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도 여행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캠퍼스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지는 홍대와 서강대. 캠퍼스는 작지만 홍대와 서강대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을 듯 했다. 여행 방법은 학교 내에서 만나는 재학생들에게 명소를 묻고 추천을 받는 것이었다. 멋지게 말하자면 홍대생․서강대생들의 릴레이 추천 명소 여행이지만 사실상 무계획 여행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에선 조형물, 경관 보다는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 홍대, 서강대 캠퍼스 투어를 시작해보자. 홍익대학교_어디를 가도 예술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곳 홍대는 정문부터 남달랐다. 하나의 건물이 정문이었다. 독특한 정문은 미술과 디자인의 중심, 홍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학생회관 앞에 조성된 쉼터에 다다르자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여학생 3명을 만날 수 있었다. 햇살 좋은 날엔 가끔 나와서 한 잔씩 한다는 그녀들에게 홍대의 명소를 물었다. 그들은 “캠퍼스가 작아 홍대 밖으로 나가는 걸 추천한다”고 말하다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빨간 화살표 모양의 조형물을 가리켰다. “‘영원한 미소’에요. 바람이 강하게 불면 조형물이 움직여요.” 홍대의 상징이 된 ‘영원한 미소’는 미대 조소과의 탈 문 스트리터(Tal Moon Streeter) 교수가 1971년에 디자인한 작품이다. 높이 8m의 조형물은 인체에서 추출한 기하학적 형태로 인간성에 대한 끈질긴 집념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문헌관 4층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이었다. 홍대 내에는 총 2개의 미술전시관이 있다. 그 중 현대미술관은 홍대 미대생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캠퍼스 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는 현대미술관은 홍대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무료로 입장해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큰 기대를 안고 갔지만 전시기간이 아니어서 미술관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미술관 한 구석에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개강하면 전시할 것들을 계획 중이라 방학 중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3월 초 시각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가 함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서강대학교_섹방?! 오해하지 마세요~ 새내기들의 추천을 받아 이동한 곳은 엠마오의 뚜껑이라 불리는 엠마오관 옥상과 로욜라 언덕이었다. 로욜라 언덕은 료 정문으로 들어서자 우뚝 솟은 삼각뿔 모양의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눈에 봐도 학교의 상징물 같은 탑 쪽으로 걸어갔다. 탑 앞에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있던 학생들 중 한 명이 “알바트로스 탑”이라며 “서강의 ‘ㅅ’과 ‘ㄱ’을 형상화 해 높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알바트로스와 서강인의 꿈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분수에 빠뜨린다”는 관례도 소개해줬다. 로욜라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자, 흥겹게 술 한 잔 기울이는 노천주점이라고 한다. 로욜라 언덕 뒤로는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 있었다. 바로 발걸음을 옮겨 등산로를 탔다. 개강 전이라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없었고 쉴 수 있도록 예쁘게 조성된 공간과 조형물들만이 나처럼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투어를 하면서 서강대생들에게 “공강시간엔 주로 어디에 있냐?”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저희는 ‘섹방’에서 보내는데요”라고 대답했다. ‘학문과 교양의 모범이 되는 이미지의 서강고 아니 서강대에 섹방이라니!’ 하는 생각과 함께 기행문이 아닌 고발기사를 쓸 수 있겠다 싶었다. 섹방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는 학생회관으로 갔다. 학생회관 3층에 도착, 용기를 내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빨간 간판의 서강TV 섹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교내 언론사 서강TV의 동아리 방이었다. 동아리원 중 한 명은 “‘섹션방’을 줄여 ‘섹방’이라 한다”며 “서강대만의 독특한 학풍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섹션의 장은 ‘섹장’, 섹션활동은 ‘섹활동’, 섹션엠티는 ‘섹엠티’라 한다”며 “우리는 의미를 알고 있지만 타 학교 사람들이 들을 때는 많이 오해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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