. 포토그래퍼지만 스스로 기획하고, 혼자 찍고, 마음껏 전시하던(내 갤러리니까) 1인 사진작가 오로빈 주인장은 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예술이란건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구나 사진도 찍고 전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하나쯤은 있어도 좋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카페 이름 때문인지 정말 빈space 스페이스가 되버렸지 뭐예요!(웃음) 고민 끝에 내가 가지고 있는 나름데로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카페로 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하~ 어쩐지 곳곳에 큼지막한 그림, 근사한 책장, 널부러져 있기 딱 좋은 쿠션까지 배치되어 있더라니. 근사한 카페가 곳곳에 생기고 있지만 50평의 드넓은(오오~) 공간을 이렇게 여유롭게 사용하고 있는 갤러리, 아니 카페는 드넓은 서울에서도 드물 겁니다.

 

 

 

옥수동 사랑방, 옥수동 핫플레이스를 꿈꾸다!

“11월에 오픈했습니다.”

이름부터 달달한 ‘사랑과 정성이 담긴 한잔으로 커피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핸드드립 커피’를 서빙해 주시면서 툭 건네는 말씀. 오픈하자마자 개업식이라도 하셔야 하는거 아니예요?

 

 

 

 

 

“매주 토요일마다 어쿠스틱 밴드와 1인 모노드라마 공연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도 사진전이나 드로잉 스쿨 등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예요. 그렇다고 예술가들만 모이는 그런 어려운 느낌을 가지실 필요는 없구나, 옥수동 주민분들이 많이 들러주시는 그런 편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음... 저희의 목표는 옥수동 주민들의 ‘문화예술놀이터’라고 할까요?”

 

 

 

“매주 금요일 7시에는 ‘아트펍’이 열린 답니다. 제가 기획한 세가지 프로젝트 중에 하나인데요, 새로운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드로잉 스케치라고나 할까요? 집에서 굴러다니는 장난감이나 핸드폰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빛 드로잉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스케치북’의 프로그램 큐레이터 정은빈씨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습니다. 주인장과의 친분으로 섭외된 팀이기도 하지만, 어쿠스틱 밴드 ‘나뭇가지’의 구성원들이 이미 옥수동에서 오래 활동한 동네 토박이라니 이보다 더 옥수동스러울 순 없을 것 같네요. 살짝 눈인사만 하고 헤어진 김건희 배우 또한 ‘배우는 사람’ 극단 대표로, 모노드라마 공연에 출연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부탁드렸습니다.

 

 

 

“시트콤 Friends를 보면 주인공들이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항상 눕다시피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사실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잖아요? 그렇다고 커피를 안마실 순 없는 노릇이고. 하루 종일 계서도 안방처럼 편하게 계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멋진 카페, 근사한 공간을 소개해 주신 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편집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테마여행 전문미디어 테마여행신문은 이색적인 공간, 멋진 여행가, 근사한 여행책에 관한 독자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제보를 환영합니다.

 

 

▶스케치북 그리러 가는 길 : 옥수역 4번 출구 골목으로 20미터 직진, 청과물 가게 오른편 지하 계단

 

http://www.oksudongcafe.com

https://www.facebook.com/oksudongcafe/photos_stream

서울특별시 성동구 옥수동 365-22,B1

Tel. 010-9707-1939

Open : 13:00PM~23: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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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화 편집장 editor@theme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